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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문호준, 레전드의 품격

[기자석] 문호준, 레전드의 품격
e스포츠는 모든 종목마다 대표 선수가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역사가 워낙 길기 때문에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가 있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페이커' 이상혁이 그런 존재입니다. 카트라이더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더니 10년이 넘도록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문호준이 '레전드'로 등극했죠.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책임감 역시 막중합니다. 그 선수의 행동과 발언 하나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문호준 역시 예외는 아닐 겁니다. 초등학생이었던 그는 이제 어엿한 성인이 돼 팬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로 성장했죠. 카트라이더 리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문호준은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카트라이더 대표 선수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문호준이 보여주는 행보는 레전드의 '품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특히 얼마 전 문호준은 리그 중단으로 아쉬움이 큰 팬들과 선수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올스타전을 기획했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겠지만 문호준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그런 도움도, 선수들의 참여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속상한 사람은 카트라이더 선수들일 것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관심과 인기, 그리고 지금까지는 없었던 명경기들로 카트라이더 리그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창 달아오른 열기를 코로나19가 꺼버린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에 문호준은 이대로 열기가 식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책임 의식이 발휘됐습니다. 또한 후배들이 기약도 없이 연습만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죠. 문호준은 고민 끝에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팬들과 선수들이 다같이 소통하는 방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전드'의 움직임에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후원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오히려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인 올스타전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리그와는 다른 선수 조합에 에이스 결정전 출전 선수를 상대팀에서 정한다는 재미있는 설정 등 또다른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문호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판이 커진 만큼 현재 카트라이더 리그 옵저버를 하고 있는 전문가를 직접 섭외해 팬들에게 제공할 영상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석과 예측으로 올스타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시작했던 프로게이머, 이제 문호준은 진짜 '레전드'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그는 항상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자신이 물러나야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문호준, 리그가 중단된 위기의 순간에서 그가 보여준 '품격'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라며 그가 추죄하는 올스타전에 팬들의 많은 관심도 함께 바람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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