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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포츠 100년](36)경평축구 이야기①조선일보 주최, 조선체육회 후원으로 창설

경평축구의 시초가 된 제1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을 보도한 당시 조선일보의 7면. [조선일보 캡쳐]
경평축구의 시초가 된 제1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을 보도한 당시 조선일보의 7면. [조선일보 캡쳐]
경성과 평양의 첫 도시 축구대항전, 3전2승1무로 전평양군 우승
일제 압제에 있던 우리나라에서 축구는 가장 인기 있는 경기였다. 근대 스포츠로 도입된 이래 축구는 한반도 전역에서 보통학교(소학교), 중등학교, 전문학교, 청년회를 가릴 것 없이 널리 퍼졌고 조그마한 도시에서도 예외 없이 각종 축구대회가 열리곤 했다.

당연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 도시인 경성과 평양도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조선체육회가 주최하는 전조선축구대회가 있었고 평양을 중심으로 발전한 관서체육회도 똑같은 명칭의 전조선축구대회가 있었다. 이들 대회에서 경성을 대표하는 불교청년회의 뒤를 이어 조선축구단이 평양대회에 원정을 갔고 평양을 대표하는 무오단이 경성에 원정을 와서 우승하기도 했다.

특히 경성과 평양은 서로가 지기 싫어하는 강한 경쟁의식이 예로부터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어 중등학교든 전문학교든 아니면 청년단이든 관계없이 경성과 평양에 있는 팀이 경기를 벌이면 서로가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충돌해 걸핏하면 경기장 불상사도 일어났고 응원단끼리 충돌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경성과 평양의 도시 대항 축구대회는 우리나라에 축구가 근대적 스포츠가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잉태되고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경성과 평양의 축구대항전이 1929년에야 창설된 것은 사실 뒤늦은 셈이나 다름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도시대항전으로는 처음으로 창설된 경평축구의 정식 명칭은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이다. 이를 줄여서 경평축구대항전이라고 불렀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조선체육회가 후원을 한 창설대회는 1929년 10월 7일에 개막될 예정이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하루가 순연돼 10월 8일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당초 대회는 2차전만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1차전서 무승부가 되는 바람에 8일부터 10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3연전을 벌였다.

10월 8일 오후 4시 전경성군과 전평양군의 선수와 7천여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진 개회식에서 조선일보 안재홍 부사장은 “이번 대회는 다만 경기로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조선의 양대 도시인 평양과 경성 두 도시의 친목을 위하여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로 서로 축복해 마지않는다.”는 개회사에 이어 4시 30분부터 1차전이 열렸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두 도시의 자존심까지 걸린 창설 대회 1차전은 전반에 전경성이 먼저 한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에 전평양이 한골을 만회하는 공방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9일 오후 4시 15분 전평양의 선축으로 시작된 2차전서는 승기를 잡기 위해 총 공세에 나선 전평양이 이정식이 전·후반 한골씩을 터뜨리는 수훈에 힘입어 4-3, 1골차 승리를 거두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3게임을 연거푸 벌인 3차전에서 두 팀은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피로가 극도로 쌓여 힘든 경기를 벌였으나 2차전 승세를 탄 전평양이 4-2로 승리, 3전2승1무로 패권을 안았다.

1회 전경성과 전평양 축구대항전 출전 선수
전경성 : 김영희 이창진 김정식 이종만 김원겸 심운영 김제정 김진석 차복준 오봉환 최성손
전평양 : 고용성 정원순 차재형 김봉덕 김영찬 강기순 송기수 한영택 박의현 이정식 박영철 김재선 채정근 오용팔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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