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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차지훈 감독이 말하는 진에어와 팀워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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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그린윙스 스타크래프트2 팀은 지난 28일 의미 있는 결승전을 치렀다. GSL 2019 시즌3 코드S 결승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 저그 이병렬과 프로토스 조성호가 맞대결을 펼친 것. 진에어가 스타2 팀을 운영하는 동안 처음으로 일어난 같은 팀 선수들간의 결승전이었기에 팀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진에어는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준비했고 조성주, 김유진 등 우승자 출신 스타 플레이어들이 팬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면서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이 장면을 흐뭇하게 보고 있던 인물이 있었으니 진에어 그린윙스 스타2 팀 차지훈 감독이다.

차지훈 감독은 2007년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코치를 맡으면서 e스포츠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2009년 SK텔레콤 T1으로 자리를 옮겨 박용운 감독 휘하에서 프로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2012년 제8 게임단의 코치를 맡은 차지훈은 진에어가 팀을 후원하기로 결정한 뒤인 2014년 스타2 팀의 감독으로 취임했고 2016년 마지막 스타2 프로리그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정상에 올려 놓았다.

2016 시즌을 끝으로 스타2 프로리그가 막을 내리면서 대부분의 팀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팀 단위 리그가 없어졌기에 스타2 팀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에어는 달랐다. 코칭 스태프는 물론, 선수들과의 계약을 이어가면서 스타2 팀을 계속 후원하기로 했고 지금까지도 군입대한 고석현을 제외하고 선수단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진에어라는 회사 입장에서 프로리그를 우승하자마자 팀을 없애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면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조성주가 선수들도 너무나 어렸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고요. 단체전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국내외에서 개인 리그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었기에 팀을 유지한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거든요."

진에어가 스타2 팀을 유지했다고 해서 곧바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2016년 GSL 시즌2 결승전에 김유진이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7년 시즌1과 시즌2에서 진에어는 결승 진출자를 내지 못했다. 진에어는 2017년 GSL 시즌3에 김유진이 다시 결승에 올랐고 비록 이신형에게 3대4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전성 시대의 서곡을 울렸다.

곧바로 성과를 낸 선수는 이병렬이었다. WCS 글로벌 파이널 16명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병렬은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해가 바뀐 뒤 연초에 열린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팀 선배 김유진에 이어 상금 많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18년 진에어는 조성주를 앞세워 GSL을 평정했다. 시즌1에서 승승장구한 조성주는 김대엽을 결승에서 만나 4대2로 격파하면서 오랜만에 팀에게 GSL 트로피를 안겼고 시즌2에서 주성욱을 4대0으로 제압하고 GSL에서 처음으로 2연속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시즌3에서도 페이스를 끌어 올린 조성주는 전태양을 4대3으로 꺾고 그해 열린 GSL을 모두 석권했다.

2019년 진에어의 상승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조성주가 2019 시즌1에도 결승에 올랐고 김도우를 4대2로 잡아내며 유례 없는 4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시즌2에서는 조성호가 바통을 이어받아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박령우에게 2대4로 패했지만 진에어의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은 이어졌고 지난 28일 이병렬과 조성호가 GSL 시즌3 결승전에서 맞붙으면서 진에어는 일곱 시즌 연속 GSL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며 새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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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훈 감독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에 안정적인 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한 팀 시스템이 깔려 있다고 역설했다.

"지금 스타2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히 훈련할 수 있는 울타리인 것 같다. 개별 후원을 받으면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은 제공되고 있지만 진에어처럼 숙식을 같이하면서 전략, 전술을 연구할 수 있는 팀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팀이 GSL에서 연이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것,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 등은 팀 시스템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2년 넘도록 GSL을 평정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차지훈 감독에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Serral' 주나 소탈라에게 내준 우승컵을 되찾아 오는 것이 눈 앞의 목표다.

"조성주, 이병렬은 GSL 우승자 자격으로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고 조성호는 포인트 합산 순위 2위에 올라 있어 총 3명이 나선다. 세 선수 모두 1년 농사의 마지막인 WCS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에 팀 차원에서 전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스타2 리그가 힘이 빠지고 있는 것도 차 감독의 걱정 리스트 중에 포함되어 있다. 조성주가 아직 만 22세로 어리지만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김유진이 26세, 그 뒤를 잇고 있는 조성호, 이병렬, 김도욱 등이 25세로 군입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스타2 종목에서 신인들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위기 요소인 것 같아요. 군에 갔던 선수들이 전역하고 나서 리그를 뛰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않는 다는 것은 언젠가는 한계점에 도달한다는 뜻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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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e스포츠 업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차지훈 감독은 다른 종목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팀에서 영입 제안이 오기도 했고 오버워치 리그 태동기에는 미국 쪽에서 러브 콜을 받기도 했다. 차 감독은 진에어 그린윙스 스타2 팀을 맡고 있다면서 고사했다.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 팀들이 없어지고 진에어만 남은 시기에 선수들도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에서 저혼자만 살자고 러브 콜을 받을수는 없었습니다. 기업이 지원해주고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한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지도자인 저도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싶었습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업계에 몸 담고 있기에 다른 종목이 성장하는 모습, 판이 커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 큰 무대에서, 다른 종목에서 지도자로 자신의 노하우를 펼쳐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제는 선수들도, 팀도 안정을 찾은만큼 감독으로서 제 직업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종목마다 적용 할 수 있는 시스템과 훈련 방식 등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역을 넓힐 기회가 다시 찾아 온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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