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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G e스포츠 아놀드 허 CGO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 것"

Gen.G e스포츠 아놀드 허 CGO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 것"
KSV e스포츠는 지난 4일 Gen.G e스포츠로 게임단 이름을 바꾸는 리브랜딩을 실시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젠지'로 발음하는 Gen.G는 제너레이션 게이밍(Generation Gaming)의 줄임말이다.

그간 사용해온 KSV란 이름은 코리아(Korea)와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한국팀의 색채가 강해 글로벌을 지향하는 게임단의 모토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진정한 글로벌 게임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이름에서부터 드러낸 것.

바뀐 것은 게임단 이름뿐만이 아니다. Gen.G는 중국 선수들로 구성된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얄 팀을 창단하면서 실질적인 글로벌 팀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KSV에서 제너레이션 게이밍으로
Gen.G의 최고 성장 책임자(CGO)를 맡고 있는 아놀드 허는 팀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상하이까지 세계 여러 도시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는 현재와 맡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게임 산업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e스포츠를 통한 변화에 전 국가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팀의 약자를 GG가 아닌 Gen.G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GG는 Good Game의 의미도 담고 있다. 게임에서는 주로 패배했을 때 쓰는 말이다.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승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선 겸손한 자세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팀명은 Gen.G로 결정했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팀 로고는 GG를 형상화하고 있다. Gen.G의 로고는 검과 방패,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기존 게임에 나오는 딜러와 탱커, 서포터의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 기존 스포츠 문화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e스포츠 문화를 정립하겠다는 Gen.G의 의중이 고스란히 담겼다.

Gen.G e스포츠 아놀드 허 CGO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 것"

로고의 색상은 금색과 검정색이다. 오버워치 리그 서울 다이너스티의 대표 색상과 동일하다. 그러나 아놀드 허는 Gen.G의 색상이 서울 것을 따라한 것이 아닌 그 반대라 설명했다. 아놀드 허는 "서울의 로고를 결정할 때 장기적 안목으로 이 색상들을 택했다. 나중에 다른 팀들도 이 색상으로 갈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호랑이 로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있어 호랑이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징성이 있어 택했지만 팀 이름은 KSV 타이거즈로 하면 재미없고 상징성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고민을 많이 했다. 팬들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우리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놀드 허는 "너무 많은 브랜드보다 하나로 통일하려 했다. 전부 Gen.G로 활동할 계획이다. 2개 팀을 운영하는 배틀그라운드에서만 팀 색상에서 따온 골드와 블랙이란 이름을 붙였다. 팬들도 게임을 하나만 하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 Gen.G라는 브랜드 전체의 팬이 되고 우리의 문화를 좋아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해 창단 직후부터 광폭 행보를 이어온 Gen.G의 적극적인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된다. Gen.G는 올 하반기에 서울 다이너스티와 Gen.G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클래시 로얄 통해 중국 진출
Gen.G는 바뀐 이름과 함께 중국 선수들로 이뤄진 클래시 로얄 팀을 창단, 진정한 글로벌 게임단으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킹존 드래곤X나 OGN 엔투스처럼 국내에 팀을 만들지 않고 중국에 팀을 꾸린 이유에 대해 아놀드 허는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은 너무 큰 시장이고 클래시 로얄은 좋은 기회였다. 상하이에 지사가 있고,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바로 팀 운영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게임단과는 다르게 한국 게임단이지만 해외에 팀을 만드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Gen.G e스포츠 아놀드 허 CGO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 것"

PC가 아닌 모바일 게임을 택한 이유로는 "모바일 게임이 업계의 미래라고 생각했다"며 "PC 게임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하겠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도 빠르게 해나가야 한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Gen.G 게이밍 하우스 선보인다
Gen.G는 최고의 게임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답게 전체 팀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남 고급 주택가 중심에 게이밍 하우스를 만들 예정이다.

Gen.G가 입주할 예정인 건물은 유명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가 쓰던 곳으로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다. Gen.G는 이곳에 선수들의 연습실과 임직원 사무 공간을 꾸릴 계획을 갖고 있다. 5월 중순부터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해 오는 3분기 초에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Gen.G는 게이밍 하우스의 리모델링 과정을 팬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아놀드 허는 "우리가 다른 팀이나 기업과 다른 점 있다면, 보통은 완성된 것만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우리는 그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서 이번 인터뷰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보여드린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인터뷰는 게이밍 하우스 예정지에서 진행됐다) 게임단이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팬들도 동참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팬들과 함께 커가는 게임단이라는 것에 차별점을 두고 싶다. 늘 최고가 되기 위한 모습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모습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Gen.G의 모든 팀은 연습실과 숙소를 겸하고 있지만 게이밍 하우스가 완성된 이후엔 주변에 숙소를 따로 구해 출퇴근 방식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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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허는 "업무와 주거 공간을 분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7개월 간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과 팀의 경기력에서 오는 이유도 있지만 팬덤 문화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우리가 앞서 시도를 하면 다른 팀들도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출퇴근 방식을 도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는 출퇴근 때 선수들의 이동 경로나 옷차림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선수 관리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고 싶어"
Gen.G의 게이밍 하우스 예정지 주변에는 연예 기획사나 관련 업체들의 간판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자연스레 연예계 얘기가 나왔고,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대화로 흘러갔다.

Gen.G는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오버워치 팀 서울 다이너스티와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물론, 배틀그라운드 팀 역시 경기가 있을 때마다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실제로 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Gen.G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아놀드 허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니 그들이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Gen.G e스포츠 아놀드 허 CGO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 것"
Gen.G e스포츠 아놀드 허 CGO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게임단 만들 것"

그러나 Gen.G는 연예 기획사와 협업을 하거나 선수를 연예계로 진출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는 아니라고 전했다. 당장은 선수들이 어떻게 연습하고 휴식할 것인지, 최고의 팀을 만들고 챔피언이 될 방법을 찾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의 책임감도 높아지고 있다. 팬 관리 방안도 찾고자 한다. 바로 옆에 대형 기획사가 있는데 조언을 구해볼까 생각도 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부분을 파악하고자 한다. 프로게이머도 이제 연예인 못지않은 셀럽이다. 현상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먼저 치고 나가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아놀드 허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선수들의 브랜드 관리다.

아놀드 허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선수라는 것은 곧 셀럽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그 브랜드를 어떻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 NB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코비 브라이언트를 예로 들면서 "그처럼 자신만의 브랜드를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e스포츠도 그렇게 해야 한다. 게임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전 세계로 리그가 뻗어나가고 있다"며 게임단과 선수의 브랜드 관리 중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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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허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께서 항상 해주신 말씀이 있다. 내가 비록 LA에서 자랐지만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국에 기여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라며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통해 최고의 프로게임단을 만들고 운영하면 한국의 팬들은 당연히 기뻐할 것이다.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글로벌 게임단을 만들고 싶다. '골든 스탠다드'를 실현하는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놀드 허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게임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유니폼을 밖에서 입어도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면서 "단지 우리 게임단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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