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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새삼 느낀 팬이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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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방송 인터뷰 중에 '스피릿' 이다윤의 생일을 축하했다. (사진=스포티비 게임즈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 1라운드 3주차 경기가 열린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난데 없는 생일 축하 노래가 흘러 나왔다. 경기 날짜 전후로 생일을 맞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스피릿' 이다윤과 kt 롤스터 '스멥' 송경호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린 것이다.

깜짝 생일 파티는 성승헌 캐스터의 입담으로 유쾌하게 진행됐고, 경기장은 훈훈한 열기를 띠어 갔다. 그 분위기에 동화돼 즐겁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순간 울컥하는 감정이 밀고 들어왔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 쯤이었나. 경기장을 방문한 모든 팬들이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뇌리에 깊게 파고 들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새삼 팬의 존재감을 깨달았다. '아, 이런 사람들이었지. 선수를 위한 일이라면 가장 큰 소리를 냈던' 하고. 같은 날 이다윤의 데뷔 5주년을 축하하는 중국 팬들의 기념 도시락을 받은 일이 떠올라 감정이 배가됐다. 가장 먼 곳에 있으면서,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 챙기는 것은 팬들이었다.

취재를 하다보면 선수들에게 이런 말 쯤 어렵지 않게 듣는다. "아, 저도 몰랐는데 팬 분들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어요". 생일보다는 데뷔 기념일, 몇 주년 기념일에 많이 듣는 얘기다. 팬들은 선수 본인조차 잊은 날짜를 기억하고 셈한다.

또 팬들은 그 날을 가치 있는 하루로 만들어주고자 고군분투한다. SNS를 보면 기념일 한참 전부터 준비가 한창이다. 선수들에게 선물을 '드랍' 하기 위해, 팬들을 모으고 선물을 정하고 구매하고 포장한다. 팬들은 이 복잡한 과정을, 응원하는 마음만으로 능히 해낸다.

어느 순간부터 팬이라는 존재를 단순 소비자로 여긴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e스포츠 경기 관람 티켓을 구매하고, 경기를 시청하고, 기사를 읽고, 게임단의 머천다이징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e스포츠를 구성하는 한 축이라고 얘기하면서 그들의 소비 행태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팬의 역할은 그 이상이다. e스포츠의 역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또 e스포츠에 감정을 심어주는 사람들. 팬들이 있기에 오늘이 누군가의 생일로, 누군가의 데뷔 기념일로 기록되는 것이다.

e스포츠에서 가장 희생적인 사람들. 항상 e스포츠 무대 위에 선 타인을 위해 애쓰는 그들에게 "고맙다,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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