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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딜러의 시대에서 '우지'-'레클레스' 중에 누가 웃을까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Rekkles' 마틴 라르손(왼쪽)과 로얄 네버 기브업의 원거리 딜러 'Uzi' 지안지하오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Rekkles' 마틴 라르손(왼쪽)과 로얄 네버 기브업의 원거리 딜러 'Uzi' 지안지하오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8을 관통하고 있는 주된 흐름은 원거리 딜러의 성적이 팀의 승패와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그룹 스테이지 1위는 로얄 네버 기브업이고 2위는 플래시 울브즈, 3위는 킹존 드래곤X, 4위는 프나틱, 5위는 리퀴드, 6위는 에보스 e스포츠다. 원거리 딜러들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 순위를 보면 1위가 로얄 네버 기브업의 'Uzi' 지안지하오, 2위가 플래시 울브즈의 'Betty' 루유헝, 3위가 프나틱의 'Rekkles' 마틴 라르손, 4위가 킹존 드래곤X의 '프레이' 김종인, 5위가 리퀴드의 'Doublelift' 일리앙 펭, 6위가 에보스 e스포츠의 'Slay' 응유엔 응고크 헝이다. 팀 순위와 원거리 딜러의 KDA 순위가 대부분 들어맞으며 틀린 부분은 3위와 4위가 뒤바뀐 것 뿐이다.

이 데이터를 보면 이번 대회에서 원거리 딜러가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줬느냐가 팀의 승패를 결정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라인전 단계에서 원거리 딜러를 잘 키우고 교전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호하면서 공격할 여건을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팀이 승리했다.

MSI 그룹 스테이지의 원거리 딜러 순위(자료=lol.gamepedia.com 발췌).
MSI 그룹 스테이지의 원거리 딜러 순위(자료=lol.gamepedia.com 발췌).

18일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로얄 네버 기브업(이하 RNG)와 프나틱은 원거리 딜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8승3패를 거둔 RNG의 승리 공식은 지안지하오의 데스 숫자를 1까지만 허용하는 것이었다. 8승을 거두는 동안 지안지하오는 3데스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긴 경기에서 지안지하오의 KDA는 무려 31에 달한다. 58킬 3데스 3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킬은 7.25나 된다.

'Uzi' 지안지하오의 MSI 그룹 스테이지 성적(자료=인벤 발췌).
'Uzi' 지안지하오의 MSI 그룹 스테이지 성적(자료=인벤 발췌).

3패를 당하는 과정을 보면 지안지하오가 여러 번 잡히면서 RNG의 힘이 빠졌다. 11일 킹존과의 대결에서 애쉬로 플레이했지만 1킬 3데스 2어시스트로 패했고 13일 리퀴드에게 일격을 당했을 때에도 자야로 플래이한 지안지하오는 1킬 3데스 2어시스트를 당했다. 12일 플래시 울브즈전에서 팀이 패했을 때에는 노데스였지만 2킬에 머무르면서 무너진 것이 흐름을 거스르는 유일한 데이터다.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마틴 라르손의 데이터도 비슷하다. 라르손이 두 번 이상 잡힌 경기에서 프나틱은 패했다. 프나틱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6패를 당했고 라르손이 두 번 이상 죽은 경기는 11일 플래시 울브즈전, 12일 RNG전, 15일 킹존 드래곤X전 등 세 번이다. 나머지 3패를 당한 과정은 한 번도 잡히지 않은 적이 두 번(14일 리퀴드전, 15일 에보스 e스포츠전)이고 1데스를 당한 11일 RNG전에서도 패했다.

'Rekkles' 마틴 라르손의 MSI 그룹 스테이지 성적(자료=인벤 발췌).
'Rekkles' 마틴 라르손의 MSI 그룹 스테이지 성적(자료=인벤 발췌).

승리한 경기를 분석해 보면 26킬 2데스 20어시스트로, KDA가 23에 달한다. 1데스를 당하면서 이긴 경기는 12일 킹존전과 리퀴드전이고 그 뒤에 세 번 승리(4위 결정전 포함)하는 과정에서는 1데스도 당하지 않았다.

RNG와 프나틱 모두 그룹 스테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원거리 딜러의 데스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초반에는 이길 때 데스를 기록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원거리 딜러가 많이 잡힐수록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팀 전체가 원거리 딜러를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화력을 퍼부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RNG는 중국에서 리그를 치를 때에도 '프린스 우지 메이커'를 메타로 삼을 정도로 지안지하오를 키웠을 때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MSI에서 원거리 딜러를 오래 살리는 것이 핵심 트렌드가 되면서 전공을 되살리고 있다. 프나틱 또한 라르손이 라인전부터 성장했을 때에는 대승을 거뒀고 킬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무난히 중후반으로 흘러갔을 때에는 완벽한 포지셔닝과 정확한 타기팅을 통해 멀티킬을 내면서 승리할 때가 잦았다.

RNG와 프나틱의 4강전은 원거리 딜러를 얼마나 잘 키우느냐, 잘 지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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