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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e만사] 명문 게임단 꿈꾸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이소라의e만사] 명문 게임단 꿈꾸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LCK가 상향 평준화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격된 세 팀의 활약 덕분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핀을 필두로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이 다른 챌린저스 승격팀들과 마찬가지로 LCK 팀들에게 승리를 헌납(?)했다면 LCK 순위가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샌드박스의 상승세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기에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이 챌린저스에서 펄펄 날아다니면서 "LCK에서도 통할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샌드박스는 그 두 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샌드박스가 LCK에 처음 올라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잘해야 7~8위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샌드박스는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모든 사람들의 인식을 확 바꿔 놓았습니다. 또한 서머 시즌인 현재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명실상부 강팀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샌드박스는 얼마 전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최강팀으로 군림한 세이비어스를 영입하며 e스포츠 게임단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연예인보다 크리에이터가 더 익숙한 세대에서는 SM 엔터테인먼트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가진 샌드박스이기에 그들이 e스포츠에서 보이는 행보가 더욱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마흔이 채 되지 않는 나이에 대표 자리에 올라 다양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필성 대표.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를 만나 그들이 꿈꾸는 e스포츠 세상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도전을 즐기는 젊은 리더
샌드박스는 1인 미디어의 급성장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MCN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200억 매출을 올린 샌드박스는 올해 500억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병재가 YG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샌드박스에 자리잡은 사실 만으로도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죠.

회사를 운용하는 것과 게임단을 운영하는 것, 이필성 대표에게는 둘 다 도전임에는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30대 초반 안정적인 글로벌 기업인 구글에서 일하던 이 대표는 모두가 물음표를 보인 MCN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과연 1인 미디어가 지금처럼 성장하겠냐고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어요. 당시 안정적인 회사에서 나와 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주변 시선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냐'는 것이었죠. 하지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격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만약 잘못된다 하더라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을 해봐야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MCN 사업에 뛰어든 그는 '도티'와 함께 굴지의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었기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는 꿋꿋하게 견뎠고 도전을 즐겼습니다. 만약 그가 도전을 두려워했다면 지금의 샌드박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도전 정신은 끝나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사업이 안정세로 접어들게 되면 대부분 현실에 안주하기 마련이지만 이 대표는 또다른 시장에 눈을 돌렸습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필두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스포츠 시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e스포츠의 한계점이 먼저 보였죠. 하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시장이더라고요. 마치 제가 몇 년 전에 1인 미디어 시장을 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분명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가치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 대표는 e스포츠 시장이 프로 스포츠 시장과 견주었을 때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선수의 연봉이 50억인 시장이 과연 프로 스포츠보다 작은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되물었습니다. e스포츠는 분명히 프로 스포츠로 커 나가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획사 역시 제대로 된 사업으로 인정 받지 못해 상장조차 할 수 없었어요. MCN 사업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지금은 문화 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잖아요. e스포츠 역시 프로 스포츠로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서 가치 있는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트라이더 최강팀 세이비어스.
카트라이더 최강팀 세이비어스.


◆카트라이더로 팀 창단! e스포츠 투자 확장한 이유
이필성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올해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세이비어스를 인수해 팀을 창단했습니다. 박인수가 이끄는 세이비어스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팀입니다.

"이왕 시작한 e스포츠 사업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리그 오브 레전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명문 게임단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려면 종목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카트라이더를 선택했죠."

수많은 게임 중 카트라이더를 선택한 것은 대중성 때문이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취약점이 있지만 카트라이더의 경우 보는 데 진입장벽이 낮아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훨씬 대중적인 게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샌드박스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들을 좋아하는 연령층과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연령층이 비슷하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과 분명히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최고의 팀이라고 하더라고요. 샌드박스가 강팀이라는 이미지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열정에 반했고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자유분방한 샌드박스의 이미지와 박인수를 비롯해 김승태, 유창현, 박현수의 악동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도 이번 결정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샌드박스에 영입된 선수들 대부분 선수와 더불어 개인 방송에서도 다양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수들과 앞으로 만들어 갈 샌드박스가 궁금해져요. 카트라이더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기대되고요. 리그 맨 앞에 항상 샌드박스가 불려지게 된다면 바랄 게 없겠죠.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e스포츠 명문 게임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소라의e만사] 명문 게임단 꿈꾸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LCK의 당면한 과제 해결 위해 모두 노력해야
이필성 대표는 e스포츠가 충분히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e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시장을 늘려야죠. 우선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은 즐기지만 LCK는 보지 않는 유저층부터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너무나 훌륭한 잠재 고객인데 의외로 잘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그들을 움직인다면 지금보다 시장이 배로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스포츠 역시 스포츠이기에 프로 스포츠가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 대표. 그러기 위해서는 라이엇과 팀, 선수 모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을 키우고 LCK를 보는 사람들을 늘리고 팀 역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준다면 계속되는 선순환 구조가 산업을 살릴 것이라고 이 대표는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팀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이 대표는 선수단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할 것을 주문한다고 합니다. 팀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게임단주가 경기를 챙겨보니 선수들이 괴로울 수도 있거든요(웃음). 저도 사실은 보기 싫은데 경기 있는 날은 저절로 보게 되니 큰일이에요. 지금의 목표는 리버풀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랑 받는 게임단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저 역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죠."

롤드컵 우승이라는 꿈 같은 목표를 감히 꿈 꾸게 된 이번 시즌, 이필성 대표의 바람대로 명문 게임단으로 비상할 기초를 마련하고 카트라이더 팀 역시 최강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지 샌드박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소라의e만사] 명문 게임단 꿈꾸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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