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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담원과 JDG의 양강 구도…16강 B조 분석

롤드컵 2020 16강 그룹 스테이지 B조(사진=LoL e스포츠 SNS 발췌).
롤드컵 2020 16강 그룹 스테이지 B조(사진=LoL e스포츠 SNS 발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본선이라 할 수 있는 16강 그룹 스테이지가 오는 3일부터 시작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유럽 4번 시드인 매드 라이온스가 탈락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실력 차이가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이번 그룹 스테이지는 유례 없는 혼전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16강 B조는 한국 1번 시드인 담원 게이밍과 중국 2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이하 JDG)가 포진되면서 두 팀의 8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유럽 3번 시드인 로그와 플레이-인 스테이지 B조를 1위로 통과한 PSG 탈론도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LCK 서머를 지배했던 담원 게이밍과 LPL 스프링 우승, 서머 준우승에 빛나는 JDG에 비하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담원과 JDG의 경합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로그와 PSG가 어떤 경쟁력을 보여주느냐가 B조의 관전 포인트다.

LCK 1번 시드인 담원 게이밍.
LCK 1번 시드인 담원 게이밍.
◆2015 SKT에 비견되는 담원 게이밍
담원 게이밍은 2020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를 '씹어 먹었다'라고 표현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16승2패를 기록한 담원은 세트 득실에서 +29를 달성하면서 2015년 SK텔레콤 T1의 서머 세트 득실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SKT는 17승1패였기에 1패를 더 기록한 담원이 세트 득실을 맞출 수 있었다는 사실은 2대0으로 압도하는 경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담원이 거둔 정규 시즌 16승 가운데 15승이 2대0 완승이며 2패 또한 1대2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기에 담원은 16승2패를 거뒀음에도 세트 득실 +29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담원의 경기력이다. LCK 서머에서 담원은 평균 경기 시간 27분 58초라는 유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서머를 지배한 메타가 전투력을 앞세운 시간 단축 경쟁이었다고는 하지만 담원은 세트 기준 34승5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세트 평균 경기 시간이 28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데스로 킬을 나눈 수치인 K/D가 2.2에 달하면서 1데스를 허용하면 상대를 두 번 이상 잡아내는 공격성도 눈에 띄었다.

2015년 LCK 서머를 지배한 SKT는 유럽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한 세트만 내주면서 세트 기준 15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93.75라는 승률은 역대 롤드컵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2015년 SKT와 비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데이터를 만들어냈기에 담원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롤드컵을 앞두고 외신들이 뽑은 파워 랭킹에서 담원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2019년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8강까지 올라간 바 있는 담원이 올해 어디까지 치고 나갈지 주목하는 이유다.

징동 게이밍(사진=lol.gamepedia.com 발췌).
징동 게이밍(사진=lol.gamepedia.com 발췌).
◆우승권 전력 갖춘 JDG
징동 게이밍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이하 LPL)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2위를 차지한 JDG는 포스트 시즌 4강에서 작년 롤드컵 우승팀인 펀플러스 피닉스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결승전에서는 톱 e스포츠와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대2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서머에서는 13승3패를 기록하면서 톱 e스포츠와 타이를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밀리면서 2위를 차지한 JDG는 포스트 시즌에서 LGD 게이밍을 3대1로 잡아냈고 결승에서 톱 e스포츠와 또 다시 풀 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스프링과 서머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JDG는 한국 팀과 중국 팀의 대결로 진행된 미드 시즌 컵에서도 4강에 오르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JDG가 강력한 전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5명의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이 톱 라이너 'Zoom' 장싱란과 미드 라이너 'Yagao' 젱치의 라인전 부담을 덜어주고 서포터 'LvMao' 주오밍하오가 안정적으로 원거리 딜러 'LokeN' 이동욱을 성장시키는 패턴을 갖췄다. 서진혁은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13번이나 MVP로 선정되면서 펀플러스 피닉스의 미드 라이너 '도인비' 김태상과 공동 1위에 올랐고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서포터 주오밍하오가 결승전 MVP로 선정되면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서머 결승전에서 유리하던 상황을 내주면서 5번째 세트를 역전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JDG는 완벽한 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전문가들이 LPL 팀이 받은 네 장의 시드 가운데 1번인 톱 e스포츠와 2번인 JDG가 상위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이유 또한 5개의 포지션 모두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쉽게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그(사진=lol.gamepedia.com 발췌).
로그(사진=lol.gamepedia.com 발췌).
◆로그, 짠물 운영의 정점
2019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이하 LEC)에 참가한 로그는 첫 시즌에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됐지만 2020년 원거리 딜러 ''Hans sama' 스티븐 리브를 영입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9승9패로 6위에 그쳤지만 서머에서 G2 e스포츠와 프나틱이 주춤하는 사이 로그는 매드 라이온스와 1, 2위 경합을 벌였고 마지막 승부에서 매드를 꺾으면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LEC에 4장의 롤드컵 티켓이 배정되면서 로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롤드컵행을 확정지은 팀으로 정해지기도 했다.

로그는 포스트 시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프나틱과의 첫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고 패자 2라운드에서 매드를 3대0으로 잡아냈지만 패자 결승에서 G2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결승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나마 G2가 프나틱을 3대0으로 격파한 덕에 로그가 경쟁력이 없는 팀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 받았다.

로그는 데스를 최소화하면서 짠물 운영을 하는 팀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이하 LEC) 서머에서 18 세트를 소화하는 동안 로그가 기록한 킬을 평균 13.4로, 매드 라이온스나 G2 e스포츠보다 1킬 정도 뒤처지지만 데스는 7.2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데스로 킬을 나눈 수치인 K/D가 무려 1.88에 달한다.

그 결과 핵심 선수들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친 뒤 데스로 나눈 수치) 또한 상당히 높다. 정글러 'Inspired' 캐스퍼 슬로마가 9.7, 미드 라이너 'Larssen' 에밀 라르손이 8.6으로 10 세트 이상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1, 2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원거리 딜러 'Hans sama' 스티븐 리브 또한 6.5로 5위에 랭크되면서 KDA 상위권에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로그는 LEC에서 경기를 길게 끌고 가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서머 기준으로 평균 경기 시간을 34분을 넘긴 팀이 5개이고 이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 팀은 로그가 유일하다. 로그가 킬을 최소화하면서 후반까지 경기를 끌고 가고 뒷심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평균 경기 시간이 32분 정도 되기 때문에 후반에 강한 로그가 뒷심을 발휘한다면 B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SG 탈론(사진=lol.gamepedia.com 발췌).
PSG 탈론(사진=lol.gamepedia.com 발췌).
◆주전 5명 풀가동하는 PSG 탈론
PSG 탈론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팀 가운데 하나다. PCS 서머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함께 했던 정글러 '리버' 김동우와 미드 라이너 '탱크' 박단원, 원거리 딜러 'Unified' 웡춘킷의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제대로 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없었기 때문.

ahq e스포츠의 정글러 'Kongyue' 시아오젠초와 미드 라이너 'Uniboy' 첸창추, 마치 e스포츠의 코치인 원거리 딜러 'Dee' 첸춘디를 임대 선수로 기용하면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소환한 PSG 탈론은 임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B조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원거리 딜러로 뛴 첸춘디는 25일과 26일 경기를 2승1패로 마친 뒤 자가 격리를 마친 'Unified' 웡춘킷과 교체됐고 27일 열린 V3 e스포츠,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의 경기에서는 웡춘킷이 포함된 로스터로 경기를 치르면서 2승을 달성, 16강에 합류했다.

대체 용병이 맹활약한 PSG 탈론은 16강 그룹 스테이지부터 온전한 멤버로 대회를 치른다. '리버' 김동우와 '탱크' 박단원이 합류할 뿐만 아니라 서민석 감독와 이종원 코치까지 합류하면서 강호들과 대결해야 한다.

PSG 탈론의 과제는 주전 5명으로 구성된 팀이 대체 용병들이 출전했을 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때 PCS 대표팀이었다면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PSG 탈론만의 색깔을 내면서 성과까지 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래 싸움을 버텨내야 하는 새우
16강 B조를 통과할 확률이 높은 두 팀을 고르라면 모두가 담원과 JDG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심한 LCK와 LPL이라는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팀이기에 당연히 두 팀이 올라갈 것이라 예측할 수밖에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하지만 살아 남기 위해서는 새우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 로그는 뒷심이 강하고 PSG는 전투 지향적이면서도 그 안에서 운영해나가는 능력이 발군이기에 특징을 보여준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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