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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STAR] 챌코 넘어 LCK 입성 노리는 VSG 김남훈 감독

[LoLSTAR] 챌코 넘어 LCK 입성 노리는 VSG 김남훈 감독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를 하는 선수, 코치, 감독이라면 누구나 LCK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꿉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기에 LCK 무대가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LCK에 갈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정말 잘해서 LCK에 진출한 팀에 스카웃 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챌린저스에 있는 팀에 들어가 승강전을 통해 LCK에 입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나진, 진에어 등의 팀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중국에서 코치 경험을 쌓은 뒤 챌린저스 팀에 감독으로 부임한 VSG 김남훈 감독. 리그 오브 레전드 팀 감독 가운데 아마도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한 감독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프로게이머 시절 그에게 LCK 무대는 '당연히 나가는 리그'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챌린저스 팀 감독으로 돌아온 그에게 LCK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너무나 힘든 꿈의 리그입니다. 그래서 더 간절하고 더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차기 시즌에는 꼭 LCK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김남훈 감독을 만난 것은, 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감이 오지 않을 만큼 치열한 LCK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DES=선수 시절에 보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김남훈 감독=선수 은퇴 후 4년 동안 중국에서 코치로 일하다가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 VSG와 계약했죠.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에서 e스포츠 사업이 독립해 만들어 진 액토즈엔터테인먼트랑 기존에 배틀 그라운드 게임단을 운영하던 액토즈 스타즈가 합작해 (주)브이에스게임이 탄생했죠. 지금 제가 들어간 VSG는 브이에스게임이 창단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에요.

DES=한국으로 돌아와서 첫 행보가 챌린저스 팀 감독이라 깜짝 놀랐죠. 어떻게 인연이 닿은 것인가요.

김남훈 감독=중국에서 오래 있었지만 항상 한국 팀에서 뛰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작년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많은 팀들을 만났는데 고민하다가 VSG를 선택하게 됐죠. 처음에는 코치만 생각했는데 감독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게다가 챌린저스 팀을 LCK로 올려놓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안전하게 LCK 팀으로 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도전정신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DES=한 9개월 정도 감독 생활을 했네요. 회상해 보면 어떤 것 같아요?

김남훈 감독=확실히 감독과 코치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코치는 게임 내적으로만 신경 쓰면 되지만 감독은 게임 내적인 것, 게임 외적인 것 모두를 신경 써야 하더라고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사무국과 이야기도 해야 하니 마치 회사원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고요.

그래도 확실히 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게임 내적인 부분들에 대한 것을 놓기가 힘들어요. 아직도 많이 관여하고 있죠. 코치들이 힘들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쉽게 놓아지지 않더라고요. 선수 출신 감독이라 이 점은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감독 일만 해도 힘든데 코치 일도 해야 하니 말이에요.

DES=중국에 있을 때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래도 한 팀에 3년이나 있었고 이적한 팀에서도 1년이나 있었잖아요. 꽤나 적응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남훈 감독=처음에는 힘들었죠. 뭐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을게요(웃음). 그래도 WE에서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셨어요. 물론 제가 롤드컵 4강에 가는 결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겠지만요. 선수도 선수지만 코칭 스태프도 자신의 능력을 평가 받는 것은 결국은 결과잖아요. 운이 좋았죠.

중국에서 팀을 3년 운영하면서 배운 점이 많아요. 특히 당장의 몇 천 아끼려다가 나중에 결국 큰돈을 쓰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초반부터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면 단돈 몇 천 아끼려고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처음 리빌딩 할 때 확실하게 쓰는 것이 좋아요.

또한 이대로 팀이 안되겠다고 판단하면 정말 A부터 Z까지 싹 바꾸는 것이 더 낫더라고요. 계속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한 명 영입한다고 나아지지 않아요. 예전에 WE에서 한번 해봤는데 싹 바꾼 것이 훨씬 결과가 좋았어요.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노하우가 쌓였다는 생각이 드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더라고요.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다행히 운 좋게 VSG를 만났고 감독 자리에서 다양한 일들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LoLSTAR] 챌코 넘어 LCK 입성 노리는 VSG 김남훈 감독


DES=지난 승강전에서 LCK의 벽을 혹독하게 느꼈을 것 같아요.


김남훈 감독=사실 자신 있었어요. 나름 분석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롤파크가 주는 압박감을 선수들도 저 역시도 견디지 못했어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경기장이 주는 위압감이 선수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고 더 긴장하게 만든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 있다던 선수들이 이미 롤파크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긴장한 게 보이더라고요. 사실 '긴장하지 말자'고 이야기 하긴 했지만 저도 긴장됐어요(웃음).

롤파크에 들어서는 선수들 표정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렵겠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죠. kt와 진에어는 마치 내 집처럼 편하게 경기하는데 저희만 잔뜩 얼어서 제 플레이를 하나도 하지 못했거든요. 너무 아쉬웠어요. 진 것보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진 것이 더 아쉬웠죠.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DES=선수들은 어때요? 특히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가 잘한다는 평가가 있던데요.

김남훈 감독=저희 팀이 무척 독특합니다. 외부 평가로는 미드 라이너와 원거러 딜러가 잘한다고 평가 받고 있는데 두 선수가 특징이 있어요. 외부 환경이 무척 민감하죠. 미드 라이너의 경우 마우스 셋팅부터 시작해 의자 높이까지 저렇게 민감한 선수는 처음 봤어요(웃음). 지난 번 승강전이 끝난 뒤 의자 높이가 다르다고 다음에는 자기가 의자를 직접 사서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예민함만 낮추면 정말 크게 될 선수이긴 해요. 연습실에서는 정말 공격적인데 막상 경기장에 가면 수비적으로 바뀌어요. 그러니 선수들이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죠. 공격적인 미드 라이너에 적응된 선수들이잖아요. 그 점만 고친다면 우리 팀이 더 완벽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거리 딜러의 경우도 미드 라이너 만큼은 아니지만 민감하죠. 방석도 사서 높이까지 맞추더라고요. 그리고 롤파크가 주는 압박감에 유독 긴장을 많이 한 선수기도 해요. 너무 안 좋은 점만 이야기 한 것 같은데 기본기는 탄탄한 선수들이니 재미를 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들을 한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웃음).

DES=롤파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챌린저스 경기장은 어떤가요
?

김남훈 감독=상위 라운드와 하위 라운드 경기장 격차가 이 정도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어요. 뭐 그래야 상위 라운드로 가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르니 이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차원이 달라요. 선수들이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니까요.

챌린저스 경기장에 딱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 대기실이 너무 아쉬워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조용히 피드백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그 부분만 해결 된다면 하위 라운드 경기장이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경기장 하나만으로 빨리 LCK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던데 선수들은 오죽할까 생각했죠.

DES=가끔 답답할 때 내가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요?

김남훈 감독=아마 선수 출신 코칭 스태프라면 다 이런 생각 할거에요(웃음). 경기 도중에 잠깐 내가 마우스를 잡은 상상을 한 적도 있어요. 막상 마우스를 잡으면 제가 더 못하겠지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은 자주 해요.

이번 시즌 초반 8연승을 하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최근에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해요. 고무적인 것은 그날 피드백을 통해 우리에게 부족한 점들을 다양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지금은 더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합니다.

DES=요즘 혼돈의 LCK잖아요. 어떻게 보고 있어요?


김남훈 감독=신기하게도 챌린저스도 동부리그와 서부리그가 나뉘어 있어요. 상위 리그를 따라가는 느낌이에요. 아마 보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즘 LCK를 보면 누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될지, 누가 롤드컵에 가게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진짜 말 그대로 혼돈이죠.

DES=그래도 감독의 감으로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아요? 롤드컵에 갈 것 같은 팀도 꼽아주세요.

김남훈 감독=우승은 SK텔레콤이 할 것 같아요. 1승5패하던 팀이 어느 새 상위권에 가 있는 것을 보며 소름이 돋았거든요. 이게 못하는 팀을 리빌딩해서 잘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성적이 떨어진 팀을 리그 도중 다시 상위권으로 올리는 일은 정말 힘들거든요. SK텔레콤은 그걸 해내는 팀 같아서 신기해요.

롤드컵은 아마도 SK텔레콤이 서머를 우승해 직행을 하고 담원과 젠지e스포츠가 롤드컵 선발전을 통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담원 기세가 정말 좋고 젠지e스포츠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폼이 올라오는 느낌이에요.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DES=만약 LCK 중 한 팀에 무조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팀에 가보고 싶어요?

김남훈 감독=개인적으로는 kt나 한화생명e스포츠로 가고 싶어요. 이유를 물어 보면 솔직히 당황할 수밖에 없어요. kt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유를 댈 수 없이 그냥 끌리는 곳이거든요.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죠.

DES=누군가가 감독으로서 LCK를 우승시킬 수 있는 선수를 모아보라고 백지 수표를 건낸다면 어떤 선수를 뽑을 건가요?

김남훈 감독=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요? 우선 탑은 '기인' 김기인, 정글 '클리드' 김태민, 미드 '쇼메이커' 허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뽑을 것 같아요. 이것도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섯 명의 감독이 된다면 정말 힘들 것 같긴 하네요(웃음).

DES=감독으로서 목표를 들려 주신다면요.

김남훈 감독=우선은 LCK에서 뛰고 싶어요. 지금 팀과 함께 LCK에 올라가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만약 그게 힘들다 해도 언젠가는 LCK 무대를 누비고 싶은 꿈을 꾸고 있어요. 누구나 꿈의 무대잖아요. 그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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