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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사이로’, ‘핑크공주’ 조아연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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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KLPGA 신인상 수상자 조아연 프로. 사진=뉴시스 제공
젖살이 미처 빠지지 않은 듯 통통한 볼에 앙 다문 입이 귀여운 19세의 ‘핑크공주’ 조아연(볼빅)이 티샷을 한 뒤 하체가 무너졌다. 뜻한대로 샷이 되지않자 “어휴”하고 한심을 내쉬는 표정이었다. 드라이버 샷이 휙 감기며 잡목들이 있는 위험지대로 그린색 칼라볼은 날아갔다. 지옥같은 골프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조아연은 지난 일요일, 호주 여자오픈 마지막 날 4번홀(파4)에서 티 샷이 나무 밑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보기를 기록한 뒤 흔들렸다. 6번홀(파4)에선 3퍼트 보기가 나왔고, 7번홀(파3)에서도 티 샷이 오른쪽으로 많이 벗어나 보기를 범했다.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기대했던 조아연의 도전은 이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고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흔들리는 샷과 퍼팅 난조로 4타를 잃었기 때문이다.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은 조아연은 지난 2주간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했다. ‘천당과 지옥은 번지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그녀는 천당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당했다. 마치 속도 제어가 힘든 ‘롤러코스타’ 같은 골프를 보여주었다. 연속 선두권을 달리다가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무너졌던 것이다. 한 번도 아닌, 두 번 모두 챔피언조에서 흔들리자 ‘챔피언조 징크스’에 빠진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조차 낳았다.

조아연은 호주에서 연속 벌어진 두 개의 LPGA 투어 대회 ISPS 한다 빅 오픈과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의 초청선수로 연속 출전했다. 올해, LPGA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던 그는 그동안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이어서 두 호주대회는 실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자신의 가능성만을 확인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은 첫 대회인 빅 오픈. 빅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잘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날 무려 9타를 까먹는 바람에 공동 16위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호주 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조아연이 챔피언조에서 무너진 것은 박인비 등 많은 우승경험이 있는 노련한 플레이어에 대한 심적인 부담과 체력적인 안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BS 골프대회 운영 대행사인 이재명 대표이사는 “기본적인 기량이 탁월한 선수이지만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챔피언조에서 부담을 많이 갖는 것 같다”며 ‘치열한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샷을 할 수 있는 담대한 성격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체력적인 보완도 과제이다. 매주 국가, 또는 여러 지역으로 장소를 이동해 벌어지는 LPGA는 체력적인 조절을 잘 해야한다. 조아연은 비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체력 강화에 힘을 썼지만 실전에서 버틸 수 있는 견고한 체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두 번의 대회를 통해 뼈아픈 교훈으로 새겨야 했다.

사실 조아연 골프의 강점은 과감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사실이다. 그린을 향해 거침없이 샷을 날리며 몰아치기에 능하다. 이런 공격성향의 골프는 바람, 비 등 골프에 나쁜 자연 환경속에서 기복을 많이 보일 수 있다. 조아연이 바람 영향이 큰 호주의 링크스 코스에서 바람과의 싸움에 약한 모습을 보인 이유였다.

조아연은 두 호주대회를 통해 지적됐던 멘탈과 체력적인 문제를 보완하는데 앞으로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탄탄한 기본기에다 반듯한 용모로 젊은 팬을 많이 보유한 조아연이 연초 호주대회에서 보였던 가능성을 한껏 살려가는 한편 부족함을 어떻게 메워나갈 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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