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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릴레이 인터뷰] '문호준 왕좌' 넘보는 샌드박스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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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스포츠는 카트라이더 리그 시작을 맞아 선수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카트라이더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TMI(투 머치 인포메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포스트 문호준이 누구냐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아니 열 명 중 열 명이 모두 이 선수라도 대답할 것 같습니다. 실력과 정신력부터 퍼포먼스까지 문호준의 아성을 넘보는 이 선수는 샌드박스 게이밍(이하 샌드박스) 박인수 입니다.

이번 시즌 샌드박스와 손잡고 팀을 창단해 카트라이더 리그에 참가하는 박인수는 누구나 꼽는 우승후보 0순위 입니다. 개인전이건 단체전이건 박인수가 패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현재 최강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얼마 전 열린 카트라이더 글로벌 슈퍼 매치에서도 박인수의 강력함은 증명됐죠. 박인수는 내로라 하는 선수들과 맞대결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한국 대표가 우승하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해외 선수들 모두 박인수의 플레이를 직접 체험하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죠.

하지만 박인수가 데뷔 때부터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만년 유망주'라는 다소 좋지 않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죠. 몇 년 동안 박인수는 혹한 시련과 힘든 상황들을 겪으면서 그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갔습니다.

문호준과 당당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이제는 그의 왕좌 자리를 노리는 박인수. 카트라이더 릴레이 인터뷰 첫번재 주자가 박인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성실함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DES=카트라이더 리그가 개막해 정신 없을 것 같아요. 동시에 팀도 창단하고. 비시즌 동안에도 쉴새 없이 바빴겠네요.

박인수=샌드박스 게이밍 프로게이머 박인수라고 소개하게 돼 정말 기쁘네요. 사실 예전부터 이름 앞에 소속 팀을 이야기 하는 선수들이 부럽기 그지 없었거든요. 이제는 당당하게 프로게이머라고 말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그래서인지 정신 없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저 행복하기만 해요.

DES=얼마 전 경기장에 와서 커피 사러 나갔다가 팬들에게 둘러 싸여서 결국은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어요. 인기를 실감할 것 같아요.

박인수=제 인기가 올랐다기 보다는 카트라이더 리그 자체의 인기가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물론 덩달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요. 근데 제일 놀랐던 것이 집에 내려가려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분이 '혹시 박인수 선수 아니세요?'라고 다가오시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평소에 카트라이더 리그 즐겨 보신다고 응원해 주셨어요. 정말 신기했죠. 사실 일상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없었거든요. 감사하면서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DES=과연 박인수가 어떤 팀으로 갈지 리그 시작 전부터 관심거리였거든요. 아무래도 전 시즌 우승팀이다 보니 어떤 기업과 인연을 맺을지도 궁금했고요. 샌드박스 게이밍과 손잡았다는 기사를 봤을 때 좀 놀랐어요.

박인수=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많았죠. 그래서 전 시즌이 끝나자마자 후원 기업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우선 기존에 프로게임단을 가진 곳과 인연을 맺고 싶었죠. 그래서 LCK를 열심히 봤어요. 몇 군데에 연락을 해봤는데 샌드박스와 인연이 닿았어요.

신기했던 것이 지금 저희를 돌봐주시는 실장님이 얼마 전부터 카트라이더 리그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고 저희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꼭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낸 메일을 반갑게 클릭하셨다고 하셔서 신기했어요. 이렇게 인연이 될 곳과는 어떻게든 맺어지는구나 생각했죠.

예전에 박인재 감독님 밑에서 펜타 팀 소속인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프로게임단에 입단한 것은 처음이다 보니 굉장히 설렜어요. 물론 자유롭게 할 때보다 책임감도 더 많이 따르고 제약도 많겠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시련이니 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ES=문호준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잖아요. 지난 시즌 결승전 이야기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어요.

박인수=결승전은 행복했던 기억과 아쉬운 기억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개인전은 아쉽고 팀전은 행복한 기억이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호준이형에게 개인전에서 패하고 나서도 좌절하는 감정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짜릿했죠.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승부욕이 엄청나게 불타올랐고 빨리 다시 붙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팀전을 할 때 무너지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해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문)호준이형과 경기를 할 때는 이기면 정말 좋고 지고 난 후에도 후회나 좌절 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게 라이벌의 장점 아닐까요?

DES=사실 하루에 개인전과 팀전을 모두 하게 되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개인전과 팀전 개인전이 같이 진행된 다양한 리그들을 살펴보면 앞에 한 경기 결과가 다음 경기 결과에 100% 반영이 되요. 그래서 이번 결승전이 좀 특이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 개인전에서 그렇게 역전패 하면 팀전에서도 흔들리기 마련이거든요.

박인수=다들 개인전에서 (문)호준이형이 이기고 난 뒤 팀전에서 제 멘탈이 무너졌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저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좌절되는 것이 아니라 빨리 경기를 다시 하고 싶었고 왜 졌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게 됐어요. 그 사이에 순간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이었어요.

팀전에서 운명처럼 에이스 결정전에 갔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문)호준이형이 들어오기를. 제 소원대로 (문)호준이형이 들어왔고 그때 생각했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결승전을 겪으면서 제가 더 강해지고 단단해진 느낌이에요. 그렇게 만들어 준 것도 (문)호준이형이라 고마운 마음이 있죠.

DES=정신력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전성기 시절 문호준을 보는 느낌? 어떤 외부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은 그런 정신력 말이에요.

박인수=예전에 박인재 감독님 밑에 있었을 때 스포츠 심리학을 읽으면서 배우고 트레이닝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속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그 부분이 좌절로 다가오지는 않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 자양분으로 삼게 되고 쉽게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아요. 끊임없는 트레이닝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도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2년 동안 기대주로 관심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했었고요. 하지만 그런 확신은 있었어요. 왠지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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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박인재 감독이랑 확실히 캐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박인수=너무 감사한 분이죠. 저희랑 계속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저도 (박)인재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형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네가 이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저 역시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니까요.

DES=스스로 재능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나봐요.

박인수=첫 출전 이후에는 학교에서 기능 연구부에서 기술을 배우고 대회에 나가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솔직히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었죠. 재미로 나간 대회에서 본선에 순식간에 올라가다 보니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았던 거에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리그에 나가고 성적을 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요. 경기를 하면서 느낀 건데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패를 했어도 그게 힘들다기 보다는 '이렇게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던 일들이 잘 되는 것을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게임은 어느 정도의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노력도 필요하지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것 같거든요.

DES=리그에서 항상 유쾌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여유가 있기 때문인가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긴장을 안 하는 것 같아서요.

박인수=리그에 나가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요. 현장도 재미있고 팬들을 만나고 프로게이머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즐거워요. 체질인가봐요(웃음). 연습할 때보다 리그장에 나왔을 때 실력 발휘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에게 타고난 재능은 이게 아닐까 생각해요. 무대체질? 현장체질이라고 해야 하나요?

경기 내용이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트라이더 리그가 인기가 많아질수록 다른 선수들이 찾아온 팬들을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해야죠. (문)호준이형이 갈고 닦은 길을 헛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후배들이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고민해야 된다고 봐요.

DES=에이스 결정전 무패인 것 혹시 알고 있어요?

박인수=얼마 전에 알았어요. 타고난 승부사라고나 할까요(웃음). 농담이고 아마도 즐겁게 게임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면 동료들이 뒤에서 응원하면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등의 제스처를 취하는데 제가 하지 말아달라고 해요. 져도 이겨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즐겁게 게임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해야 결과도 잘 나오고요.

그리고 제가 재미있게 경기에 임해야 사람들도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이기려는 마음만으로 게임을 한다면 아마 게임이 굉장히 재미없게 흘러갈 수도 있어요. 스스로 리그를 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직까지는 재미있어요. 저 역시 시간이 지나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는 것이 좋은 성적이 나오는 비결 같아요.

DES=가끔 문호준이 최고의 전성기 시절에 지금의 박인수가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곤 해요.

박인수=저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해요. 아마 그랬다면 카트라이더 리그가 중간에 침체기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고요(웃음). 굉장히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생각만 해도 설레요. 그래도 지금 문호준이라는 선수와 함께 최고의 자리를 놓고 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죠. 너무 늦지 않게 제 포텐이 터져서 다행이에요.

DES=향후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박인수=우승 횟수만 많은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이왕 시작한 것 e스포츠 역사에 이름이 회자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문호준 선수를 뛰어넘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경기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카트라이더 리그의 발전, 나아가서는 e스포츠의 다양한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많이 노력할 테니 응원 부탁드려요. 더불어 샌드박스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DES=릴레이 인터뷰라 다음 선수를 지목하고 그 선수에게 궁금한 점을 하나 물어봐야 하거든요. 어떤 선수를 지목할 건가요?

박인수=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당연히 문호준 선수죠. 사실 예전부터 진짜 궁금한게 있었는데 차마 얼굴을 맞대고는 물어보지 못한게 있거든요. 그동안 '황제' 자리를 지켜오면서 수많은 라이벌들을 만났을텐데 지금의 라이벌인 박인수를 라이벌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DES=문호준 선수에게 꼭 물어볼게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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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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