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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카트리그를 빛낸 전설의 '어벤져스' 5人

카트라이더의 살아 있는 전설 문호준.
카트라이더의 살아 있는 전설 문호준.
e스포츠 리그에는 '전설'들이 존재한다. 스타크래프트는 임요환을 필두로 4대천왕, 신4대천왕, 택뱅리쌍 등 다양한 '전설'들이 리그를 이끌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최고의 선수이자 e스포츠 자체라 불리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수많은 '전설'들이 팬들의 뇌리 속에 살아있다.

2005년 첫 포문을 연 카트라이더 리그는 2019년 현재까지 명목을 이어오고 있는 최장수 e스포츠 리그다. 당연히 다른 리그들과 마찬가지로 리그의 흥행과 전성기를 이끈 '전설'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카트라이더 리그가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카트라이더 전설 계보는 초대 카트라이더 리그 우승자이자 최초의 '꽃미남' 게이머인 김대겸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강석인, 강진우 등 '강브라더스'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등장한 '빅3'인 문호준-유영혁-전대웅이 카트 리그 전성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카트라이더를 넘어 e스포츠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문호준이카트라이더 역주행을 이끌고 있다.
카트라이더 초대 우승자 김대겸.
카트라이더 초대 우승자 김대겸.
◆카트라이더 리그 '대부’ 김대겸
스타크래프트에는 임요환,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있다면 카트라이더에는 김대겸이 있다. 세 선수 모두 각 종목의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리그를 팬들에게 각인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선수들이다.

김대겸은 2005년 카트라이더 초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출중한 레이싱 실력에다 '꽃미남' 외모를 갖추면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김대겸은 초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다시 우승자 자리에 올라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려한 외모와 아슬아슬한 플레이로 보는 재미를 만들어 내며 카트라이더 리그가 뿌리내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대겸(왼쪽).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대겸(왼쪽).

김대겸은 프로게이머 은퇴 후 해설자로 활약하면서 카트라이더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한 후배들에게 프로 마인드와 리그에 임하는 자세 등을 가르치는 소양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어 '대부'라 불리고 있다.

'강브라더스' 강진우와 강석인
초대 우승자 김대겸의 뒤를 이어 많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전설'의 반열에 들어서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 번의 우승을 기록한 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팬들은 김대겸 이후 스타 탄생을 기다렸다.

4차 대회에서는 와일드 카드전을 통해 겨우 결승에 오른 신예 강진우가 우승을 차지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 대회에서 '카트 황제' 문호준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강진우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다.
4차 리그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강진우.
4차 리그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강진우.

강진우가 전설 반열에 오른 것은 6차 리그였다. 5차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문호준을 밀어 내고 카트라이더 리그 최초의 2회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강진우는 와일드 카드전을 통해 아슬아슬하게 결선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진우와 함께 '강브라더스'로 불렸던 강석인은 7차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강석인은 '디펜딩 챔피언' 강진우와 5차 우승자 문호준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7차 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아이템전 최강자로 다시 부활한 강석인.
7차 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아이템전 최강자로 다시 부활한 강석인.

강석인이 '전설'로 등극한 것은 10년이 지난 2017년이다. 아이템전 최강자로 변신에 성공한 강석인은 문호준과 한 팀을 이뤄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강석인은 문호준과 함께 개인리그와 팀리그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전설 반열에 올랐다.

◆단체전 레전드로 등극한 유영혁
개인전에서 유영혁은 항상 문호준의 그늘에 가려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주인공은 문호준이었고 그 때마다 유영혁은 준우승 자리에서 문호준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문호준의 빈자리를 메우고 다수의 단체전 우승 기록을 세운 유영혁(왼쪽 밑줄).
문호준의 빈자리를 메우고 다수의 단체전 우승 기록을 세운 유영혁(왼쪽 밑줄).

단체전으로 리그 방식이 바뀌면서 카트라이더 리그의 주인공은 더 이상 문호준이 아닌, 유영혁으로 바뀌었따. 2대2 팀전에서부터 문호준을 제치고 우승자 반열에 올랐던 유영혁은 문호준이 떠난 카트라이더 리그를 굳건히 지키며 우승을 밥 먹듯이 했다.

2대2 단체전뿐만 아니라 4대4 단체전에서도 유영혁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오존 게이밍에서부터 다져진 팀플레이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고 문호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신황제'라 불리며 카트라이더 리그를 점령했다.

유영혁은 다시 돌아온 문호준을 꺾고 단체전에서는 자신이 최강임을 증명했다. 유영혁은 문호준과 결승전에서 0.005초 전설의 명승부를 펼치며 승리, 문호준이 없을 때만 최강이라는 오명도 말끔히 씻어냈다.

◆말이 필요 없는 문호준...아직도 살아 있는 전설
김대겸이 카트라이더 리그의 대부라면 문호준은 카트라이더 그 자체다. 그의 이름 앞에는 그동안 '카트 황제'라는 닉네임이 붙었지만 지금은 '황제'라는 이름만으로 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카트라이더 황금기를 이끈 것은 물론이고 최근 카트라이더 역주행의 원동력이라 불리는 문호준은 카트라이더를 넘어서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문호준은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무려 1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5차 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문호준은 이후 10차리그부터 15차 리그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e스포츠 최초로 단일 리그 7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문호준은 단체전 우승에도 성공해 3번의 우승을 추가하며 e스포츠 최초로 V10 클럽에 가입했다.
개인전은 물론 한으로 남은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오른쪽).
개인전은 물론 한으로 남은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오른쪽).

문호준의 독주를 막지 못해 리그 방식이 단체전으로 변경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문호준의 존재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독보적이었다. 어떤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펼쳐도 문호준을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문호준은 아직도 리그에 참가하면서 살아 있는 전설라 불리고 있다. 문호준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 놓은 것은 특유의 승부욕과 대담함이다. 문호준보다 주행 실력이 더 좋았던 선수는 많았다. 하지만 결승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 긴장감을 이겨내는 대담함과 순발력은 문호준을 넘어선 선수가 없었다. 사고에 휘말렸을 때 복귀하는 임기응변 능력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위기가 닥쳐도 침착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과거의 문호준과 현재의 문호준은 외모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카트라이더 선수들에게 넘어야 할 산인 존재다. 문호준을 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아직까지 문호준을 뛰어 넘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아마도 그는 카트라이더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전설로 남을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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