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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결산] 농심의 첫 PO 진출 이끈 '피넛'의 매운맛

농심 레드포스(사진=농심 레드포스 공식 SNS 발췌).
농심 레드포스(사진=농심 레드포스 공식 SNS 발췌).
농심 레드포스의 2021년은 많은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 국내 대기업 농심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며 농심 레드포스가 새롭게 탄생했고 톱 라이너 '리치' 이재원과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을 제외한 세 포지션에도 변화를 줬다. 농심은 2020 시즌 종료 후 FA 정글러 중 최대어로 평가받은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고 미드 라이너 '베이' 박준병과 서포터 '켈린' 김형규를 추가 영입하며 로스터를 완성시켰다.

새롭게 합을 맞추기 시작한 농심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KeSPA컵 울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유명했던 한왕호는 7년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팀의 장점인 교전 능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결승전까지 진출한 농심은 담원 기아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KeSPA컵을 통해 보여준 경기력은 스프링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농심은 스프링 첫 경기인 리브 샌드박스전을 2대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강팀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 T1, DRX에게 연달아 무너지면서 시즌 중반에만 5연패를 당했다. 농심은 리브와 아프리카 프릭스, 프레딧 등 하위권 팀에게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팀의 약점이 드러나면서 2라운드 후반까지 중하위권에 있어야 했다.

특히 팀의 미드 라이너 박준병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준병은 15분 골드와 CS, 경험치 수급량에서 다른 LCK 미드 라이너들 보다 현저하게 낮은 지표를 기록했고 15분 기준 미드 맞라이너 보다 CS가 높았던 경우는 14.3%에 불과했다. 스프링 막판에 폼이 이전보다 올라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다른 중하위권 팀들의 경기력 하락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하지만 농심은 2라운드 막판에 DRX와 아프리카, 프레딧을 잡아 3승을 추가하면서 6위 경쟁을 하던 kt와 리브, 프레딧을 몰아내고 플레이오프 막차에 올랐다.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한화생명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한 농심이지만 서대길과 켈린의 뛰어난 바텀 라인전 및 교전 집중력, 상단에서 보여준 이재원의 단단함, 정글러 한왕호의 치밀한 동선 설계 등의 장점도 있었기에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갈고 닦는다면 스프링에서 드러난 약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박준병의 성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농심의 매운맛은 아직 전부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스프링 시즌에 보여준 농심의 파괴력은 아직까지 순한맛이다. 농심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 농심 레드포스는 곧 다가올 서머 시즌을 통해 2021년 두 번째 LCK 도전에 나선다. 농심이 이번 서머에는 더욱 맵고 뜨거워진 경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미각을 자극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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