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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e만사] 락스게이밍 박인재 감독의 끝나지 않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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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카트라이더 박인재 감독(왼쪽)
처음에는 다들 말렸던 그의 도전.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는 그가 카트라이더 팀을 창단하겠다고 나섰을 때 지인뿐만 아니라 관계자들 역시 "왜 그런 미친 모험을 하냐"고 충고했습니다. 그 역시도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도전이 미친 도전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가 카트라이더 팀을 창단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큰 돈을 벌기 위해서도,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예전부터 그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더 늦기 전해 하고 싶다는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실패가 두렵지 않았고 도전한다는 자체만으로 가슴이 설렜다고 합니다.

그는 바로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악동'으로 불렸던 박인재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락스 카트라이더 팀 감독이죠. 박인재 감독의 열정을 알아본 것일까요. 락스게이밍이 카트라이더 팀을 인수하면서 그는 당당하게 프로팀 감독으로 거듭났습니다.

단 기간에 팀을 창단 시킨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창단한 첫 시즌 그가 이끄는 락스게이밍은 팀전과 개인전 모두를 우승했습니다. 그것도 카트라이더 천재 문호준과 신황제 유영혁을 모두 제치고 말입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변신에 성공한 박인재. 무모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 그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햇살 좋은 날 만난 박인재 감독의 햇살같이 밝은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호준-유영혁 시대를 종결 시키다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문호준과 유영혁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문호준과 유영혁은 10년이 넘게 카트라이더 리그를 이끌었고 결승과 우승에 두 선수의 이름이 적히지 않은 적은 없었죠. 숱한 선수들이 그들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문호준과 유영혁이라는 성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듀얼레이스X 시즌에서 철옹성이 무너졌습니다. 개인전, 팀전 우승 명단 어디에도 두 선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는 '락스 게이밍'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솔직히 이렇게 단 시간 저희 팀이 성과를 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개인전이나 팀전 하나만 우승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죠. 문호준과 유영혁이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지 옆에서 십년을 본 사람으로서 그들을 뛰어 넘기란 쉽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이번 시즌은 우리 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결심이었죠."

사실 박인재 감독이 이처럼 겸손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시즌 경험 덕분이었는데요. 팀을 만들고 난 뒤 곧바로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던 박 감독은 개인전, 팀전 모두 우승컵을 다른 사람에게 내주면서 혹독하게 좌절감을 맛봤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주장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팀을 잘 이끌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터뷰 때마다 우승할 것이라 자신 했죠.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덕분에 우승을 미리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한 계기가 됐어요."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선수 개개인을 본인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능력을 끌어 올리게 만들었고 철저하게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성시켰습니다. 단순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가 아닌 하루, 하루 완벽에 가까워 지기 위해 달릴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닌 스스로의 실력 향상을 위해 훈련을 하다 보니 연습 때 지더라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할 부분이 생기고 이기더라도 부정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었죠.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경기에서 취할 점과 버릴 점들을 배우다 보니 선수들이 연습 자체를 즐거워하더라고요."

선수들도 박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믿고 따라줬습니다. 그들은 팀플레이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했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집중했습니다.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박 감독의 이야기를 믿어 준 것이죠. 그리고 결국 그들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박인수, 문호준-유영혁 뒤를 이을 스타 탄생
이번 시즌 히어로는 누가 뭐래도 락스게이밍 박인수입니다. 개인전에서는 문호준과 유영혁을 4강에서 탈락시켜 버렸고 팀전에서는 문호준을 상대로 당당하게 승리를 따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죠. 개인전, 팀전 결승전날 팬들은 박인수가 보여준 반란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박인재 감독과 이름까지 비슷해 '박인재의 아들'로 불리는 박인수. 그는 어떻게 한 시즌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 박인재 감독은 과연 어떤 박인수에게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요?

"지난 시즌 두 팀을 운영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 있어요. 경기를 진 날을 곱씹어 보면 선수들의 피지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리그는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우승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더라고요. 문제는 '멘탈'이었어요. 하지만 문제를 안다 하더라도 도대체 어떻게 '멘탈'을 강화시켜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스포츠 심리학이라는 서적을 구매해 틈틈이 공부했어요. 공부만이 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놀랐던 것이 선수 시절 겪었던 힘든 상황들이 스포츠 심리학 이론 속에 논리 정연하게 설명돼 있더라고요. 공부하면서 제가 선수였던 시절을 떠올렸고 그때의 감성과 상황을 대입해보기 위해 노력했어요. 경기가 잘 풀리던 날 묘하게 내 몸에 흐르던 전율과 경기가 잘 안되던 날 답답하고 공기가 탁한 것 같은 느낌 말이에요."

박 감독은 연습 시간을 줄이고 숙소에 일찍 와 공부한 내용을 선수들에게 수업 형식으로 교육했고 다음 날은 교육한 내용을 연습할 때 적용할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피지컬 연습만 한 것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멘탈' 연습도 함께 병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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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멘탈 훈련'에 가장 먼저 반응했던 것은 박인수였습니다. 워낙 피지컬 능력이 타고났던 박인수는 멘탈이 강해지고 나니 날아다녔습니다. 이번 시즌 박 감독은 박인수에게 카트바디와 포지션을 정해주고 마음껏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죠. 온라인 고수였던 박인수에게 현장에서 흔들리지 않은 강한 멘탈을 장착시키자 마법이 벌어진 것입니다.

"(박)인수 피지컬이 좋지 않았다면 그리고 절 믿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마법이 일어나지 않았겠죠. 제가 10% 도와줬고 나머지 90%는 인수가 해낸 것이라 생각해요. 이제 제가 해야 할 역할은 이 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겠죠."

◆동반자가 돼준 락스게이밍
e스포츠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카트라이더 팀을 만든 박인재 감독은 '네임드 게임단' 창단을 위해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죠. 카트라이더 리그가 e스포츠에서 비주류였기 때문에 기존 게임단들이 박 감독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기는 힘든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보고 있는 비전과 발전 방향, 목표를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었고 평소 관심 있게 지켜 봤던 게임단들에게 직접 메일을 넣고 통화도 하는 등 발로 뛰어 다녔습니다.

"제 최종 꿈은 카트라이더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게임단을 운영하는 것이었거든요. 제가 가려는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해 주고 가장 잘 들어줄 수 있는 게임단이 나타나 주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습니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리던 박 감독에게 가장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 곳이 바로 락스 게이밍이었습니다. 락스 사무국을 만나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한 박 감독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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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듀얼레이스X는 정식 계약 전 프리시즌이었어요. 다행히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제가 먼저 락스 사무국과 정식으로 계약했고 선수들 역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어요. 가장 좋은 점은 혼자 하던 고민을 저보다 훨씬 먼저 팀을 운영하고 이끄시던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거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주시고 확신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세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박인재의 열정에 기름을 부어준 락스게이밍. 그 덕에 박 감독은 단시간에 팀전과 개인전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한 락스게이밍이 없었다면 여전히 혼자 고민하고 혼자 끙끙대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일할 수 없었겠죠.

이제 박 감독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카트라이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다양한 팀을 만들어 '네임드 게임단'을 만드는 것이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고개를 끄덕이는 게임단 말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 막 걸음을 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설레고 즐거워요. 앞으로 제가 어떤 길을 걸어 갈지 제가 걸어온 길은 어떤 지도를 만들어 낼지 기대됩니다. 앞으로 카트라이더 리그뿐만 아니라 락스게이밍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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