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 3주차에서 드래곤X를 잡아내면서 연승을 이어갔고 나란히 5승1패를 기록하며 1, 2위에 올랐다.
◆'용사냥' 성공한 젠지와 T1
드래곤X는 2주차까지 4전 전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자리했다. 3주차에서 T1과 젠지를 연달아 상대해야 하는 드래곤X였기에 1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운 일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드래곤X는 19일 T1, 21일 젠지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공동 3위로 내려왔다.
T1은 드래곤X와의 대결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오른이 싸움을 열고 '테디' 박진성의 미스 포츈이 마무리하는 패턴으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이상혁의 오른이 선봉에 서서 맷집과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해줬고 '칸나' 김창동이 소라카를 가져가면서 계속 체력을 채워주는 동안 박진성의 미스 포츈이 화력을 퍼부으며 승리했다. 2세트에서 드래곤X '쵸비' 정지훈의 에코가 활약하면서 T1이 패했지만 3세트에서는 또 다시 오른과 미스 포츈의 조합을 통해 드래곤X의 4연승을 끊어냈다.
21일 진행된 젠지와 드래곤X의 대결에서는 드래곤X가 1세트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잡는 듯했지만 젠지가 2, 3세트 초반부터 드래곤X를 몰아치면서 승리를 따냈다. 2세트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조이가 11킬이나 가져가면서 1대1 동점을 만든 젠지는 3세트에서 드래곤X의 초반 작전을 침착하게 받아치면서 킬 스코어 26대8로 대승을 거뒀다.
젠지와 T1은 5승1패로 승패가 같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선 젠지가 단독 1위, T1이 2위를 차지했다.
◆kt와 샌드박스의 하위권 반란
kt 롤스터와 샌드박스 게이밍의 선전도 빛난 한 주였다. 20일 APK 프린스와의 맞대결에서 0대2로 완패하면서 5전 전패를 당했던 kt는 23일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첫 승을 신고했다.
1세트에서 노틸러스와 블리츠 크랭크를 가져가면서 더블 그랩 작전을 들고 나온 kt는 상대를 끌고 올 때마다 '에이밍' 김하람이 아펠리오스로 화력을 퍼부으며 승리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 '레이' 전지원의 세트가 상단으로 올라간 '플라이' 송용준의 소라카를 연달아 잡아내며 격차를 벌린 kt는 김하람의 카이사까지 후반부에 맹활약하면서 5연패를 탈출했다.
스프링 개막을 앞두고 강호로 분류됐지만 1승4패까지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던 샌드박스 게이밍은 라이벌인 담원 게이밍과의 23일 경기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샌드박스는 톱 라이너 '서밋' 박우태와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 등 상체 라인이 담원 게이밍보다 앞서면서 연패를 끊었다.
◆2-2-2-2-2 구도 형성
하위권에 속했던 kt와 샌드박스가 아프리카와 담원 등 상위권, 중위권팀을 잡아내면서 1위부터 10위까지 팀들이 두 팀씩 같은 승패를 기록하는 독특한 양상이 만들어졌다.
젠지와 T1이 나란히 5승1패, 아프리카와 드래곤X가 4승2패, 담원 게이밍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3승3패, 샌드박스 게이밍과 그리핀이 2승4패, APK 프린스와 kt 롤스터가 1승5패를 기록하면서 두 팀씩 짝을 이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