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점은 7위인 킹존 드래곤X까지도 아직까지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핀에게 완패를 당한 킹존은 9승8패, 세트 득실 +1로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지만 11일 아프리카 프릭스가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2대1로 승리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핀을 제외한 6개 팀이 여전히 포스트 시즌 진출 싸움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 마련됐는지 9주차의 여정을 돌아봤다.
9주차에서 주목을 받은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지난 8주차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던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둔 한화생명은 9주차에서는 9연승을 이어가고 있던 SK텔레톰 T1을 2대1로 제압하면서 상위권 킬러로 입지를 다졌다.
10일 열린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 한화생명은 1세트에서 김기범의 스카너가 킬을 도와주면서 상대를 압도했고 3세트에서도 퀸을 활용한 SK텔레콤의 스플릿 푸시를 맞이해 힘을 실은 펀치를 연달아 적중시키면서 승리했다.
한화생명이 SK텔레콤을 잡아내면서 승강전을 가지 않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SK텔레콤의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을 저지했다. 5승11패가 된 한화생명은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은 kt 롤스터와 승패가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3점이나 앞서 나갔다. 10연승을 달성했다면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한화생명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기회를 뒤로 미뤄야 했다.
9주차 마지막 날인 8월 11일은 결전의 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가 킹존 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를 잡아낸다면 아프리카와 킹존이 탈락하고 남아 있는 5개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될 수 있었다.
그림의 일부는 완성됐지만 채색이 완료되지는 않았다. 그리핀은 킹존을 2대0으로 잡아내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젠지가 아프리카에게 1대2로 패하면서 10승7패, 세트 득실 +5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아프리카가 젠지를 꺾으면서 9승8패, 세트 득실 +1로 7위인 킹존은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살아났다. 10주차에서 아프리카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0대2로 패하고 킹존이 kt 롤스터를 맞아 2대0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날 젠지가 담원 게이밍에게 0대2로 패할 경우 세 팀은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낮은 확률이기는 하지만 킹존에게는 비빌 언덕이 생겼고 아프리카 또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순위 경쟁은 여전히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연패가 계속되면서 LCK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 경신됐다. 진에어는 8일 킹존, 10일 kt에게 0대2, 1대2로 각각 패하면서 LCK 사상 최다 연패인 22연패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올해 스프링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은 뒤 5연패를 당했고 서머에 넘어온 뒤로도 17전 전패를 당하면서 22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일 젠지 e스포츠와의 1세트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무려 22세트 연속 패배를 당했던 진에어는 매치 기준으로 22연패를 이어가고 있고 10주차에 배정된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패한다면 LCK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전패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오자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