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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MVP의 감동 실화

[기자석] MVP의 감동 실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가 요즈음 날씨처럼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각자가 목표로 삼은 순위를 위해 한 세트, 한 경기에 몰두하는 10개 팀과 선수들. 꼭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처럼 누구 하나 물러섬이 없다.

컨디션, 메타에 대한 이해, 연습과 집중력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 모든 요소를 종합해 조금이라도 점수가 낮은 팀이 패배한다. 여느 때보다 상향평준화된 리그 상황. 이를 돌이켜보면, 톱 라이너 '애드' 강건모의 부재가 MVP에게 얼마나 뼈 아프게 다가왔을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7월 21일 강건모가 기흉으로 긴급 수술을 받아 입원했다. 동료의 건강에 근심했던 MVP는 곧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맞닥뜨렸다. 서브 톱 라이너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22일 킹존 드래곤X 전을 치러야 했던 것이다.

결국 MVP는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원거리 딜러 '마하' 오현식을 톱 라이너로 출전시켰다. 결과는 패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오현식이 톱 라이너 '칸' 김동하를 이기는 것은 어렵다. 또 새로운 선수 조합을 맞추고,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다. 승리가 기적인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MVP는 포기하지 않았다. 7월 25일 아프리카 프릭스 전 선발 톱 라이너로 '맥스' 정종빈을 내세운 MVP는 독특한 전략으로 변수를 만들었다. 톱 모데카이저, 정글 트런들, 미드 카서스, 원거리 딜러 트리스타나, 서포터 브라움이었는데 강타가 무려 3개였다.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3강타 전략'이었다.

MVP는 조합을 활용해 20분 경부터 노골적으로 내셔 남작을 노렸다. 교전에선 모데카이저, 트런들, 카서스로 아프리카의 공격을 받아냈고, 원거리 딜러 '파일럿' 나우형의 트리스타나로 마무리지었다. MVP는 챔피언의 스킬을 십분 활용했고, 완벽한 역할 분담을 통해 승리를 차지했다.

아쉽게도 이후 세트에선 패배했다. MVP는 2세트 다시 한 번 '3강타 전략'을 사용했으나 아프리카의 완벽한 대처에 무너졌다. 3세트에선 정석적인 조합으로 맞붙었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프로의 세계는 결과로 말한다. 그리고 MVP는 패배했고, 연패를 끊지 못했고, 강등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MVP의 결과는 마냥 불안하고 아쉽고 불리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만큼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

주전 톱 라이너가 빠진 상황에서, 다른 포지션 선수로 겨우 인원을 맞춘 상황에서 MVP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정면으로 맞붙어선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MVP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했다. 짧은 기간 동안 전략을 구상하고, 연습하고, 호흡을 맞추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아프리카 전 1세트엔 승리를 위한 모든 노력이 녹아 있었다.

MVP 선수들은 강건모의 부재를 메우려 최선을 다했고, 강건모는 조금 이른 시점인 28일부터 경기에 나왔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채우고, 보충하고, 잡아주는 모습. MVP가 보여준 팀 워크와 노력은 말그대로 '감동 실화'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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