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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우승] 이병렬 "주위 도움 덕에 내 한계를 넘었다"

[GSL 우승] 이병렬 "주위 도움 덕에 내 한계를 넘었다"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온 지 7년이나 됐는데 내 한계에 발목을 잡혀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에 GSL 우승컵을 차지한 것 같아 정말 감사드린다."

WCS 글로벌 파이널과 IEM 월드 챔피언십 등 전세계 최고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병렬에게 유일하게 없는 트로피는 GSL 우승컵이었다. 7년 이라는 시간 동안 GSL의 문을 계속 두드렸던 이병렬은 8강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결승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9월 28일 이병렬은 GSL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8강에서 프로토스 주성욱을 3대2로 격파하면서 징크스를 깬 이병렬은 4강에서 지난 시즌 우승자 박령우까지 격파하면서 처음으로 GSL 결승에 오른 이병렬은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2019 시즌3 코드S 결승전에서 팀 동료 조성호를 4대0으로 제압하며 GSL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병렬은 "평범한 선수였던 나를 지금의 자리까지 성장시켜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Q 처음으로 GSL에서 우승한 소감은.

A 이번 대회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GSL 8강 문턱을 연달아 넘지 못하면서 게임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떨어진 탓에 16강에서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나오기도 했지만 8강에 올랐고 8강에서 주성욱과의 어려운 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징크스를 깼다. 그 힘을 앞세워 결승에 임했고 조성호만큼 나도 열심히 준비한 덕에 우승까지 해낸 것 같다.

Q 어떤 세트에 힘을 줬나.

A 맵이 발표되고 나서 연습해봤더니 1, 2세트가 불안하더라.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세트이기도 했다. 둘 중에 하나만 잡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가장 자신 있었던 맵은 3세트 '킹스코브'였다. 이전 시즌에도 이 맵에서 후반전으로 가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최근에 저그 분위기가 워낙 좋다 보니 질 수 없는 맵이더라. 그래서 1대1까지만 만들고 3세트를 가져가면 내가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Q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없었나.

A 연습을 도와준 모든 선수들이 후반까지 끌고 가면 저그가 무조건 이긴다고 이야기해줬다.

Q 땅굴망 전략은 준비한 플레이였나.

A 즉흥적으로 꺼낸 전략이다. 연습하고 대회 준비를 할 때에는 거의 쓰지 않았다. 그런데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즉흥적으로 쓰게 됐다. 대회에서는 운을 노리는 플레이도 필요한 것 같다.

Q 저그가 후반에 엄청나게 강력하다는 사실을 3세트에 보여줬다.

A 개인적으로 김대엽 선배가 저그와의 후반전을 가장 잘하는 프로토스라고 생각하는데 김대엽 선배도 저그들에게 후반에 무너지더라. 감염충이 모이고 나니까 프로토스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내가 우승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그를 하향시켜야 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은 블리즈컨 이후가 됐으면 좋겠다(웃음).

Q 땅굴망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내리고 있나.

A 땅굴망은 저그전에서 특히 중요하지만 다른 종족들도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패해도 큰 무리가 없고 막는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흔들리면 이후 운영 자체가 힘들어진다.

Q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을 회상해 보자면.

A 프로게이머 데뷔를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종목으로 했다. 그 당시에 잘하는 선후배들이 너무나 많아서 벽을 느끼기도 했다. 재능이 없는 선수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도 했지만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면서 많이 바뀌었다. 스타1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고 연습했다.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적당히 하자며 한계선을 긋기도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덕에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나에게 자랑스럽다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Q GSL 8강에서 많이 떨어지면서 좌절을 느끼지는 않았나.

A 사실 올해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게임이 재미 없어질 정도로 열정이 떨어졌다. 시즌3 16강 때에는 거의 연습을 하지 않고 나갔는데도 이기더라. 그런 것을 보면 저그라는 종족이 힘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고 맵이 저그에게 굉장히 유리하다.

Q 8강 징크스를 떨쳐낸 것도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A 맞다. 솔직히 8강에서 떨어지면 어떡하나 많이 고민했는데 8강을 어렵사리 통과하고 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Q 블리즈컨에도 출전한다. 16강이 한국에서 열리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16강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나에게 이득으로 작용할 것 같다.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는 연습실 같은 느낌이 든다. 꼭 통과해서 미국에서 열리는 8강 본선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Q 세계 최고의 저그가 'Serral' 주나 소탈라라고 꼽히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A 국제 대회에서도 만나 봤는데 정말 잘하는 저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후반 운영에 있어서는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후반 운영 싸움으로 간다면 소탈라도 나에게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결승에서 대결했던 조성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조성호가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밸런스 측면에서 저그가 엄청나게 좋아서 내가 이긴 것 같다. 조성호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Q 부모님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집에 가면 내가 왕처럼 행동하는데 어머니가 다 받아주신다. 어머니가 믿고 응원해주신 것 만큼 성과를 낸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내가 GSL에서 우승할 때까지 팬들에게 실망을 많이 드렸다. 특히 8강에서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여 드리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를 최고의 저그라고 인정해주는 팬들에게 무언가 보여줘서 기쁘다. 블리즈컨도 잘해내겠다.

강남=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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