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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농심 차민규 단장 "최종 목표는 롤드컵 진출"

[김용우가 만난 사람] 농심 차민규 단장 "최종 목표는 롤드컵 진출"
LCK 프랜차이즈와 함께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해 창단한 농심 레드포스는 '피넛' 한왕호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했지만, 풀 세트까지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농심은 서머 시즌을 앞두고 팀의 약점이었던 미드 라이너에 에드워드 게이밍(EDG)에서 활동했던 '고리' 김태우를 영입했고, 진에어 그린윙스, 아프리카 프릭스, T1 등에서 코치 생활을 한 '코멧' 임혜성 코치를 데리고 왔다.

사실 LCK에서 서머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하는 팀은 별로 없다. 하지만 농심은 최종 목표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위해 주요 선수를 데리고 왔다.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만난 차민규 단장은 "최종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며 최소한 롤드컵 선발전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Q, 농심 레드포스가 창단한 뒤 LCK 첫 시즌을 소화했다.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A, 팀 다이나믹스 시절 3부 리그부터 시작했고, 배지훈 감독과 '덕담' 서대길이 있던 챌린저스 리그에서 우승한 뒤 LCK에 승격했다. 그리고 운 좋게 LCK 프랜차이즈 팀에 들어왔다. 팀을 인수해준 농심 덕분에 프랜차이즈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기존 선수, 코칭스태프와 함께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고 있기에 스프링 시즌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팀으로서 잘한 부분과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A, 팀을 만든 이후 좋은 선수를 발굴해 아래 단계에서 올리는 육성형 게임단을 추구했다.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운 좋게 '피넛' 한왕호가 입단한 건 우리로서 엄청난 행운이었다.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드 라이너로 '베이' 박준병을 데리고 와서 주전으로 기용했으며 신구 조화를 잘 보여줬다. '베이'도 첫 시즌이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었다.

다만 경기를 치르면서 의문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서머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보강했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육성 기반의 팀 방침과 LCK 유한회사의 '유망주 최저연봉 지원프로그램' 정책 덕분이다. 우리로서는 비시즌 때 신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큰 기반이 됐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정글러 '주한' 이주한 선수가 정말 잘하지만 '피넛' 한왕호라는 거대한 산이 있어 주전으로 못 나간 거다. 선수와도 잘 이야기해서 챌린저스 팀에서 스크림을 같이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챌린저스 리그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의도하지 않게 챌린저스 팀의 전력이 상승돼 기대를 하고 있다.

Q, '유망주 최저연봉 지원프로그램'에 대해 추가로 설명이 필요할 거 같다.
A, LCK 유한회사는 팀을 찾지 못한 선수를 영입할 경우 연봉의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 그 정책 덕분에 우리도 과감하게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LCK가 자본적으로는 북미, 중국에 밀리지만 자국 리그, 국제 대회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모두 좋은 유망주 풀 덕분이다. 유망주 선수들이 팀에 들어와서 장기적으로 '쇼메이커' 허수, '캐니언' 김건부(이상 담원 기아), '쵸비' 정지훈(한화생명)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팀과 선수가 서로 윈윈이기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사진=농심 공식SNS)
(사진=농심 공식SNS)
Q, 서머 시즌을 앞두고 '고리' 김태우를 영입했다. EDG에 입단했지만 LPL 스프링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라 의아하게 생각했다.
A, 솔로랭크 점수가 정말 좋았다. 챌린저 계정도 3개를 갖고 있었다. T1에서 같이 있었던 '코멧' 임혜성 코치가 합류한 뒤 배지훈 감독이 임 코치를 통해 물어보니 선수 인성도 좋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했다. '고리' 선수가 뛰었던 데마시아컵을 봤는데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했다. 결론만 놓고 보면 '고리' 선수가 출전을 못 하는 게 실력 부분이 아니라 '스카웃' 이예찬이 있기에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빠르게 영입을 진행했다. 현재 스크림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상, 하체와 함께 굳건한 미드 라이너가 있고 '피넛' 선수가 경기를 잘 풀어준다면 육각형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고리'와 함께 '코멧' 임혜성 코치를 영입했다. '코멧' 코치의 경우 다른 팀에서도 관심을 나타낸 거로 아는데 영입 배경을 듣고 싶다.
A, 저희 팀의 경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게임하며 성실하다. 엄청 노력을 쏟아붓는데 단장 입장에서 봤을 때 한 가지 부족했던 게 선수들 간의 끈끈함이었다. '으쌰으쌰'한다고 해야 할까. 선수들이 포텐셜 이상의 모습을 끌어내려면 팀의 단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코치 수소문을 했는데 '코멧' 임혜성 코치가 T1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도 추천을 받은 다음 미팅을 했는데 빠르게 결정했다. 지금 선수단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배지훈 감독님은 게임 쪽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임혜성 코치가 피드백도 잘 조율해주고 있으며 목표 설정도 하고 있다.
'피넛' 한왕호(사진=농심 공식 SNS)
'피넛' 한왕호(사진=농심 공식 SNS)
Q, 농심이 참여하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A, 농심에 감사했던 부분이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직전 농심 사내게시판에 홍보물을 올려줬다. 팀이 LCK 플레이오프에 간 걸 직원분들도 알게 됐다. 농심이 예전에 탁구단을 갖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탄생한 스포츠 팀이다 보니 많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이라는 종목이 보기 힘들 수 있는데 응원을 많이 해준다.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드린다.

Q, LCK 서머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A, 롤드컵에 진출하는 거다. 그게 최종 목표이며 최소한 롤드컵 선발전까지는 가야 한다. 스프링 시즌서 잘해준 덕분에 포인트를 획득했고 그게 차기 시즌을 앞두고 코치와 선수 추가 영입의 큰 계기가 됐다. 만약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으면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여담이지만 담원 기아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덕분에 롤드컵 시드권이 한 장 늘어났다. 서머는 모든 팀이 조금 더 치열한 시즌이 될 거 같다. 담원 기아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시드 한 장 추가는 LCK로서 중후반 흥행거리가 될 것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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