르블랑, 아리가 오랜만에 상향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18일 암살자 르블랑, 아리의 상향을 주 골자로 하는 8.8 패치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일부 탱커 서포터가 하향되고, 장신구와 '산뜻한 출발' 효과가 변경되는 등 게임을 공격적인 방향으로 끌어가려는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가 곳곳에서 보였다.

◆다시 암살 시작! 르블랑, 아리 상향
암살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역할군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사력을 다해 상대 주요 전력을 잘라내는 것이 암살자의 덕목이다. 이는 동시에 르블랑, 아리에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르블랑의 기본 지속 효과가 '거울 환영'으로 업데이트 됐다. 체력이 40% 이하로 내려간 르블랑이 1초 동안 투명 효과를 얻고, 거울 환영을 생성하는 것이다. 적을 교란시켜 역습을 노리기에 효과적이다.

Q스킬은 '악의의 인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표식을 활용한 새로운 효과가 생겼다. 표식이 남은 적에게 다른 스킬을 맞혀 추가 피해를 입히는 것인데, 순간 피해량이 늘어난만큼 구체 주문력 계수와 마나 소모량은 소폭 하향됐다.

W스킬 '왜곡'은 대폭 상향됐다. 기본 피해량이 스킬 레벨 당 40/55/70/85/100에서 85/125/165/205/245로 크게 증가했고, 계수와 재사용 대기 시간도 상향됐다. 다만 속도가 1,600에서 1,450으로 감소해 이전보다 숙련도 높은 플레이가 요구된다.

E스킬 '환영 사슬'은 암살자에 걸맞게 순간 피해량이 높아졌고, 대신에 마나 소모량과 연결 거리가 하향됐다. 궁극기 '모방'은 자신이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스킬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실상 롤백됐다.

아리 또한 크게 바뀌었다. 우선 Q스킬 '현혹의 구슬'에 붙어 있던 이동 속도 증가 효과가 기본 지속 효과 '바스티야의 은총'으로 넘어갔다. 이제 아리는 1.5초 안에 적 챔피언에게 스킬을 2회 적중시키면 3초 동안 20%의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얻는다. 이동 속도 증가 효과 잃은 현혹의 구슬엔 조건부 체력 회복 효과가 생겼다.

W스킬 '여우불'은 마나 소모량이 50에서 40으로 줄었고, E스킬 '매혹'의 피해량 증가 효과가 적용되거나 아리가 마지막으로 공격한 대상을 우선 대상으로 지정해 공격을 퍼붓는다. 조금 더 똑똑해진 셈.

핵심은 E스킬 '매혹'이다. 기본 피해량과 계수는 감소했으나 매혹으로 적 챔피언을 맞혔을 때, 대상에 대한 아리의 스킬 피해량이 20% 증가하는 효과가 새로 생겼다. 매혹을 맞힌 대상을 순식간에 녹여낼 힘이 생긴 것. 궁극기 '혼령 질주'는 기본 피해량을 낮추고 계수를 높여 균형을 맞췄다.

◆핵심 탱커 서포터 하향, 메타 바뀌나?
모르가나가 서포터 역할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메타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리고 8.8 패치에서 핵심 탱커 챔피언이 하향돼 변화의 흐름이 가속화됐다.

브라움의 방어력 증가량이 4.5에서 4로 낮아졌다. 또 W스킬 '내가 지킨다'의 추가 방어력 및 마법 저항력이 전 레벨 구간에서 하향돼 아군을 보호하는 플레이에 위험 부담이 생겼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서포터 '투신' 박종익이 잘 다루는 탐 켄치도 하향됐다. 먼저 W스킬 '집어삼키기'로 아군을 삼키는 동안 적 챔피언에게 갈 때 이동 속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어느 정도 견제했다. 동시에 E스킬 '두꺼운 피부'의 체력 회복량을 낮춰 방어에도 부담감을 안겨줬다.

탱커 서포터는 아니지만 잔나의 하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잔나는 W스킬 '서풍'의 피해량이 재조명 받으며 탱커 챔피언의 카운터 역할로 종종 등장했다. 이에 8.8 패치를 통해 기본 이동 속도와 서풍의 피해량을 견제 받았다. 잔나의 하향으로 모르가나가 조금 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OP 챔피언'은 너프를 피할 수 없어요
바루스는 일방적인 하향이라기 보다 Q스킬 '꿰뚫는 화살'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변경됐다. 기본 지속 효과 '죽지 않는 복수심'의 처치 공격 속도와 W스킬 '역병 화살'의 피해량이 하향됐는데 대신 꿰뚫는 화살과 관련한 신규 효과가 생겼다. W스킬을 시전한 뒤 곧바로 사용하는 꿰뚫는 화살에 추가 피해가 붙은 것. 피해는 조준 시간에 따라 최대 9/10.5/12/13.5/15%까지 증가한다.

최근 톱 라인에서 1티어로 군림하고 있는 사이온도 하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Q스킬 '대량 학살 강타'의 총 공격력 계수와 완전 충전 시 공격력 계수가 함께 하향된 것. 대신 기본 피해량이 스킬 레벨 당 20/40/60/80/100에서 30/47.5/65/82.5/100으로 증가했다.

킹존 드래곤X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결승전에서 연속으로 사용하는 등 성능을 인정받은 카이사도 하향됐다.

우선 체력과 관련된 기본 능력치가 하향됐고, Q스킬 '이케시아 폭우'의 공격력 계수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한 대상에게 미사일을 모두 적중시켰을 때의 추가 공격력 계수가 감소해 1대1 맞대결 구도가 살짝 약해졌다.

너프된 챔피언이 있으면 버프된 챔피언도 있기 마련이다. 8.8 패치에서 그레이브즈 노틸러스, 리산드라, 바이 등이 상향됐으니 한 번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와드 더 잘 지울 수 있어요!
와드를 탐지하는 '탐지용 렌즈'가 사라지고 1레벨부터 '예언자형 개조'를 구매할 수 있게 변경됐다. 초반부터 와드 제거가 용이해진 만큼 시야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뜻하게 인베이드 공격 가나요?
라이엇 게임즈가 인베이드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소환사의 제단에서 시작되는 '산뜻한 출발'이 게임 시작 55초까지 지속됨은 물론 강에 도달해도 속도가 저하되지 않도록 패치한 것이다.

강이라는 장애물이 사라진만큼 기습적인 인베이드 공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