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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e만사] 축구-피파4와 사랑에 빠진 한승엽 해설 위원

[이소라의 e만사] 축구-피파4와 사랑에 빠진 한승엽 해설 위원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10주년을 맞아 ‘e스포츠를 만드는 사람들(e만사)’ 코너를 다시 선보입니다. 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e스포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니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

“그가 돌아왔다”

이제는 전천후 해설 위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쌓았던 해설 실력을 피파온라인3에서 만개했고 이제는 피파온라인4와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스타1)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나 그의 안정적인 목소리톤과 빠르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정확한 발음, 무엇보다도실전과 이론이 겸비된 그의 해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귀를 탁 트이게 만들죠. 그는 스타크래프트1 선수를 비롯해 실제로 축구 선수였던 경험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타공인이 인정하는 훈남입니다. 웃을 때 눈이 초승달모양이 되는 여자들의 ‘워너비 미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외모까지 훈훈한 이 완벽한 남자는 바로 피파온라인4 프리시즌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한승엽 해설 위원입니다.

피파온라인3 리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 동안 그는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요? 그리고 피파온라인4는 피파온라인3와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리그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요? 데일리e스포츠가 한승엽 해설 위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Q 정말 오랜 만에 만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A 한승엽=요즘에는 축구에 빠져서 살았던 것 같아요. 워낙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필드에서 뛰고 집에서는 피파온라인4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요. 지난 달에는 월드컵 덕분에 즐겁게 축구를 즐길 수 있었죠. 축구 게임을 하면서도 컴퓨터 한 대에서는 유튜브로 축구를 틀어 놓고 하거든요. 요즘은 축구돌이로 살고 있어요.

Q 벌써 나이가 34세더라고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A 한승엽=얼마 전에 제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때 뵀던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제 나이를 들으시고는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저를 선수 때부터 보셨던 분들은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인가봐요(웃음). 하지만 이제 아저씨라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죠. 저도 가끔은 어색해요.

Q 오랜 기간 해설 위원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한승엽 해설 위원을 비롯해 중계진들의 세대교체가 정말 어렵나봐요.

A 한승엽=첫번째 이유는 기존 중계진들이 정말 잘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이유는 요즘 개인 방송 시대다 보니 게이머를 은퇴하는 선수들이 굳이 해설 위원보다는 다른 쪽을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잖아요. 가끔 해설을 하면 모를까 본업으로 진지하게 뛰어드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 보니 해설 위원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좋은 거긴 하지만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Q 축구 선수 출신이잖아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A 한승엽=단점은 하나도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가 꿈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축구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얼마 전에는 장지연 해설 위원의 추천으로 모 지상파 방송국에서 축구 해설 위원 면접도 봤어요. 물론 붙지는 않았지만 나름 좋은 추억이었거든요.

예전에 스타1 해설 할 때보다 요즘이 더 행복해요. 예전에는 아무래도 스타1 선수 출신이다 보니 뭔가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고 일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즐기지 못했거든요.

요즘은 축구도 하고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4도 즐겁게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항상 즐거워요. 사실 프로게이머를 했지만 제 진짜 꿈은 축구 선수였기 때문인지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있을 때가 더 즐거운 것 같아요.

Q 해설 위원으로 계속 성장하는 느낌인데요.

A 한승엽=같이 해설 했던 형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예전에는 김철민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 위원에게 많이 혼나면서 배웠죠. 물론 절정은 성승헌 캐스터였어요(웃음). 해설을 하면서 그렇게 혼나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머리 속에서 지워야 했죠.
[이소라의 e만사] 축구-피파4와 사랑에 빠진 한승엽 해설 위원

Q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배웠어요?

A 한승엽=예전에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즐거우면 됐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성승헌 캐스터에게 프로는 무엇인지, 프로 방송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웠어요. 내가 하는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법도 배웠고 아마추어처럼 생각나는 대로 막 내뱉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게 농담하는 것이 프로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사석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형이 없는데 진짜 일할 때는 아예 다른 사람이에요. 지금도 옆에서 중계할 때 긴장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를 키워준 것도 성승헌 캐스터라는 것을 알기에 사부로 모시고 있습니다(웃음).

Q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4의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A 한승엽=완전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플레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정말 다르거든요. 피파온라인3는 수비가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공격 위주로 플레이 하면 됐지만 피파온라인4의 경우 수비도 신경을 써야 해요.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가 잘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기존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지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물론 그러지 못한 친구들도 있지만 피파온라인3에서 한 획을 그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이번 프리시즌에 이름을 올렸어요.

Q 이번 프리시즌에서는 아마추어와 프로팀으로 나누어 예선을 진행했어요.

A 한승엽=아무래도 새롭게 시작하는 리그다 보니 아마추어와 프로팀을 나눌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프로의 이름을 달았다면 아마추어보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시작이 같다 하더라도 더 노력해야죠. 그게 프로에요. 이번 리그에 참가하는 프로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보여줘야 할 거에요.

Q 역사 속으로 사라질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A 한승엽=무조건 김정민이죠(웃음). 플레이 스타일, 스타성, 업적,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골 수 등 모든 것이 김정민으로 귀결돼요. 우리나라 최초로 성남 FC에서 후원을 받기도 했잖아요. 피파온라인3의 역사와도 같은 선수죠. 이번 피파온라인4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Q 피파온라인은 유독 선수 출신 해설 위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선수 출신 해설 위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A 한승엽=피파온라인4에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프로게이머처럼 게임을 하고 있어요. 선수 출신 해설 위원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제가 더 잘 알잖아요. 사실 그래서 요즘 좀 스트레스를 받긴 해요. 사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프로게이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피파온라인4를 플레이하고 있거든요. 그냥 제가 선수 출신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프리시즌은 팀전으로 진행된다.

A 한승엽=저는 예전부터 팀전으로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에요. 개인전도 좋지만 사실 팀으로 운영하는 것이 나중에 프로팀으로 성장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팀플레이 모드가 나오게 되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고요. 그래서 프리시즌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Q 팀전이 안정적으로 열리려면 리그가 지속적으로 열려야 하잖아요.

A 한승엽=사실 리그가 안정적이게 열려야지만 팀전이 가능하죠. 오늘을 기점으로 프리시즌이 개막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챔피언십이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4년 동안 리그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고 이제는 프리시즌을 통해 그것을 확정한 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해요.

Q 이번 시즌은 어떻게 보는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

A 한승엽=실제 축구가 있는데 과연 게임으로 하는 축구를 굳이 볼 것이냐 생각해 보면 고민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PD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를 고민하고 있고요. 이번 시즌에는 그 고민들의 결과물들이 보여질 겁니다.

Q 올림픽 종목으로 e스포츠가 추가 된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스포츠 게임 종목으로서 피파가 가지는 기대감도 클 것 같은데 앞으로 피파온라인4가 리그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나요.

A 한승엽=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는 온라인으로 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콘솔로 리그를 하고 있는데 굉장히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피파 시리즈를 어떻게 통합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 통합 대회들이 구조를 잘 만들어 낸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요.
[이소라의 e만사] 축구-피파4와 사랑에 빠진 한승엽 해설 위원

Q 이번 리그에서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A 한승엽=아마추어 팀에서는 인피니티의 박상웅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예선전에서 11연승이나 거둔 선수거든요. 물론 오프라인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서는 원창연이 가장 기대되요. 온라인에서 매칭 게임을 했을 때 가장 잘하는 선수가 원창연이었어요. 예선에서도 원창연이 가장 잘하더라. 예전에 밑바닥을 한번 치고 나서부터 멘탈을 잡는 방법을 배운 것 같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한승엽=피파온라인4로 급여 제안이 생겨서 그 안에 어떻게 스쿼드를 구성해야 하는지 이용자들 입장에서 고민이 많이 될 텐데 그런 부분들은 챔피언십 리그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요. EA와 넥슨에서도 이용자들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거든요. 장점과 단점을 직접 분석해 주시고 제안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리그도 많이 사랑해 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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