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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담원 우승의 키 플레이어는 '너구리' 장하권

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의 뒷모습(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의 뒷모습(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20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너구리' 장하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축구 경기장에서 열리는 담원 게이밍과 쑤닝의 롤드컵 2020 결승전에서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과 'Bin' 첸제빈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담원의 장하권은 누구나 인정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최고의 톱 라이너이고 쑤닝의 첸제빈은 롤드컵 8강과 4강 경기에서 LPL 2번,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JDG)과 톱 e스포츠(TES)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며 중국 최고의 톱 라이너로 자리 잡았다.

담원 게이밍 '너구리' 장하권의 롤드컵 데이터(자료-QWER.GG 발췌).
담원 게이밍 '너구리' 장하권의 롤드컵 데이터(자료-QWER.GG 발췌).
장하권은 16강부터 4강까지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하기 보다 케넨, 룰루, 오 등의 교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챔피언들을 선호했다. 팀이 필요한 타이밍과 중후반 교전에서 확실한 승기를 갖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라인전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기를 운영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피오라, 카밀 같은 공격적인 챔피언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롤드컵에서 장하권은 오른을 잡았을 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6강 그룹 스테이지 PSG 탈론과의 경기에서 오른을 택해 1킬 1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8강 DRX와의 2, 3세트에서 각각 1킬 2데스 8어시스트, 2킬 2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킬보다 어시스트의 비중이 더 높았다. 장하권은 케넨과 룰루, 카밀, 갱플랭크로도 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른을 잡았을 때 더 안정감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쑤닝 'Bin' 첸제빈의 롤드컵 데이터(자료-QWER.GG 발췌).
쑤닝 'Bin' 첸제빈의 롤드컵 데이터(자료-QWER.GG 발췌).
장하권을 맞상대할 'Bin' 첸제빈은 이번 롤드컵을 계기로 크게 성장한 선수다. G2와의 첫 경기에서 레넥톤을 선택해 3킬 1데스 10어시스트라는 좋은 기록을 만들어내고도 패배했지만 G2와의 2라운드 경기와 조 1위 결정전에서 '만능의 돌' 룬을 선택한 카밀과 깜짝 카드인 갱플랭크를 활용해 승리하며 조 1위로 8강전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JDG를 만나 갱플랭크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4강 TES와의 경기 3, 4세트에서 잭스로 승리를 가져가며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하권의 필승 카드인 오른을 상대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Bin' 첸제빈의 챔피언은 잭스다. 첸제빈은 이번 롤드컵에서 잭스를 4회로 가장 많이 플레이했고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흔히 잭스의 카운터 챔피언으로 레넥톤을 뽑는데 첸제빈은 TES와의 4강 3세트에서 레넥톤을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가며 라인전 상성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오른을 상대로도 승리한 바 있어 잭스의 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롤드컵에서 장하권은 탱커형 챔피언과 지원형 챔피언을 주로 활용한 반면 첸제빈은 소위 '칼챔'이라 불리는 공격형 챔피언을 선호했다.

첸제빈의 성장을 제지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은 장하권이 어떤 해법을 내놓으면서 담원을 우승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인턴기자(tim.ansoo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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