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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뱅' 배준식이 말하는 #북미 #T1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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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이 끝난 뒤 SK텔레콤 T1은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했다.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과 헤어져야 했지만 그 중에 배준식, 이재완이 끼어 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과 재계약하지 않은 배준식의 선택은 북미 팀인 100 씨브즈였다. '썸데이' 김찬호를 앞세워 2018년 롤드컵에 진출했던 100 씨브즈는 배준식의 합류로 순풍에 돛을 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00 씨브즈의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스프링 성적은 4승14패, 최하위였다. 김찬호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버텨내고 배준식이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해야만 팀이 이겼다. 실망스런 성적이었다.

스프링 시즌을 마친 배준식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 코스도 마련했다. 개인적으로는 최상위급의 솔로 랭크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에서 실력을 다듬고 팀도 한국으로 초청해 부트 캠프를 열었다.

미국에서 맞은 첫 시즌은 배준식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떨어져서 본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어떤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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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느낀 LCS 첫 시즌

8년째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배준식이 외국 팀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이 아닌 곳에서 뛴 것은 2019년이 처음이다. 외국에 나간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고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자신도 걱정이 됐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영어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미국에 닿았지만 몸에 배어 있는 적극성과 빠른 습득 능력 덕에 금세 익혔고 음식에 대한 적응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00 씨브즈의 첫 시즌 성적이었다. "내 몫만 해내면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는 배준식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사 소통을 하고 힘 닿는 대로 동료들을 도와 보완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Q 미국으로 건너간 지 3개월이 지나 한국에 왔다. 잘 지내고 있나.

A 쉬러 오기도 했고 솔로 랭크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 한국의 솔로 랭크 수준은 세계 최고다. 솔로 랭크임에도 불구하고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 북미에서도 솔로 랭크를 하는데 재미를 중심으로, 즐기려고 하는 것 같다.

Q LCS에서 뛴 첫 시즌 성적이 4승14패로 최하위였다.

A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LCS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첫 시즌이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나도 속이 상한다. 100 씨브즈에 입단했을 때 내 역할만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팀에 가보니 도와줘야 할 것들이 많았다. SK텔레콤 T1 시절에는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팀워크에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됐지만 지금의 팀에서는 전 단계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선수로서 내 역할을 하면서도 회의나 연습 과정에서는 코치에 준하는 일도 겸하고 있다.

Q '썸데이' 김찬호, '후히' 최재현에다 '뱅' 배준식까지 한 팀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포스트 시즌 입성은 가능할 것 같았다. 무엇이 문제였나.

A 전체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다른 팀들이 시즌 준비를 굉장히 치밀하게 했는데 우리 팀은 그에 비해서는 모자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Q 중후반까지 하위권에 랭크되어 있었던 에코 폭스가 막판에 치고 나가면서 포스트 시즌까지 갔다. 부럽지는 않았나.

A 에코 폭스가 뒷심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놀랐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팀들이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손발이 맞아가고 실력이 높아지는데 그 중에서도 에코 폭스는 돋보였다. 불과 3주 전까지 우리와 비슷한 순위에 있었다는 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 우리 팀만 정체되어 있었다는 생각에 반성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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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씨브즈 유니폼을 입은 배준식(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Q 데뷔 이후 LCK에서만 뛰었다. 롤드컵이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등을 뛰기 위해 한달 넘게 외국에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시즌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생활은 어떤가.

A 북미 팀이긴 하지만 타임 테이블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연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도 비슷하고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똑같다. 국제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외국에 나와 있던 적도 있지만 외국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것과는 차이가 크더라. 당시에 우리는 훈련과 대회에만 집중해야 했기에 이외의 업무는 매니저나 관계자들이 도맡아서 해줬지만 지금은 내 생활 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미국으로 오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언어와 음식일텐데 적응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Q 음식이 입맛에 맞나. 어떤 음식들이 맛있었나.

A 멕시칸 음식이 딱 내 스타일이더라. 타코, 브리또 등이 맛있었다. 이외에도 베트남 음식이나 일본 음식들도 꽤 좋았다. 한국이 배달의 천국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배달이 된다. 숙소에서도 자주 시켜 먹는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3개월 동안 한국 음식을 찾지는 않았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Q 오늘 보니 어깨가 더 넓어진 것 같다. 운동도 열심히 하나.

A 운동하는 것은 습관이 된 것 같다. 팀에서 산타 모니카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다니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 몸이 정말 좋더라. 짧은 시간 하는 운동이지만 자극을 받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

Q 미국에서도 개인 방송을 하고 있다. 한국어로도 하고 영어로도 하던데 차이가 있나.

A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하고 있다. 한국인 선수들과 함께 듀오를 돌릴 때에는 한국어를 쓰고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할 때에는 영어를 쓴다. 외국 팀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한 달에 몇 시간을 꼭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의무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팀이 개인방송 플랫폼 사업자와 계약되어 있고 몇 시간 이상 소화해야 한다고 정해 놓았을 법한데 선수들에게 강제하지는 않는다. 팀에서도 개인 방송을 할 때에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다.

Q 한국에서는 개인 방송에서의 '뱅'과 대회에서의 '뱅'이 다른 인격으로 받아들여질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미국에서도 그런가.

A 달라지지 않았다(웃음). 스트리머 배준식은 미국에서도 자유로운 영혼이려고 한다. 대회에서는 진지한 모드로, 직업 선수다운 배준식이려고 한다. 두 가지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내 삶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다. 한 사람은 다양한 포지션을 갖는다. 나 같으면 프로게이머, 스트리머, 아들 등 상황과 대상에 따라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상황에 맞는 자아로 살아야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생각한다. 프로게이머 배준식으로만 산다면 경기에서 패한 뒤 스트리밍에 임하면 우울하기 그지 없을 것 같고 자식으로서도 부모님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지 않나.

Q 미국 팀에서 생활하면서 또 다른 차이점을 느낀 것이 있나.

A 비시즌에 대한 운영도 자유로운 것 같다. 시즌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휴가를 받았는데 복귀 날짜만 전달 받았다. 휴식기에는 마음껏 쉬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그게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놀다가 기량이 떨어지면 그건 선수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스케줄을 짜서 휴가 기간에도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

Q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A 사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3개월 정도 영어를 쓰면서 살아 봤는데 이제는 미국 어디에 떨어져도 가도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필요한 단어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 팀에서 개인 교사를 붙여주니까 배우는 속도가 더 빨라진 것 같다. 주위에서는 내 성격이 밝고 적극적이어서 영어 습득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도 하시더라.

Q 100 씨브즈가 NBA 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이다. 혹시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나.

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이기는 한데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는 대부분 LA 레이커스를 좋아하더라. 숙소가 LA 근처 산타 모니카에 있다 보니까 LA 지역팀을 응원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MLS를 본다. 지역 팀이 LA 갤럭시인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는 유명한 선수가 뛰는 팀이다. 미국 선수들은 내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미국은 야구와 농구, 미식 축구는 좋아하지만 아직 축구는 팬이 많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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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던 T1의 우승에 박수

배준식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스프링 결승전 현장을 찾았다. 이즈리얼 복장으로 등장한 배준식은 SK텔레콤의 벤치를 방문하지 않았다. 3개월 동안 노력한 결과 결승전까지 온 선수단이 오롯이 정신을 집중하고 결승전을 치러낼 수 있도록 방해가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준식은 "결승전은 시즌 농사의 마지막 날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사하고 안부를 전하고 우승하라고 기를 북돋워주는 일도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외부인인 나로 인해 변수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리를 피했다"라면서 "우승한 SK텔레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Q 옛날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SK텔레콤 T1에서 전성기를 맞았고 우승도 많이 했다. 그런 팀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팀을 떠나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였다. SK텔레콤 T1에서 뛰면서 처음으로 인정을 받았고 국내외 다양한 대회를 우승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팀이었기에 편했고 익숙했다. 남아 있었어도 2019 시즌에 잘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새로운 도전을 해볼 시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SK텔레콤은 1등을 하지 않으면 비난을 받는 팀이다. 잘하라고 응원해주시면 선수들도 힘을 받아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1등이 아니면 비난, 비판을 하더라. 1등을 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 1등, 세계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자리에서는 성취감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나에게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는 다른 팀과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해보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떠났다.

Q SK텔레콤에서 뛰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무엇인가.

A 2016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때 우리는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업을 3대1로 이길 때까지는 잘 풀렸지만 4강에서 락스 타이거즈와 풀 세트 접전을 치렀고 결승에서도 삼성 갤럭시에게 1, 2세트를 이겼지만 3, 4세트를 패한 뒤 5세트에서 이기면서 우승했다. 정말 힘들게 이겼기에 그만큼 기억에 남는다.

Q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경기도 있을 것 같다.

A 작년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젠지 e스포츠에게 패했던 경기다. 그 때 우리 팀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었다. 스프링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했고 서머에서는 포스트 시즌조차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전에 나설 기회가 생겼는데 집중하지 못했다.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면서 2대2까지 갔는데 마지막 세트에서 무너지면서 2018년 농사를 마무리지었다. 조금만 집중했더라면, 동기 부여할 무언가를 찾았더라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되는 대목이다.

Q SK텔레콤 T1은 역대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 팀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는데 어떻게 해서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나.

A SK텔레콤이 최고의 성과를 낸 바탕에는 정말 남 모르는, 우리들 사이에서는 죽도록 혹은 죽을 것처럼이라 부르는, 노력들이 깔려 있다. 이 팀은 대충하는 경우가 전혀 없다. 목표가 생기면 달성하기 위해 죽도록 쏟아 붓는다. 모든 에너지를 게임에만 쏟으면서 죽을 만큼 연습한다. 김정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에 악착같이 버티면서 성과를 낸다.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추가되는 리그들, 예를 들면 MSI나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에 또 올인한다. 가장 큰 무대인 롤드컵에 나갔을 때에는 당연히 지쳐 있지만 마지막 불꽃이라면서 다 짜내서 태운다. 그러다 보니 연말에 열리는 KeSPA컵 때가 되면 선수단 전체가 탈진을 넘어 번아웃 상태가 된다. 그런 과정을 2015년부터 3년간 내리 해왔기에 다들 정말 지쳐 있었을 것이다.

Q 잠실실내체육관에서 SK텔레콤이 새로운 구성원들로 정상에 서는 모습을 봤다. 어떤 느낌이었나.

A 김정균 감독님과 '페이커' 이상혁, 그리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우숭한 뒤에는 조금 마음을 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량이 떨어졌던 팀, 이전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의 구성원들을 바꾼다고 해서 곧바로 성적이 나오지는 않는다. 기존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는 물론, 새로 들어온 사람들까지 모두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 호흡을 맞추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Q 우승한 뒤 인터뷰할 때 이상혁이 "배준식은 인사하러 오지 않더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A 김정균 감독님이나 (이)상혁이에게 인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좋은 성과를 낸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꼭 우승하라는 말도 해주고 싶었다. '후니' 허승훈, '이지훈' 이지훈과 함께 인사가려 했지만 꾹 참았다. 큰 경기를 앞둔 시점에는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즌 동안 준비해온 것을 최종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기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등장해서 인사하는 것이 팀 분위기를 저해하고 선수들의 루틴을 깰 수도 있기에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김 감독님이나 상혁이도 내 마음을 알 것이라 믿는다. 상혁이가 "2018년에 같이 뛰었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면서 눈물을 글썽였을 때 나도 약간 울컥했다.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지 마음 고생이 심했을지 알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Q 올해 SK텔레콤은 T1은 무엇이 달라진 것 같은가.

A 시작부터 사기가 높은 상태가 아닐까 싶다. 개개인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였다. 어떻게 맞출지, 얼마나 빨리 호흡이 맞아 떨어지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다들 자기 역할을 잘 해내면서 팀워크도 잘 맞췄던 것 같다.

Q T1 선수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A 스프링 우승이 끝이 아니기에 잘 쉬었으면 좋겠다. 우승하는 팀은 계속 일정이 생긴다. 쉴 시간이 있을 때 잘, 푹, 재미있게 쉬어야 한다. 다시 달릴 수 있도록 힘을 비축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SK텔레콤이라는 팀에게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해야 한다는 숙명이 부여되어 있다, 이겨야 한다는 요구가 들어오고 실제로 해내야 하기에 정신적으로도 강해져야 한다. 우승은 영광스런 결과물이고 행복한 순간이지만 오래, 연달아 해내기 위해서는 지치지 말고 탈진되지 않아야 하며 다 태워버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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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나의 삶

배준식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강원도 지역에서 뉴스에 자주 등장했다.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기부 활동을 펼친 배준식은 홍천군민대상을 수상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배준식은 "미용사인 어머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시간만 나면 봉사 활동을 다녔고 프로게이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에는 내가 직접 다니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적은 금액이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Q 2018년 연말에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상을 여러 곳에서 받았다.

A 기부해서 받은 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내 입으로 자랑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다닌 덕에 기부와 봉사가 삶과 자연스레 이어졌다. 어머니가 미용사로 일을 하시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다니신다. 그 때마다 내가 보조로 같이 나서면서 봉사 활동은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내 일상이 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내가 직접 어머니를 도와드리지 못하게 되자 어머니께서 "네 팬들이, 네 이웃들이 너를 좋아해줘서 네가 월급을 받는 것이니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때부터 얼마 되지는 않지만 기부를 하기 시작했고 주위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상을 받은 것도 그런 이유인가.

A 그렇다. 나이 어린 친구가 기부금을 내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는 것이 소문이 났고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군수님과 도지사님이 상을 주시면서 멋있는 청년이라고 추켜 세우셨는데 나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을 실천했을 뿐이다. 봉사 활동을 다니면서, 기부를 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더 나은 성적을 내서 더 많은 분들에게 갚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바꾸니까 어머니께서 "LA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어떠냐"고 말씀하셨는데 실천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

Q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려면 성적이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A 개인적으로는 이미 LCS 서머 준비에 들어갔다. 스프링에서는 부랴부랴 합류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차분하게 다듬을 생각이다. 나를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으니 서머에 들어가기 전에 동반 성장을 위한 계획들을 추진할 생각이다.

Q 선수가 해내야 하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

A 어느새 선수로 8년째 뛰고 있다. 여러 무대에 서봤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극복해왔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100 씨브즈 동료들, 코칭 스태프와 공유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팀이 강해지는데 선수, 코치, 감독의 일을 나누는 일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에서 승리라는 결과로 보여주고 이 과정을 즐기는 일을 해내고 싶다. 서로 도와주면서 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일만큼 뿌듯한 일은 없다. 스프링에서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면서 팀 관계자, 팬들에게 실망을 줬지만 서머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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