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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 송병구 "가장되면서 마음 가짐 바뀌었다"

[KSL] 송병구 "가장되면서 마음 가짐 바뀌었다"
"가정이 생기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대회 준비할 시간은 부족해졌지만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출전 기회도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덕에 8강까지 올라간 것 같다."

최근에 아이를 얻으면서 아빠가 된 송병구가 KSL 시즌1 우승자인 김성현을 3대0으로 격파하고 881일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송병구는 "가정을 꾸리면서 가장의 책임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시간을 짜내가면서 준비했다'라면서 "이전에는 대회에서 탈락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아깝고 소중하게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병구와의 일문일답.

Q 김성현을 3대0으로 격파했다. 소감은.

A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 잘하는 선수인데 3대0으로 이겼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다음 시즌에 팬들이 나에 대해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패자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말했다. 내가 김성현을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지더라도 경기력이 나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김성현이라는 강자를 이겨내면서 나 스스로도 나에게 기대감이 생겼다. 정말 좋은 기회가 되는 하루였다.

Q 김성현이 까다로운 상대였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출산하기 전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방송 끈 상황에서 연습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할 때를 제외하고는 연습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나의 방송이 연습의 전부였다. 다른 프로토스 선수들과 대화할 때 내가 힘들어하는 것이나 요즘 추세를 물어보고 머리 속으로 경기 양상을 그리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아이를 볼 때에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보면서 눈으로 훈련했다.

Q 세 세트 모두 캐리어로 마무리했는데 준비된 패턴인가.

A 패자가 다음 맵을 선택하는 방식이라 1세트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김성현의 상황에 맞춰갔다. 만약에 경기를 끝내야 한다면 최종적으로 캐리어를 쓰겠다는 생각만 했다. 2세트까지 김성현이 내가 생각한 대로 플레이해줬고 3세트는 운이 좋았다.

Q 3세트에서 리버가 대박을 쳤을 때 느낌은.

A 셔틀의 이동 속도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조금 더 앞당겼어야 하는데 늦었다. 김성현이 탱크 3기를 이끌고 치고 나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기에 이동 속도 업그레이드를 할 지, 3시에 넥서스를 지을지 고민했다. 3시를 포기하고 이동 속도 업그레이드를 선택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양자택일의 과정에서 김성현이 선택을 강요한 셈이 됐는데 그 덕에 쉽게 이겼다. 그래서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Q 최근에 이제동전이나 김성현전을 보면 경기력이 회춘한 것 같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A 가족 덕분이다. 가정이 없으면 나 혼자 사는 인생이기에 대회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가장으로 책임감이 생기고 나서는 한 번, 한 번의 기회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KSL은 한 번 떨어지고 ASL은 쉬다 보니 대회의 소중함을 알게됐다. 마음 가짐이 이전과 달라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Q 마지막 개인리그 8강이 언제인지 기억 나나. 881일 만에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A 잊을 수 없다. 그 날이 지금의 아내를 만난 날이다. 2017년 1월 10일이다. ASL 시즌2다. 그 때 이제동 선수에게 0대3으로 졌다. 많은 일들을 겪는 사이에 시간이 많이 지났고 다시 8강을 올라오는데 오래 걸렸다.

Q 다음 상대 도재욱이다.

A KSL 시즌1에서 주고 받다가 최종전에서 졌다. 현역 때도 프로토스전을 하면 김택용만큼이나 프로토스전에서 무서웠던 선수다. 나는 이번 시즌에 강한 상대만 만났다. D조에서 16강 중 만날 수 있는 강한 선수들을 꺾고 올라갔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스스로도 바란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스타크래프트2에서 코치와 감독도 하고 이후에는 개인 방송도 하면서 뭔가 팬들의 사랑을 더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펼치면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니 많은 감정이 오갔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내가 일을 하는데 나를 도와주느라 고생했고 피곤할 것이다. 많이 도와주고 있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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