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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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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표지
[데일리게임]


14. 그런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강해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기가 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긴 그런 놈들은 어디에나 있겠지.”

세상은 마냥 꿈과 희망만이 가득 찬 곳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강해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더럽고 역겨워서 구토가 나오는 곳이었다.

더욱이 힘이 전부인 세상에서 자신보다 약한 자들은 짓밟을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강해 자신이 약하다면 다른 강한 자에게 밟히는 것도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딱히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 눈에 띄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바퀴벌레가 집에 안보였다면 모르겠지만 보였으면 퇴치를 해야지. 그냥 놔두면 수백 수천 마리로 늘어나 버리니까.”

아무리 청소를 하고 깨끗이 관리를 한다고 해도 집 안에 곰팡이가 생기고 진드기와 바퀴벌레가 없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청소를 계속 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마냥 놔둬 버린다면 어느 순간 집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릴 터였다.

“저기야?”

“예! 영주님.”

고문이라도 했는지 언뜻 봐서는 평범한 술집으로 보이는 칸빈파의 아지트를 알아낸 헬프만이 강해를 안내했다. 강해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그 술집에 들어섰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못 도망가게 해.”

“알겠습니다.”

자그마치 2000명의 기사들이 주변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고작해야 30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작은 술집에 다 들어가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강해는 보통 보면 영화나 소설 속의 도둑 길드의 아지트들에 비밀 통로 같은 것들이 있어서 칸빈파의 이 아지트도 위기 시에 빠져나갈 구멍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도망가 봐야 소용없을 일이었지만 기왕이면 전부 붙잡아서 단단히 교육을 시키고 싶었다.

“그럼 가자.”

“예! 영….”

“형님이라고 불러. 저 놈들이 조직 대 조직으로 알고 뭐 우리도 조직은 조직이니까.”

사실 중세의 영주도 조직 폭력배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일단 무력을 바탕으로 한 구역을 지배하고 있었고 수틀리면 칼부터 빼어 들고 대화를 하기 마련이었다.

당연히 자신들의 구역에서 수금을 하듯이 영주들도 자신의 영지에서 수금을 해서는 유지를 한다.

각 조직들 간의 전쟁이 있는 것처럼 영지들도 전쟁을 했고 상위 조직에는 때로는 상납도 하면서 자신들의 구역을 인정받기도 했다.

단지 규모가 좀 크고 조금 더 체계화되어 있다는 점이 달랐지만 본질은 비슷하다고 봤다.

물론 강해의 신하들과 기사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칸빈파가 엄청난 규모로 커져서 강해를 박살내고 영지를 먹어 버린다면 영지의 주인은 칸빈파가 될 것이었다.

영지민들에게야 영지의 주인인 영주는 하늘이 내린 존재라고 여길 터였지만 현대의 지식을 가진 강해로서는 왕후장생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끼익!

그렇게 강해는 작은 술집의 문을 손으로 밀어서는 술집 안으로 들어섰다.

저녁 무렵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안에서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대화 중이었다.

처음에는 다른 손님이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고 했지만 이내 덩치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 통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손님! 죄송합니다만.”

한두 사람도 아니고 십여 명의 덩치들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자 덩치 큰 종업원이 다가오며 자리가 없다고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강해가 빈자리를 찾기 시작하자 헬프만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테이블의 남자 세 사람의 어깨를 두드렸다.

“조용히 일어나라.”

목소리에 별다른 감정은 실려 있지 않았지만 오싹해지는 느낌에 한창 기분 좋았던 세 남자는 엉거주춤 몸을 일으켰다.

“맥주인가? 오랜만에 한잔하게 하나 가져 와 봐요.”

강해는 검은색의 액체에 거품이 있는 것에 혹시나 맥주인가 싶어서 맥주를 주문했다.

영주성에서는 취향에 안 맞게 포도주나 과실주 같은 것만 나왔기에 간만에 보는 맥주에 호기심이 동한 것이었다.

“뭐해? 영…아니 형님께서 맥주 가져오시라고 하시잖아.”

헬프만의 으름장에 급히 나무잔에 맥주를 가득 담아 온 종업원은 형님이라는 소리에 다른 조직에서 왔음을 직감했다.

드물기는 하지만 조직 간의 세력 다툼은 가끔 있는 일이었다.

‘어디 조직이지?’

상대는 열 명 정도였다.

형님이라고 불리는 자는 그다지 힘을 못 쓸 것 같아 보이는 샌님이었지만 나머지 덩치들은 한 눈에 봐도 예사로운 자들이 아니었다.

물론 그래 봤자 자신들의 형님과 수뇌부들이라면 정리될 것이라고 봤다.

일단 수적으로도 자신들이 더 많았기에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싸움으로만 정리를 할 필요는 없었다.

당연히 2층에 있는 칸빈파의 두목에게 강해의 등장은 알려졌다.

두들겨 패서 쫒아내든 다른 방식으로 쫒아내든 할 일이었기에 자신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아마 끝날 때쯤 건방진 놈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는 역할이나 하게 될 터라고 여겼다.

그렇게 강해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면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조직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자신의 앞에 놓인 흑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꿀꺽! 꿀꺽!

독이라도 탔으면 꽤나 위험할 일이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한 모금 마시고서는 넘긴 맥주의 맛에 강해는 계속 맥주를 넘기기 시작했다.

탁!

한 번에 비워 버린 맥주에 강해는 나무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서는 외쳤다.

“카아! 와! 이거 맛있잖아?”

현대에서 마시던 맥주만 하겠어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 외로 제대로 만든 맥주에 강해는 감탄을 했다.

국산 맥주의 맛없음에 외국의 맥주들을 즐겼던 강해였기에 나름 맥주 맛에 대해서는 꽤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야! 이거 누가 만들었냐? 생각보다 좋다.”

강해는 갑작스럽게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의 영지에 이토록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이가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었다.

그런 강해의 반응에 칸빈파는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피식피식 웃었다.

“어이! 형씨! 맥주 맛 볼 줄 아네. 이래봬도 여기 맥주가 최강해성 최고거든.”

자신의 이름을 성 이름으로 해 놨기에 강해의 성은 최강해성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최강해성? 크윽! 성 이름 나중에 바꿔야겠다.’

강해는 최강해 성이라는 이상한 이름에 나중에 성 이름을 바꾸겠다고 생각하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한 잔 더 가져 오고 헬프만도 한잔해. 그리고 애들도 한 잔씩 돌리고.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아! 저쪽 형씨들도 한 잔씩 돌려요.”

“예? 하…지만 혀…형님.”

강해가 갑자기 술판을 벌리는 것에 당황한 헬프만과 기사들이었지만 감히 지엄하신 영주님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잠시 후에 칸빈파의 아지트 겸 술집인 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맥주 한 잔씩을 돌린 강해는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으며 갑작스러운 주문에 땀을 뻘뻘 흘리는 종업원에게 말을 했다.

“이제 여기 대장 새끼 나오라고 해.”

“…….”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는 있었지만 자신들을 발끈하게 만든 말을 서슴없이 하는 강해에 잠시 어이없어 하다가 이내 인상을 구기는 칸빈파였다.

“이 새끼가 죽고…·.”

“어디서 새끼야! 감히!”

성격 급한 칸빈파의 조직원 한 명이 강해보고 새끼라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헬프만은 한 손에 맥주잔을 들고서는 단숨에 다가가서는 주먹을 내질러 버렸다.

애초부터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었기에 헬프만의 주먹에 몸이 360도로 돌아가며 주점 바닥에 처박혀 버린 칸빈파의 조직원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칸빈파의 조직원들은 다들 정신을 차리고서는 살기를 뿜어내며 자신들의 품 안에서 예리한 단검을 빼내려고 했다.

하지만 단 한 명도 자신들의 의도대로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와지끈!

퍼억!

괜히 기사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 자리를 이동한 것인지 한 손에는 자애로우신 영주님께서 하사하신 맥주잔을 들고서는 한 손으로 칸빈파의 조직원들을 때려눕혀 버린 것이었다.

부르르!

지금까지 맥주를 가지고 왔던 종업원만 남기고서는 주점 바닥을 뒹굴고 있는 상황에 종업원은 몸을 부르르 떨어야만 했다.

“이…이 봐요. 이…이게 무슨 짓입니까? 겨…경비병을 부르겠습니다!”

아니 이미 경비병들을 부른 상태였다.

굳이 피를 보지 않아도 약한 군소 조직들의 경우는 경비병들과 연줄이 있던 칸빈파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손을 쓰지 않아도 처리할 방법 중에 하나였다.

‘아이씨! 언제 오는 거야?’

칸빈파는 예전 같았으면 벌써 왔을 성 경비병들이 아직도 오지 않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동안 줬던 뇌물들이 얼마인데 필요할 때는 안 온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비병들은 오기 싫어서 안 온 것이 아니었다.

“누가 불러서 오셨소?”

“예? 누…누구시죠?”

강해와 몇몇 기사들이나 평민 복장이었지 출동을 한 친위대 기사들 전부가 평민 복장은 아니었다.

당연히 강해의 명령에 출동을 한 기사들은 전투 복장을 하고 있었고 그 화려한 갑옷들에 칸빈파의 술집으로 달려가던 경비병들은 멈추어야만 했다.

“영주님의 지시로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누구의 명령으로 온 것이냐?”

차갑디 차가운 목소리에 경비병들은 정신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경비대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어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 것이었다.

당연히 칸빈파의 아지트로는 다가가지도 못했고 그런 경비병들을 기다리던 칸빈파는 속만을 끓여야 했다.

강해는 자신의 지시를 기다리는 기사들에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뒤져서 제 앞으로 끌고 오세요.”

영주님의 명령이 마침내 떨어졌고 아당의 수괴를 붙잡기 위해 기사들이 움직이려고 했다.

바로 그때.

“그럴 필요 없소.”

계단을 통해 한 남자가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다부진 몸매에 한 성깔 할 것 같은 눈빛의 중년 사내였다.

중년 사내는 주점의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조직원들을 보더니 여전히 싱글벙글인 강해를 바라보았다.

그런 중년의 남자의 뒤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있었지만 그래봐야 지금 강해의 주위에 있는 기사들의 상대는 아닐 터였다.

“당신이 칸빈판지 칼빈파인지 하는 조직의 두목이야?”

꿈틀!

나이도 어린놈이 하는 반말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헬프만의 기세에 화를 다스리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

“예? 아니야?”

강해는 아니라는 말에 당황한 듯이 헬프만을 바라보았다.

“응? 여…여기가 맞다고 하던데요.”

헬프만은 강해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 당황해 했다.

잘못하면 영주님을 기망한 대역 죄인이 될 판이었다.

“야! 새끼들아! 니들이 칸빈파잖아. 아까 세슨인가 하는 놈이 다 불었어! 여기가 맞다고 하던데.”

세슨이라는 말에 칸빈파의 두목인 칸빈의 이마가 살짝 꿈틀거렸지만 별 다른 표정의 변화 없이 대답을 했다.

“잘못 오신 모양이요.”

끝까지 아니라는 말에 헬프만은 사색이 되어 버렸다.

그런 헬프만과 다른 기사들의 당황해하는 모습에 칸빈은 웬 멍청이들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까지 미소를 짓고 있던 강해의 표정이 이제야 굳어 버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박아.”

짧지만 강렬한 기운이 깃든 목소리에 헬프만과 기사들은 사색이 되어서는 곧바로 머리를 주점의 바닥에 박아 넣었다.

칸빈과 칸빈파의 조직원들은 그런 모습에 놀라며 강해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구길래?’

강해의 존재가 누구인지 짐작도 가지 않을 정도였다.

강해는 간만에 맛있는 맥주가 쓰다는 느낌을 받으며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을 했다.

“오해를 한 것 같아 일단 죄송합니다. 그런데 정말 칸빈파 아닙니까? 거짓말이면….”

강해는 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뒤의 말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듣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이 될 정도였다.

칸빈은 지금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여 이들이 나중에 알더라도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거짓말을 하려고 했다.

“아닙….”

하지만 그 말을 끝까지 하지는 못했다.

묵직한 목소리가 칸빈의 가슴을 뒤흔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영주님이시다.”

“……!”

영주 사칭?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아무리 간이 크더라도 영주를 사칭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눈앞에서 잔뜩 화가 나 있는 존재는 분명 영주일 것이 분명했다.

자신들의 영주의 얼굴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대충 젊고 어떠어떠하다는 풍문 정도는 들었다.

그런 영주가 눈앞에서 자신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었다.

칸빈파인지 아닌지를.

거짓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로 인한 대비도 아무런 의미조차 없었다.

지금도 죽겠지만 영주를 속인 죄는 더한 고통 속에 죽어갈 것이 분명했다.

털썩!

온몸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몸은 경련을 일으키듯이 떨리고 있었다.

“꽤나 고얀 놈들이군.”

강해는 땅바닥에 주저앉고서는 머리를 처박고 있는 칸빈을 보며 다시 맥주를 홀짝였다.

박천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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