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킹존은 첫 날을 제외한 모든 날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첫 날 리퀴드와 로얄 네버 기브업 등 북미와 유럽 대표를 꺾으면서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튿날부터 두 경기 중에 한 번은 삐걱거렸고 발목을 잡혔다. 그 결과 킹존은 6승4패에 머물렀고 그룹 스테이지 3위에 머물렸다.
상대 전적을 들여다 보면 에보스 e스포츠에게는 모두 이겼지만 플래시 울브즈에게는 모두 패한 것이 눈에 띈다. 한국 팀들이 유난히 플래시 울브즈에게 약했다고는 하지만 킹존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 모두 패하면서 약점을 드러냈다. 1차전에서는 톱 라이너 'Hanabi' 수시아시앙의 야스오를 키우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25분에 트리플 킬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무너졌고 2차전에서는 원거리 딜러 'Betty' 루유헝의 애쉬가 적절한 타이밍에 마법의 수정화살을 킹존 선수들에게 적중시킨 탓에 무너졌다. 1차전은 4대16, 2차전은 3대11대로 킬 스코어도 크게 벌어지면서 킹존이 두 번 모두 완패했다.
킹존은 19일 프랑스 파리 제니스 파리 라빌레트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18 4강전에서 플래시 울브즈를 다시 만난다. 킹존은 현재 라인업이 갖춰진 이후 5전제에서 5할의 성적을 내고 있다. 2017년 서머 결승에서 다전제의 제왕이라 불리던 SK텔레콤 T1을 3대1로 격파하며 우승했고 2017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에서는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에게 0대3으로 완패했다. KeSPA컵 결승에서는 kt 롤스터에게 2대3으로 패했고 2018년 스프링 결승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3대1로 승리했다. 정리하자면 LCK 결승에서는 모두 이겼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모두 패했다.
킹존은 MSI 4강전을 LCK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 플래시 울브즈에게 단판으로 치러진 그룹 스테이지에서 연달아 체면을 구겼기에 앙갚음해야 하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플래시 울브즈가 국제 대회에서 5전제를 치렀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플래시 울브즈는 2015년 롤드컵 8강에서 오리겐에게 1대3으로 패했고 2016년 MSI에서는 카운터 로직 게이밍에게 4강에서 1대3으로 무너졌다. IEM 시즌11 오클랜드 대회에서는 3전제로 진행됐을 때 무난히 승리했지만 5전제로 치러진 결승에서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에게 2대3으로 패했고 결승전 또한 3전제로 진행된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우승했다. 2017년 MSI에서는 4강에서 SK텔레콤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면서 국제 대회 5전제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지도자들에 따르면 5전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전 세트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느냐가 다음 세트에 영향을 주기에 초반에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핵심 챔피언을 짚어내고 끊어내는 능력도 필요하며 시나리오를 전개하는 큰 그림도 있어야 한다.
킹존이 5전제에서는 플래시 울브즈에게 복수하면서 한국의 MSI 4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