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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예측불가 인터뷰어 HGC KR 서형욱-이대형 해설

'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예측불가 인터뷰어 HGC KR 서형욱-이대형 해설
지난 4월 29일 템페스트와 발리스틱스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끝으로 2018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HGC KR)의 페이즈1 일정이 막을 내렸다.

HGC KR은 이번 시즌부터 대회 장소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O-스퀘어에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VSL 스튜디오로 옮기면서 이전에 비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미약하게나마 팬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이 마련됐고, 선수들은 돌아온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이전보다 더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

중계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GSL의 부흥을 함께 했던 서경환 캐스터가 합류했고, 히어로즈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홍코노' 이대형도 해설로 데뷔했다.

특히 이대형 해설의 경우 템페스트 소속이던 시절 선수와 코치 관계로 한솥밥을 먹었던 '오프라임' 서형욱 해설과 호흡을 맞추면서 유머러스한 중계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물론 두 막내 해설이 김정민, 오성균, 신정민 해설 등 선배들로부터 놀림을 당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미 덕분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겠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게 웃긴 HGC 중계지만 팬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는 콘텐츠는 바로 중계진과 선수들의 경기 후 인터뷰다. 특히 서형욱-이대형 해설의 인터뷰를 보고 있으면 전문적인 인터뷰어가 아니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의 차원을 넘어 '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야말로 예측불가능한 인터뷰다. 아마도 HGC KR은 경기 내용보다 '오늘은 어떤 인터뷰를 선보일까'가 궁금한 유일한 e스포츠 대회가 아닐까 싶다.

2018 시즌의 절반을 마친 5월의 초입에서 HGC KR의 두 해설과 함께 평소 그들의 인터뷰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는 격식 없는 인터뷰를 나눴다.

'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예측불가 인터뷰어 HGC KR 서형욱-이대형 해설

Q 먼저 닉네임의 의미를 묻고 싶다. '홍코노'는 어떤 뜻인가?
A 이대형='홍대 코인 노래방'의 줄임말이다. 학교를 자퇴한 뒤 게임과 노래를 주로 했다. 홍대에 있는 노래방을 자주 다녔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할 때 아이디이기도 했다. 게임에서 솔로킬을 내면 노래 가사를 채팅으로 쳤다. 타자가 엄청 빨랐다. 내 콘셉트였는데, 덕분에 차단도 많이 당했다.

Q SNS를 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과 친분이 상당한 것 같던데.
A 이대형=시즌4 때부터 항상 챌린저를 찍었다. 시즌5 때는 슈퍼리그가 끝나고 나서 KeG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5년에 NLB에 출전했다가 MKZ를 이기고 KeG 시드권을 따냈었다. 상금 때문에 두 종목을 뛰었는데 12강에서 탈락했다. 그 때 같은 팀에 '크레이머' 하종훈 형도 있었다. 대회에서 혼자 잘해서 CJ에 들어간 것 같다.

Q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를 해도 됐을 것 같은데, 히어로즈에 집중한 이유는 뭔가.
A 이대형=중국 스트리밍 업체에서 좋은 조건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방송을 하자는 제의가 오기도 했다. 작년에도 프로게이머 제의가 왔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히어로즈는 못 버리겠다. 히어로즈의 매력은 심각하다. 욕하면서 하게 된다.
A 서형욱=블리자드 게임이 그렇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부터 시작된 전통이다.(웃음)

Q 기자도 욕하면서 오버워치 한다. 그럼 '오프라임'은 무슨 뜻인가?
A 서형욱=좋아하는 단어를 2개 섞었다. 알파벳 'O'와 '프라임'이란 단어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절대 아니다.
A 이대형=난 옵티머스 프라임이 뭔지도 몰랐다. 시리즈로 나온 영화는 안 본다. 테이큰도 보고 실망했다. 맨날 잡혀간다. 말 참 안 들어.
A 서형욱=아마 하스스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할 쯤 만든 것 같다. 게임 시나리오를 공부한 적이 있는데 단어 하나에 꽂히는 시기였다. 단어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심취했었다. 후보군이 많았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 스타크래프트2 하시던 분들은 프라임 클랜이냐고 묻기도 하시는데 그건 아니다.

Q 히어로즈 해설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A 서형욱=e스포츠 대회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어떤 게임이든 간에 중계 영상을 한 번에 다 틀어놓는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워크래프트3, 도타2 같은 것도 다 본다. 히어로즈가 대회를 한다는 것을 알고 처음엔 대회 중계를 도둑 방송하는 형태로 다른 시청자들과 다 같이 보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내가 멘트를 한 마디씩 하게 됐고, 2년간 해외 대회를 꾸준히 방송하게 됐다. 그러다 템페스트 선수들로부터 코치 제의가 들어왔다.
A 이대형=내가 꼬셨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아보였다.
A 서형욱=슈퍼리그 할 때 OGN을 왔다 갔다 하면서 눈도장을 찍었고, 그러다 대회가 HGC로 바뀌었는데, 김정민 해설이 오버워치 에이펙스와 일정이 겹치면서 어쩔 수 없이 로테이션으로 한 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그 때 후보 중 하나였고, 자연스럽게 해설을 시작하게 됐다.

'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예측불가 인터뷰어 HGC KR 서형욱-이대형 해설

Q 템페스트에선 코치로 얼마나 활동했나.
A 서형욱=2016년 슈퍼리그 시즌2 결승 직전에 합류했다.
A 이대형=내가 절실해서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 우승은 형욱이 형 덕분이다. 그 때 졌던 경기도 돌이켜보면 형욱이 형의 밴픽은 다 옳았다. 우리의 이해도가 부족했을 뿐이다.
A 서형욱=슈퍼리그 시즌3까지 코치를 했다. 코치 경력 덕에 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 템페스트가 내게는 취업 창구였다.(웃음)

Q 이대형 해설은 어떻게 중계진에 합류하게 됐나.
A 이대형=나는 팀에서 무조건 욕을 먹는 위치였다. 다른 선수가 죽어도 내가 욕을 먹었다. 해설이 선수들의 이미지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 출신이고 랭킹도 높으니까 그런 입장에서 말을 하면 사람들이 반박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한 부분을 짚어주고 싶어서 해설을 하게 됐다. 말을 하는 것도 좋아했다. 중국 골드리그 방송이 시험 무대였다. 유럽 리그도 중계를 했는데, 그 때 블리자드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A 서형욱=공개적으로 중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A 이대형=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변덕이 워낙 심해서 언제 선수로 복귀할지 모른다.(웃음)

Q 서형욱 해설은 1년을 넘게 했고, 이대형 해설은 이제 한 시즌을 소화했다. 중계를 해보니 어떤가.
A 서형욱=주변에 해설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말하는 게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말을 함과 동시에 다음에 해야 할 말을 생각하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
A 이대형=생각을 비우고 말을 하면 실수한다.
A 서형욱=시청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면 안 되기 때문에 언제나 정확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A 이대형=나는 생각한 그대로였다. 해설이 선수들의 이미지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는데 많이 노력했고, 나름 만족스러웠다. 경솔한 언행을 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중계는 체력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부를 정도로 목이 튼튼한데 중계를 하면 목이 잘 나가더라.

Q 노래를 했다고 하는데, 가수 지망생이었나.
A 이대형=지망까진 아니었다. 예전부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게임도 그렇지만 직업이란 걸 광범위하게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다. 능력만 된다면.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인생은 재능이라 생각한다. 해설도 마찬가지다. 목소리 톤이나 발성, 걸맞은 내용까지 3박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능이 없으면 나가떨어지는 거고, 아니면 하면 되는 거다. 나는 요즘 흔히 말하는 YOLO 족이다. 그래서 선수 할 때 질타를 많이 받기도 했다. 프로게이머가 다른 것 한다고. 옛날엔 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요즘은 악플을 봐도 그러려니 한다. 항상 주변에서 사랑을 받다가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감정을 느끼니 힘들었다. 나도 누군가를 쉽게 싫어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화도 많이 줄였다.

Q 사실 선수 시절 처음 봤을 때 스타일이 남달라 래퍼인줄 알았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A 이대형=사실 게임보다 패션이나 노래에 관심이 많다.
A 서형욱=나는 온통 게임 생각뿐이다.
A 이대형=형은 참 해설자다.(웃음)

'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예측불가 인터뷰어 HGC KR 서형욱-이대형 해설

Q HGC 중계가 재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인터뷰가 화제였다.
A 이대형=선수 때는 말을 진짜 잘했다. 그런데 HGC 인터뷰는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돼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한대로 말이 안 나온다. 나중엔 막 뱉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괜찮았던 것 같다. 평소에는 말을 잘 하는데 인터뷰는 못해서 화제가 된 것 같다. 틀에 얽매여서 그런 것 같다.
A 서형욱=대형이는 의식의 흐름대로 하는 걸 잘 한다. 하지만 인터뷰는 그렇게 하면 안 되잖나.
A 이대형=다른 생각을 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못 들을 때가 많다.
A 서형욱=어떤 분이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건데 대형이의 인터뷰를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1세트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쳤는데, 그래서 오늘 점심은 뭐 드셨나요? 이런 느낌이다.(웃음)
A 이대형=빵 터졌다. 그 분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것 같았다.(웃음) 선수 때 인터뷰를 찾아보니 질문이 뭔지 까먹고 이상한 얘기를 하더라. 당황하지 않은 척을 하려고 계속 말을 하다 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간 건데, 중계를 시작하면서 들켜버렸다.

Q 선수들과 친분이 있으니 답변 좀 잘해달라고 부탁하면 되지 않나.
A 이대형=사전에 얘기를 했는데 카메라만 돌아가면 나를 싫어하게 되는 것 같다.
A 서형욱=나도 사전에 어떤 질문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본다. 그럼 대부분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A 이대형=인터뷰는 자신을 뽐낼 수 있는 기회인데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잘 못 살리는 것 같아 아쉽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A 서형욱=발리스틱스가 '노잼' 타이틀이 붙어있긴 한데, 인터뷰 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팀이든 똑같이 한다. 인터뷰를 하는 입장에서 재미를 부여해주고 싶은데 상대가 안받아주면 힘들다. 근데 'sCsC' 김승철 선수는 진짜 노잼이다. 그건 확실하다. 어떻게든 끌어가려고 하는데 안 끌어진다. 그래서 한 번 하고 인터뷰 방식을 바꿨다. 교육하듯이 했다. 두 번째에서는 그게 아니면 웃음 포인트가 안 나오더라.

'이 세상 인터뷰가 아니다'…예측불가 인터뷰어 HGC KR 서형욱-이대형 해설

Q 이대형 해설은 질문을 3개만 하고 인터뷰를 급하게 끝낸 적도 있었다. 모두가 당황한, 다른 의미로 참신한 인터뷰였는데.
A 이대형='모던' 장진학 선수가 자꾸 단답을 해서 할 말이 없더라. 사전에 대답을 어떤 식으로 하겠다고 얘기를 끝냈는데 단답형으로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A 서형욱='모던' 선수와 내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인터뷰가 다르다고 하더라. 확실히 선수와 친하면 인터뷰가 잘 되는 것 같다.

Q 둘은 선배 중계진으로부터 항상 놀림을 받는다. 그런 콘셉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서형욱=나는 작년에도 이런 위치이긴 했다.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내 스스로 내 색깔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안 좋을 수 있다. 그래도 중계할 때 재미 포인트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삐진 척 해도 화난 것은 아니다.
A 이대형=콘셉트가 그러니 기분이 나쁘진 않다.

Q 이대형 해설은 놀리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는데.
A 이대형=내 나름의 호응이었는데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Q 오성균 해설과 실제 사이는 어떤가.
A 이대형=나는 '친하다'의 기준을 연락 빈도로 둔다. 당연히 연락을 자주 하진 않으니 친한 것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은 형이시다.
A 서형욱=친하면 친할수록 더 잘 놀린다. 일요일 중계진(서경환 캐스터-신정민 해설)은 두 분이 서로 친하시다보니 짝짜꿍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일요일은 나 말고 누가 들어와도 재밌을 것 같다. 두 분이 너무 재밌다.
A 이대형=일요일이 제일 재밌긴 한 것 같다. 해설은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일단 재밌어야 한다.
A 서형욱=일요일 조합이 작년부터 전통적으로 재미 조합이었다. 그래서 나도 일요일에는 재미를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일요일에 빅매치가 많아 자연스레 더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A 이대형=금요일은 우리 가족, 토요일은 내다버린 가족, 일요일은 막내가 철부지 형들 챙기는 분위기다.(웃음)
A 서형욱=이거 나가도 되나. 성균 형한테 혼나지 않을까.(웃음)
A 이대형=중계 안하면 된다.(웃음)

Q 이대형 해설은 블리자드 세계관을 잘 모른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다. 공부 좀 했나.
A 이대형=실제로 공부했다. 형욱이 형은 스토리를 즐겨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스토리를 즐길 수가 없다. 어떤 게임이든 스토리를 안 본다. 탑 티어에서 다 이기겠다는 게 목표다. 스토리 볼 시간에 점수 올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도 스토리를 하나도 모른다. 오버워치도 모른다. 시네마틱 영상도 안 본다. 내게 그런 건 사치다.
A 서형욱=나는 게임 시나리오도 공부한 만큼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블리자드 게임의 스토리 텔링 방식은 꽤 좋은 편이다. 물론 최근엔 예전보다 못하지만…. 예전에는 스토리를 많이 찾아봤다. 블리자드 세계관을 제대로 알려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해야 한다. 대형이는 엄청 중요한 영웅을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놀림이 시작된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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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형욱 해설은 해외 리그도 다 챙겨보는 것으로 유명한데.
A 서형욱=여러 대회를 다 보다보니 경기를 풀로 안보더라도 핵심만 볼 수 있게 노하우가 생겼다. 대회를 보면 고정적으로 나오는 중계진이 있는데, 그들의 목소리 톤이 올라갈 때 화면을 보면 그 경기의 핵심을 볼 수 있게 된다.

Q 히어로즈 외에 관심 있게 보는 종목도 있나.
A 서형욱=최근엔 배틀 라이트라는 게임을 재밌게 봤다.

Q 다른 종목 해설도 욕심이 있는지.
A 서형욱=지금은 없다. 중계하는 스타일 자체가 깊게 파고들 정도로 게임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물론 내가 재밌게 하는 게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타이밍을 놓친 것도 있고, 아직까진 히어로즈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해설가로서 자리를 잡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작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있다.

Q HGC가 이번 시즌부터 VSL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사라졌던 팬들의 직관이 돌아왔다. 직관 유무의 차이를 느끼나.
A 서형욱=우리는 관객 볼 수 없는 구조다. 그래도 팬들이 많이 오신 날에는 응원 소리에서 울림이 느껴진다. 그 울림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이전에는 관객들을 만나려면 경기가 다 끝나고 건물 로비에 가야 끝까지 남아계신 분들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쉬는 시간에도 잠깐씩 팬들을 볼 수 있다.
A 이대형=선물의 차이도 있다.
A 서형욱=너만 느낄 거다. 너만 받지 않냐.(웃음)

Q 인터뷰 할 때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A 서형욱=인터뷰 때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기도 하다.(웃음) 앞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지면 더 긴장된다. 그래도 좋다. 예전엔 우리끼리 떠들었지만 지금은 말 한마디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 인터뷰 시작할 때부터 박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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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HGC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이대형=예능 프로그램 같은 서브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A 서형욱=사실 HGC는 쇼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최근 오버워치 리그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같은 대회들을 보면 프랜차이즈화가 돼서 수익을 내고 있고, 도타2는 펀딩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대회 자체가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폰서들이 들어올 만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A 이대형=팬들이 돈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A 서형욱=HGC는 아니지만 이스턴 클래시의 경우 대회 일정을 늘렸으면 좋겠다. 3일은 너무 짧다. 패자조에 간 팀은 경기수가 너무 많다. 특히 마지막 3일차 일정이 너무 힘들다. 하루에 15세트를 한 팀도 있었다. 선수 배려 차원에서라도 일정을 늘렸으면 좋겠다.
A 이대형=직접 경기를 치러본 입장에서도 정말 힘들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너무 피곤해 호텔에서 뻗었다. 선수들은 감정 소모도 하게 되니 너무 힘들다.

Q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앞으로 어떤 해설가가 되고 싶은가.
A 서형욱=맨 처음 중계 시작했을 땐 이승원 해설이 롤모델이었다. 처음에 스타일이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금은 중계를 하면서 내가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기다. 할 말은 하되, 선수들이 더 부각되게끔 만들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실수를 무조건 커버하지는 않고. 실수는 지적하되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선수들이 잘했다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Q 다음은 트위터를 통해 전달받은 질문이다. '홍코노'에게 인터뷰란?
A 이대형=넘어야할 산. 그런데 누가 그 산을 옮긴 느낌이다. 마음에 부담이 있으면 어떤 것도 행할 수가 없다. 지금은 '왜 그리 부담을 가졌지'란 생각이다.

Q '락다운' 진재훈과 인터뷰하기 vs 10시간 쉬지 않고 중계하기.
A 이대형=블리즈컨 때 9시간 해봤다. '락다운'을 정말 좋아하는데 인터뷰는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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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중계진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서형욱=사랑합니다.(웃음) 내가 선수 쳤다. 너는 길게 해라.
A 이대형=성균, 정민 형님 술 한 잔 사주세요.

Q 간만에 정신없는 인터뷰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대형=히어로즈 하는 분들이 직관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올 때 메로나….
A 서형욱=직관 많이 와주시길 바란다. 다양한 팀들의 팬이 왔으면 좋겠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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