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2019를 앞두고 진행된 승격강등전은 이변으로 점철됐다. LCK 서머에 참가했던 MVP와 bbq 올리버스를 상대한 샌드박스 게이밍(당시 배틀코믹스)과 담원 게이밍이 완승을 거뒀고 승자전에서는 담원 게이밍이 3대1로 승리하면서 LCK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종전에 올라간 샌드박스는 bbq를 3대1로 꺾고 올라온 MVP를 맞아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LCK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승격강등전에서 챌린저스 출신 2개 팀이 동반해서 LCK에 진출한 사례는 2016년 서머 승강전에서 MVP와 ESC 에버(현 bbq 올리버스)가 동시에 승격한 이래 처음이다.
담원과 샌드박스는 KeSPA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담원은 KeG 서울과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 SK텔레콤 T1을 상대했다. 비시즌 동안 선수 영입에 혼신을 다한 SK텔레콤은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담원이 2대1로 승리하면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그리핀과 4강에서 만난 담원은 0대3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SK텔레콤을 꺾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량을 인정받았다.
샌드박스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챌린저스 팀인 위너스를 2대0으로 격파한 샌드박스는 젠지를 상대로 0대2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젠지가 후반 운영을 통해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성장시켰고 샌드박스는 박재혁을 잡지 못해 패했다. 후반까지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샌드박스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담원과 샌드박스의 목표는 2018 서머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리핀처럼 강호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2018 서머를 통해 LCK에 처음 참가한 그리핀은 초반부터 연승을 달렸고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다. 포스트 시즌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제압한 뒤 결승에 진출, kt 롤스터에게 2대3으로 패했지만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실제로 11일 열린 LCK 스프링 2019 미디어데이에서 담원 게이밍 김목경 감독은 "챌린저스에서 자주 대결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온 그리핀을 잡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담원과 샌드박스가 그리핀과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검증해야 할 과제를 갖고 있다. KeSPA컵을 봤을 때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의 실력이 검증된 담원은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허리를 지켜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샌드박스는 하단 듀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스프링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강승현 해설 위원은 "담원은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원거리 딜러 '뉴클리어' 신정현이, 샌드박스는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과 서포터 '조커' 조재읍이 제 몫을 해준다면 중위권을 지키면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2의 그리핀을 노리고 있는 담원과 샌드박스가 어떤 경기력으로 스프링을 보는 재미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