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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라기석 프로듀서 "서머 타이틀, LCK의 귀환 염원하는 마음 담았다"

라이엇 게임즈의 라기석 e스포츠 그래픽 프로듀서(사진=라이엇 제공).
라이엇 게임즈의 라기석 e스포츠 그래픽 프로듀서(사진=라이엇 제공).
매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막을 올릴 때마다 주목을 받는 또 한 가지는 오프닝 타이틀 영상입니다. 한 시즌을 아우르는 이야기와 각 팀 및 선수들의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영상 자체의 미학도 놓쳐서는 안 되죠.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 완성되는 영상은 LCK 팬들이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LCK 2020 서머 타이틀 영상은 그 역할은 충실히 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개 당일부터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시그니처 챔피언을 통해 표현된 선수들의 캐릭터성과 탄탄한 스토리텔링, 장엄한 영상미로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라이엇 게임즈의 라기석 e스포츠 방송본부 그래픽 프로듀서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타이틀에서 '황제의 귀환과 부활'이라는 스토리를 가진 챔피언 아지르를 통해 무너진 LCK의 위상을 재건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하며 타이틀 콘셉트와 스토리라인,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Q 이번 오프닝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라기석 프로듀서=이번 서머 스플릿 오프닝 타이틀의 초기 콘셉트는 '현실적이고 환상적인(Realistic&Fantastic)'으로 설정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촬영 방식 대신 풀 3D CG 형태의 제작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일반적인 촬영 방식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했던 부분을 콘텐츠에 담을 수 있었고 저희가 설정했던 초기 콘셉트 또한 잘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오프닝 영상은 각 선수를 대표하는 주 챔피언을 영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일반적인 세트장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규모 있는 공간과 LoL 세계관 속의 유니크한 콘셉트 등을 환상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저희의 제작 목적에 잘 부합했다고 생각합니다.

Q 정확히 어떤 선수들이 어떤 챔피언과 연관되어 있나요.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아지르, 젠지의 '클리드' 김태민 선수는 자르반 4세, kt 롤스터의 '에이밍' 김하람 선수는 이즈리얼,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 선수는 제이스입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인' 김기인 선수는 세트, 설해원 프린스의 '하이브리드' 이우진 선수는 아펠리오스, 한화생명e스포츠의 '리헨즈' 손시우 선수는 쉔, 샌드박스 게이밍의 '온플릭' 김장겸 선수는 올라프, 다이나믹스의 '리치' 이재원 선수는 아트록스죠.

Q 영상의 주인공은 아지르로 분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로 보입니다. 이상혁 선수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가 있을까요.
라기석 프로듀서=직전 LCK 스프링 스플릿의 우승 팀이 T1이었고 이상혁 선수는 T1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LCK에 있어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번 오프닝 영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상혁 선수에게 아지르 역할을 부여한 이유는 선수 본인의 모스트 픽이 아지르이기도 하지만 아지르의 챔피언 스토리가 '황제의 귀환과 부활'이라는 내용이기 때문에 글로벌 리그에서 LCK의 1위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Q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선수는 누구인지요.
라기석 프로듀서=단연 주인공을 맡은 이상혁 선수의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지난 여러 시즌 동안 많은 타이틀 촬영 경험이 있어서인지 카메라 앞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3D 스캐닝으로 영상을 제작하느라 새로운 촬영 장비에 익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안정적으로 표정 연기를 펼쳤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귀여운 인상의 DRX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평소와는 다른 이미지로 진지하고 멋진 모습의 연기를 펼친 덕분에 좋은 컷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라이엇 라기석 프로듀서 "서머 타이틀, LCK의 귀환 염원하는 마음 담았다"


Q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도 궁금합니다.
라기석 프로듀서="이번 LCK 서머 스플릿에 참가하는 팀의 10명의 선수들이 서머 스플릿을 의미하는 전장을 향해 한 데 모여 자존심을 건 전투를 펼친다"라는 시놉시스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선수들의 자존심은 모스트 픽 챔피언을 통해 풀어냈죠.

보다 자세하게 스토리와 의미를 풀어보자면 전 시즌 1위인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홀로 T1의 9번째 우승동안 변함없는 로스터를 뜻하는 '낡고 오래된 왕좌'를 향해 걸어갑니다. 여기서 왕좌는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LCK의 왕좌이죠.

그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넘보기 시작하고 이상혁 선수가 왕좌에 앉자 이를 넘보던 선수들이 왕좌를 향해 모여들어 함께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 싸움을 지켜보던 이상혁 선수는 LCK의 상징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아지르의 궁극기로 진영을 만들며 무너진 LCK의 위상을 다시 세우며 전장을 정리한다는 내용입니다.

Q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고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가 콘텐츠가 있을까요.
라기석 프로듀서=이번 서머 오프닝 영상을 만듦에 있어 특별히 어떤 영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평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 TV CF, M/V, 시네마틱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서머 오프닝 영상 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제작 방식을 채택하거나 음악을 제작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Q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상당히 가미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작비나 제작 시간 등도 궁금합니다.
라기석 프로듀서=이번 서머 오프닝은 최초로 시도된 풀 3D CG 제작 타이틀입니다. 선수들 얼굴을 3D로 구현하기 위해 특수 장비를 활용해 제작했고 모든 부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기본적으로 3개월 정도 긴 제작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지만 이 타임라인에 맞추기 위해 스프링 스플릿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작을 진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기본적인 콘셉트와 업체 선정과 같은 굵직한 부분을 미리 준비했고 스프링 스플릿이 종료된 직후 세부적인 기획안을 만들고 제작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기본적인 토대 작업이 완료된 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 서머 스플릿 온에어 당일까지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역대 타이틀 제작비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Q 제작할 때 어려웠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라기석 프로듀서=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타이트한 마감일을 두고 작업을 해야 했기에 제작 시간이 모자랐던 점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승강전에서 어떤 팀이 LCK로 올라올지에 따라 등장인물이나 상세한 내용을 수정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세체냥'으로 유명한 한화생명e스포츠 '리헨즈' 손시우 선수를 유미로 표현해보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무기를 들어야 챔피언의 모습이 잘 드러나기도 했고 짧은 컷 속에서 임팩트 있게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전체적인 톤을 고려해 쉔으로 제작하게 됐습니다. 다이나믹스 리치 선수가 시공을 넘어와 '트록쑤왕'의 위엄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표현했던 점 역시 눈여겨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제작하신 분들의 경력도 궁금합니다. 게임 방송국에 계셨다든지 영화를 만드시던 분들이 계신가요.
라기석 프로듀서=과거 Mnet과 JTBC 등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다가 2018년 초 라이엇 게임즈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업무를 의뢰한 제작사의 3D 프로덕션 팀에서는 VFX 제작을 담당했던 분들이 관리 총괄을 맡아주셨습니다.

특히 연출 감독님은 2017년 레드닷 어워드와 2018년 IF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분이라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전문 경력을 가진 분들과 함께 앞으로도 더 멋지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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