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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릴레이 인터뷰] 독기 품고 돌아온 긱스타 전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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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게임을 쉰 선수가 다시 리그에 복귀해 제 기량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문호준-유영혁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빅3' 중 한 명인 전대웅은 1년 만에 리그에 모습을 드러내 이전보다 훨씬 존재감 넘치는 활동을 보여주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전대웅이 이번 시즌 복귀를 선언했을 때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마저 회의감을 보였습니다. 전대웅이 없는 동안 최강자가 박인수로 바뀌었고 새 카트바디도 다수 들어오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로는 고령인 전대웅이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나 봅니다. 첫 주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전대웅은 리그가 흘러갈수록 이전 기량을 되찾았고 결국 개인전 32강에서 박인수-유영혁-문호준도 못했던 조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쯤 되면 성공적인 복귀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1년을 쉬었지만 그동안 전대웅의 이야기는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리그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왜 다시 복귀하게 된 것인지 그에게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릴레이 인터뷰 세 번째 주자인 아프리카 프릭스 유영혁이 선택한 전대웅. 새롭게 팀을 꾸려 어려움을 호소한 유영혁이 동병상련을 느끼며 "나는 힘든데 형은 괜찮아?"라는 짠(?)한 질문을 안고 전대웅을 만났습니다.

◆1년의 공백, 나를 성장시킨 시간
DES=정말 오랜만이네요. 한동안 리그에서 보이지 않아서 소리소문 없이 은퇴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다시 돌아오니 반갑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전대웅=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우선 지치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리그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굉장히 허무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DES=갑자기 리그에서 사라졌어요.

전대웅=말하자면 길지만 짧게 요약하면 서로 오해가 있었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듀얼X 이벤트전이 열릴 때였죠. 이벤트전이라 해서 적극적으로 팀을 알아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그가 열리는 것을 그냥 지켜만 봤죠.

이후가 문제였어요. 저는 당연히 전에 함께 했던 멤버들에게 연락이 올 거라고 기다리고만 있었어요. 형으로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 맞았는데 계속 기다리고만 있었죠. 나중에 들어보니 (문)호준이도 제 연락을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문)호준이와 (유)영혁이가 같은 팀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오해를 많이 했어요. 사실 좀 힘들기도 했고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됐는데 제가 너무 소극적이었어요. 나중에 팀을 구하려 했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었고 이왕 이렇게 된 것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무작정 리그를 나가지 않았죠.

DES=힘들었을 것 같아요. 뭐하고 지냈어요?


전대웅=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우선 몸이 힘들었어요(웃음). 물류 회사에서 일했는데 몸을 쓰는 일이었거든요. 일을 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돼서 잠이 들곤 했어요. 이렇게 몸 쓰는 일을 처음 해본 거잖아요.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져 가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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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안 해본 사람들은 정말 힘든 일이었을 텐데 대단하네요.

전대웅=일부러 힘든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잊고 싶기도 했고 속상한 마음이 느껴질 새도 없이 시간이 흐르기만을 바랐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DES=일을 하면서 리그를 봤어요?


전대웅=처음에는 안 봤죠. 그런데 카트라이더 리그 인기가 높아졌다는 기사를 보고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리그를 봤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고요. 상상 이상이었죠. 그 장면을 보는데 가슴이 뛰었어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저기인데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웠어요. 리그 현장으로 너무 가고 싶었고 카트라이더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DES=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예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경기력이 아닌 다른 것들이요.


전대웅=아픔도 겪고 힘든 일도 경험해 보고 나니 정신력이 강해졌어요. 사실 예전의 전대웅은 주행만 잘할 뿐 몸싸움도 못하고 한번 순위가 떨어지면 나락으로 내려가는 유리멘탈 선수였잖아요. 요즘은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어요. 잠시 좌절할 수는 있어도 그 좌절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치고 올라가는 방법을 터득한 거죠.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느껴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아도 좌절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거든요. 사실 예전에는 이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리그를 떠난 1년이라는 시간이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전대웅
DES=팀을 이끌어 보는 것은 처음이잖아요. 어때요?


전대웅=(문)호준이와 팀을 하다 보니 책임을 지는 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은 호준이 몫이었죠. 제가 정말 잘한 날에도 모든 관심은 호준이한테 몰렸던 것 같아요.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큰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제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주목을 받아 보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리그의 주인공이 된 것 같고 비로소 전대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느낌이에요. 저에게는 모든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생각이에요.

즐거움과 동시에 그동안 호준이가 참 힘들었겠다는 마음도 함께 들더라고요. 팀을 책임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이 함께 있는 자리이기에 더 노력하고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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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특히 프로게이머라면요.

전대웅=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을 가졌는데 관심을 싫어하면 그만둬야죠. 전 팬들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리그에 복귀하고 팬들의 관심 가운데 게임을 치르니 예전보다 더 신나요. 성적을 잘 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외모도 가꾸게 되고 연습도 전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적어도 외모 톱3는 유지해야죠(웃음).

DES=외모 톱3는 누가 정해준 건가요?

전대웅=적어도 저는 아닙니다(웃음). 강석인, 전대웅, 문호준이 카트라이더 리그 외모 톱3라는 이야기를 정확하게 누군가에게 들었어요. 누구인지 말하면 안돌 것 같아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운명 같은 긱스타와의 만남
DES=현재 긱스타 소속이잖아요. 어떻게 인연이 된 거에요?


전대웅=다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무렵 지금 긱스타 감독을 맡고 있는 (김)현민이 형한테 연락이 왔어요. 우리랑 함께 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너무 기뻤어요. 누군가가 내미는 손을 이제는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기분이 좋았고요.

팀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즈 PC방 대표님과 감독님을 만났는데 1년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실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셨어요. 그게 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 그때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던 것 같아요.

DES=본인이 팀을 구성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고 들었어요.

전대웅=우선 이재인, 신종민을 제가 데려오자고 했죠. 사실 고민이 많았는데 이재인은 정말 열심히 해요. 전역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력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올라올 것이라 생각해요. 의지가 남다르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손을 내밀었어요. (신)종민이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시즌에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팀워크를 맞추고 더 연습하면 다음 시즌에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3강 체제라고들 하는데 다음 시즌에는 아마 우리 팀까지 껴서 4강 체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ES=이재인 선수에 대한 믿음이 상당한 것 같아요.

전대웅=연습벌레에요. 진짜 열심히 해요. 솔직히 우승도 몇 번 해본 선수잖아요. 하지만 카트라이더를 처음 배우는 사람처럼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이 많이 되요.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건 이재인 때문일꺼에요.

요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실력을 유지하고 정신을 굳건하게 잡는 것은 본인의 몫이죠. 물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고 재능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노력이 있다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린 전대웅보다 지금의 전대웅이 저는 더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DES=스스로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전대웅=개인적으로 예전보다 지금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요. 주행 능력은 변함이 없고 이제는 정신적으로도 무장이 됐잖아요. 그리고 개인전 우승을 못해본 상황에서 전성기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공백기를 뛰어 넘을 정도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지금이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넥슨 아레나에서 뛰는 것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하자 동료들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괜찮았어요. 우승하고 결승에 가면 좋겠지만 이제 모인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이 이 정도의 합을 맞춰 본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음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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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예전에는 마냥 어린아이 같았는데 진짜 성숙해져서 돌아왔네요.

전대웅=고난이 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아요. 리그를 나오지 못하는 1년이 힘든 시간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저를 더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잠시의 시련은 있을지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DES=유영혁이 릴레이 인터뷰로 본인을 지목했어요. 그리고는 '형, 팀 이끌어 가는데 힘들지 않아?'라고 물어봤거든요.

전대웅=(유)영혁이도 힘든가 보네요(웃음). (유)영혁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까 자연스럽게 한 것 같아요. 아마도 지금 힘들겠지만 어차피 당할 시련이라면 스스로를 성장시킬 원동력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유)영혁아! 파이팅해!

DES=릴레이 인터뷰 다음 선수를 지목해 줘야 해요. 누구를 지목할 건가요?

전대웅=외모 톱3중 한 명이자 오랜 시간 저와 한 팀을 했던 아프리카 프릭스 (강)석인이형을 지목할게요. 내가 얼마나 보고 싶은지 궁금해요. 경기를 할 때나 아니면 평소에도 말이죠(웃음).

DES=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전대웅=저는 팬들이 많아져서 너무 좋고 설레고 기뻐요. 앞으로 어떤 팬서비스를 해줘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실천도 많이 하려고요. 앞으로 전대웅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저희 팀 응원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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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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