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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결산] 최악의 성적표 받은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프릭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치렀다. 주전 하단 듀오를 비롯해 6명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베테랑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 역시 은퇴를 발표하며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상단을 지켰고 지난 시즌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미드 라이너 '플라이' 송용준,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이 상체를 꾸렸다.

하단에서는 큰 영입이 있었다. 먼저 SK텔레콤 T1(현 T1)에서 LCK를 수차례 제패하고 소환사의 컵까지 들어 올렸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북미를 거쳐 LCK로 돌아왔다. 서포터 자리에는 그리핀의 돌풍을 이끈 '리헨즈' 손시우가 합류했다.

◆발목 잡은 25분 징크스
아프리카는 개막전 DRX에게 패했지만 이후 프레딧 브리온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 시즌 내내 '뒷심부족'이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았다. 아프리카는 경기 초반 라이너들이 주도권을 잡으며 우위를 점하다가도 25분만 넘어가면 이상하게 무너지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아프리카에게 더욱 뼈아팠던 점은 우려를 샀던 베테랑들이 시즌 초반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송용준은 중단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았고 교전 단계에서 활약하며 팀이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배준식은 하단에서 손시우와 호흡을 맞추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상체의 파괴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프리카는 충분히 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을만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단은 생각지 못하게 운영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아프리카는 1라운드를 3승 6패,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패배가 누적되며 아프리카는 준수했던 초반 경기력까지 무너졌고 하단 듀오를 비롯해 선수들의 폼 역시 저하되며 승리를 쌓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결국 2라운드 2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고 5승 13패, 9위라는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름값만 남아버린 아프리카
선수들의 면면만 보자면 아프리카는 최소 플레이오프로 보였다. 시즌 전부터 로스터에 대한 우려도 컸다. 송용준, 배준식 등 베테랑들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 안정적인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는 정글러 이진혁 등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라인업을 이룬 대다수의 선수들이 '클래스' 있다는 점은 확실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2라운드 하단 중심 메타에서 배준식이 흔들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배준식은 지표상으로 10개 팀 원거리 딜러 중 최하위의 성적을 냈다. K/DA(킬과 어시스트를 저한 후 데스로 나눈 수치) 3.18로 20경기 이상 출전한 11명의 선수들 중 10위를 기록했고 분당 대미지 역시 8위에 그쳤다. 10분 골드 격차, cs 격차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에서의 부진을 짐작케 했다.

프로게이머로서는 나이가 많은 배준식을 주전 원거리 딜러로 내세운 것은 아프리카의 도전이었다. 배준식은 북미 LCS에서도 전성기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LCK에 돌아와서도 초반의 안정감을 잃어버리며 흔들렸다. 배준식의 부진과 함께 1라운드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손시우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믿었던 에이스 김기인마저 흔들리며 아프리카의 로스터에는 결국 '이름값'밖에 남지 않았다.

◆아쉬운 9위, 그래도 희망은 있다
베테랑들이 모인 아프리카이기에 9위라는 성적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아프리카의 로스터는 최하위에 머문 프레딧 브리온이나 5위로 돌풍을 일으킨 DRX처럼 신예들이 중심이 된 로스터가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선수들의 폼이나 팀워크가 올라와 경기력이 향상될 가능성은 있을지언정 성장을 기대하긴 힘든 선수단인 것이다.

아프리카는 시즌 마지막 경기 리브 샌드박스전 깔끔한 경기력으로 2대0 승리를 기록하며 힘겨웠던 봄 마지막 순간에는 웃을 수 있었다. 고춧가루, 유종의 미 이상으로 이 승리가 가진 의미는 아프리카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펼칠 때에는 기세가 좋은 리브까지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머 반등을 꾀하는 아프리카의 희망은 단연 이진혁이다. 이진혁은 9위라는 팀 성적에도 정글러들 중 지표에서는 중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진혁은 스프링 POG 포인트 700점을 수확했는데 아프리카 팀 내 최다 POG이자 LCK 전체에서도 공동 6위의 성적이다. 이전 시즌 이미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던 이진혁은 아프리카의 에이스로서 경기를 캐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스프링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운영 능력과 선수들의 폼 저하는 아프리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다. 이와 함께 날카롭게 벼려진 이진혁의 공격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서머 스플릿 봄에 겪은 수모를 되갚아줄 수 있는 아프리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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