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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의 영웅담] 하스스톤 e스포츠의 새 역사를 쓰는 SK텔레콤 '서렌더'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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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윤지 기자입니다. 이번 영웅담의 주인공은 최근 SK텔레콤 T1에 입단한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서렌더' 김정수 선수입니다. 김정수 선수는 독보적인 실력과 이력으로 국내 하스스톤 e스포츠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데요. '그저 빛'이라 불리는 그의 이야기를 함께 즐겨주세요.<편집자주>

"'서렌더'라면 인정하지."

하스스톤은 e스포츠 종목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종목이다. 카드 수집 게임(Collectible card game, CCG) 특성 상 운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과연 하스스톤이 e스포츠 종목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논의가 들끓었다. 실력보다 간절한 기도가 중요하다는 비아냥은 하스스톤의 e스포츠 적 가치를 제대로 뒤흔들었다.

논란이 지속되면서 프로 레벨에 올라 있는 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하스스톤의 e스포츠 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은 스스로의 실력을 내보여야 했다. 그리고 '실력스톤'의 정수를 보여준 선수가 바로 '서렌더' 김정수다. 김정수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밀함으로 경기를 요리한다. 그 또한 하스스톤의 운적인 요소에서 아예 자유로울 수 없지만, 경기를 결판내는 것은 분명히 실력이다.

김정수의 2018년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하스스톤의 역사였다. 국내 하스스톤 e스포츠에 SK텔레콤 T1이라는 명문 게임단이 들어왔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시범종목으로 운영됐다. 김정수는 이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모두가 '서렌더'라면 인정한다고 한다. 스스로 믿고, 타인이 인정하기에 나날이 성장하는 김정수. 그가 만드는 새 길을, 새 역사를 함께 들여다 보자.

◆명문 게임단 SK텔레콤 T1에 입단하다
개인 방송을 마친 김정수에게 한 통의 연락 왔다. "SK텔레콤이 김정수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미팅 해보지 않으실래요?"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설렜다. 김정수는 "밤새 잠을 설쳤다"는 말로 당시의 떨림을 전했다.

SK텔레콤은 최고의 하스스톤 팀을 원했고, 김정수는 그에 잘 맞는 선수였다. 그리고 김정수에게 SK텔레콤은 꿈이었다.

"어려서부터 e스포츠를 좋아했어요. 친구들이 레슬링을 볼 때 전 항상 게임 방송을 틀어놨죠.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보면서 자랐고, 리그 오브 레전드 광팬이었어요. 당연히 SK텔레콤을 좋아했고요. 꿈꿔오던 팀에 입단해서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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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를 중심으로 팀이 구성됐다. '최고의 하스스톤 팀이 되자'는 목표가 분명했던 김정수는 3년 간 합을 맞춰 온 'Xixo' 세바스티안 벤테르트, 'Hoej' 프레드릭 호른 닐슨을 불러들였다. SK텔레콤 입장에선 도전적인 판단이었지만, 이들의 '케미스트리'를 믿었다.

"'Xixo'와 'Hoej'에게 제안했는데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SK텔레콤은 해외 선수들도 전부 아는 팀이잖아요. SK텔레콤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하면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Xixo'와는 2015년도에 인연이 닿았어요. 제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핸드폰을 주면서 커뮤니티에 인증글을 올려달라고 했죠. 그 이후로 친목이 형성됐고, 2015년도에 'Xixo'가 소속팀에 저를 강력히 추천해서 이적했어요. 'Hoej'를 만나고 나선 팀을 옮길 때마다 셋이 함께 다녔고요. 이젠 같은 숙소, 한 방에 묵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예요. 호흡은 걱정 없죠."

SK텔레콤의 하스스톤 팀 창단과 김정수의 입단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모호했던 하스스톤 e스포츠에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있는 사건이다. 김정수 또한 "여태껏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잘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프로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첫 국가대표
김정수의 역사는 끊이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시범종목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하며 예선에 참가한 것이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국가대표'라는 명예와 국가대항전 경험은 깊은 감상을 줬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모두 참가했거든요. 그 자리에서 우승해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이 뿌듯했어요. 저를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기뻤죠."

아시안게임 예선전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모인 선수들은 여느 때보다 신중하게 매 경기를 치렀다. 아시안게임이 주는 무게감이었다.

"저한테도 엄청나게 중요한 예선전이었지만, 다른 선수들도 자국의 명예를 위해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수많은 세계 대회를 출전해봤지만 아시안게임 예선전만큼은 선수들이 매 턴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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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예선전은 또 하나의 역사다. 결과보다 먼저 기록될 의의와 과정이 김정수의 출전을 빛냈다. SK텔레콤 입단에 이어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김정수의 행보는 가히 기념비적이다.

"많은 분들이 '하스스톤이 e스포츠냐'는 의문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이 의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하는 분들은 예시로 저를 꼽으시죠. '서렌더 같은 좋은 선수가 있다'하시면서요.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하스스톤도 e스포츠'라는 답을 드릴 수 있도록 제가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정수가 생각하는 하스스톤 e스포츠
김정수는 하스스톤 내 운과 실력의 비중이 5대5라고 언급했다. 특히 프로 레벨에서는 실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기도만으로 얻을 수 있는 트로피는 없다.

"대회 수가 늘어나고, 대회를 나가기 위한 조건이 추가될수록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모든 경기가 진행된 이후에는 실력이 전부고요. 운만 가지고 좋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는 선수는 없어요."

"플레이오프라고 1년에 세 번 열리는 중요한 대회가 있어요. PC방을 빌려서 이틀 내내 진행하는데, 하스스톤을 8시간 이상 플레이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거든요. 처음에는 신중하게 고민하던 선수들도 마지막 라운드가 되면 흔들려요. 집중력 또한 프로의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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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는 선구자다. 김정수의 행보에 따라 하스스톤이 조금 더 체계를 갖춘 e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할 수 있고, 게임단의 참여가 활발해져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김정수의 역할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 시작은 SK텔레콤 소속으로 이름값을 드높이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수식어에 부합하려면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를 배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은 작년에 스프링 챔피언십과 서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월드 챔피언십에 2명이 진출했어요. 올해도 작년처럼 잘 해주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이미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이견이 없는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정수는 '빛정수'라는 별명을 좋아한다고 한다.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별명이기 때문이다. 게임을 잘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덕에 현재를 맞았다. 김정수는 "모두 팬 분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제가 나중에 은퇴를 하더라도, 모두가 저를 좋은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서렌더' 하면 '좋은 선수였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신정원 기자 (sjw1765@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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