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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이민호, 사사구 줄이고 정면돌파해야 에이스된다.

LG 새내기 이민호가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닝당 평균 1개꼴로 나오는 사사구와 많은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
LG 새내기 이민호가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닝당 평균 1개꼴로 나오는 사사구와 많은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
좋은 투수다. 위기관리능력도 갖췄다. 나름 승부 기질도 있다. 조금 더 경험을 쌓고 다듬으면 팀의 에이스로도 충분하다. 철저한 감독아래 평균 9~10일 간격으로 등판한다. 이 바람에 올해 등판한 게임은 7게임에 불과하지만 아직까지 2실점 이상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이상스레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다. 올시즌 주목받는 영건 가운데 한명인 LG 이민호 이야기다.

이민호는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KT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이 2-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손안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동안 단 4안타만 허용하며 2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평균자책점은 1.62. 지금까지 던진 이닝이 33과 ⅓이닝밖에 되지 않는 탓에 규정이닝(팀 게임수×1이닝)에 미달돼 랭킹에는 못들어가 있지만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한 NC 구창모(평균자책점 1.37)와 지난 27일 KIA전에서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하다 8회에 첫 안타를 맞았던 키움의 에릭 요키시(평균자책점 1.42)에 이어 3위다. 구창모가 6승(무패), 요키시가 7승(2패)을 한 것과 견주면 이민호는 7게임에서 2승2패에 그쳐 너무 초라한 편이다.

물론 시즌 개막 이틀째인 5월 6일과 7일 이틀동안 잠실 두산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섰다가 5월 21일 삼성전서 첫 선발로 등판한 이후 5게임 연속 선발 등판했으니 따지고 보면 그렇게 운이 나쁜 편만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민호는 무엇보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 위기순간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 이제 갓 고등학교(휘문고)를 졸업한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마치 베테랑투수나 다름없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준다. 이민호가 선발로 나선 대부분 경기가 그러했지만 30일 KT전이 대표적이다. 1회에는 2사 후 KT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니 그렇다고 넘어가고 2회부터 본격적인 어려움이 시작됐다. 2회 무사 1루, 3회 1사 1, 3루, 4회 무사 1, 2루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5회에는 평범한 내야 플라이볼을 1루수, 2루수, 포수가 서로 콜플레이를 미루는 바람에 위기를 자초, 2사 1, 3루에서 와일드피치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평균 147~8km, 최고 151km까지 나오는 빠른 패스트볼과 140km 초반의 커터, 130km 대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120km 초반의 커브 등을 구사하는 이민호는 볼의 무브먼트, 즉 테일링이 좋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민호의 문제는 너무 볼넷이 많다는 점이다. 지난달 11일 SK전에서는 7이닝을 던지면서 6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선발로 나선 나머지 4게임에서는 22와 ⅓이닝 동안 탈삼진은 18개인데 견주어 볼넷 15개에 몸맞는 볼 5개로 사사구는 20개나 된다. 거의 매 이닝당 사사구 1개씩을 내준다는 뜻이다. 이 바람에 투구수 관리가 어렵다. 30일 KT전서 5이닝동안 116개로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2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아 놓고도 지나치게 코너웍을 하는 바람에 풀카운트까지 가곤 한다. 이닝 당 평균 23개 투구로 비효율적이다. 이 바람에 선발투수로서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인 이닝이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동안 이민호의 잠정적으로 불펜으로 전환해 정우영과 함께 더블 마무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찬헌과 교대로 제5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민호의 불펜 전환은 임시방편이겠지만 볼넷이 많다는 점은 마무리투수로서 최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민호는 충분히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지금보다 한계단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와 볼넷을 줄여야만 한다. 명실상부한 에이
스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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