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부분은 LMS가 그룹 스테이지가 거둔 2승이 플래시 울브즈가 각 지역 1위를 제압하며 거둔 승리 뿐이라는 사실이다. 지렉스, 마치 e스포츠, 매드 등 세 팀은 다른 팀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아서 대등한 양상으로 진행된 경기도 거의 없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4승4패를 기록하면서 LMS와 준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LCK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다. 플래시 울브즈만 꺾을 경우 3대0 승부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래시 울브즈를 잡아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킹존과의 경기에서 플래시 울브즈는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고 대규모 교전에서도 호흡이 척척 들어 맞았다. 특히 킹존이 구사한 자야 키우기 전략에 대해 완벽한 해법을 보여줬다. 로얄 네버 기브업이 사용했던 카이사 키우기도 무너뜨렸던 플래시 울브즈이기에 한 챔피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작전을 구사하는 것은 승률이 높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팀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은 kt 롤스터다.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을 넣은 상황에서 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전투를 선보이면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상대한 팀들의 지역 내 순위가 낮아서 이겼다고 보기에는 전투력과 운영 능력 모두 수준급이었다. 정면 대결을 택할 경우 플래시 울브즈와 대등한 경기를 치르기에 최적의 팀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프릭스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2일차에서 킹존 드래곤X가 2패, SK텔레콤 T1이 1패를 당했지만 아프리카는 지렉스를 완파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킹존 드래곤X와 SK텔레콤 T1은 그동안 진행됐던 국제 대회에서 플래시 울브즈에게 약세를 보였다. 두 팀 모두 다전제에서는 플래시 울브즈를 제압했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무너졌기에 대진표를 짜는 입장에서는 만나지 않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리프트 라이벌즈 2018 LCK-LPL-LMS 준결승전의 규칙은 5세트가 아닌 이상 중복 출전을 할 수 없다라고 되어 있다. LMS의 5세트 출전팀은 누가 봐도 플래시 울브즈가 될 것이기에 LCK는 4세트 이전에 승부를 내는 것이 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5세트까지 끌고 가야 하는 LCS 입장에서는 초반에 한 세트를 따는 것이 중요하기에 1, 2세트 안에 플래시 울브즈가 나설 공산이 크다. LCK 코칭 스태프들이 팀 출전 순서를 어떻게 구성하고 플래시 울브즈를 만났을 때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