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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답은 '편파'와 '베팅'이었다

[기자석]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답은 '편파'와 '베팅'이었다
빠르게 식어가던 인기를 어떻게 끌어올릴까 관계자들이 모두 고심하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드디어 해답의 실마리를 찾은 모양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주식회사는 유럽 현지 시간으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을 개최했다. 전 세계에서 트위치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수십만 명의 시청자가 닷새 동안 PGI를 지켜봤다. 중국의 시청자 수를 제외하고도 약 50~70만 명의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펍지주식회사가 직접 주관하는 첫 세계대회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전에 비해 시청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5만 명 가까운 시청자가 함께 했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PGI', '배틀그라운드', '에스카', 'OMG' 등 대회 관련 키워드들이 도배됐다. PGI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는 경기에 출전하는 팀이 너무 많아 관전이 어렵고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 같은 단점은 인기에 그대로 반영이 됐다. 하지만 PGI는 두 가지 해법을 제시해 단점을 극복했다.

첫 번째는 '편파방송'이었다. 한국 중계진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팀 젠지 골드와 젠지 블랙 위주로 해설을 진행했다. 옵저버 역시 두 팀 위주로 화면을 잡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였다. 각 지역과 나라에 맞게 편파방송을 진행했다.

20개 팀을 번갈아 보여주는 것이 아닌 2개 팀 위주로 방송을 진행하다보니 젠지 골드와 블랙이 어떻게 운영을 하고 킬을 내거나 죽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전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해설자들 역시 중립을 지키려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팬심 가득한 중계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두 번째는 '베팅'이다. PGI는 트위치TV를 통해 매 경기가 시작하기 전 라운드 우승 예상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유저는 자신이 택한 팀이 승리할 경우 게임 내의 특별 스킨을 얻을 수 있는 상자를 획득할 수 있었다.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유저 역시 '치킨 디너'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응원의 재미가 배가 됐고, 경기에 대한 몰입도 역시 이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배틀그라운드 만의 독특한 승자예측 시스템이었다.

이 외에도 수류탄의 투척 경로가 표시되거나 총알이 나가는 궤적이 예광탄처럼 보였는데, 선수가 총을 어떤 방향으로 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관전하는 재미가 더욱 커졌다. 특히 한 팀이 여러 팀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을 때는 예광탄으로 인해 마치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했다. 팀마다 탄의 색도 달라 누가 누굴 노리는지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PGI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보는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문제는 이 시스템을 각 지역 대회에 고스란히 녹여낼 수 있는가다. 대회마다 중계되는 플랫폼도 다르고, 중계진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PGI처럼 한다면 최소 10팀의 중계진이 필요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BJ나 스트리머들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PGI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만약 위의 문제들만 해결한다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인기를 위한 해법은 이미 찾았으니 국내 실정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PKL의 두 번째 시즌은 오는 9월 중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펍지주식회사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 PGI의 재미와 감동을 PKL에서도 느껴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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