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해도 페어플레이다. 선수들은 규정을 준수하고 스포츠맨십에 입각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최근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아주부 프로스트와 TSM의 경기 도중 양팀의 특정 선수가 몸을 돌려 뒤쪽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을 쳐다본 것. LOL 특성상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결국 라이엇 게임즈는 여론이 거세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선수들이 미니맵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둔 것에 대한 실수를 인정했다. 또 아주부 프로스트와 TSM에게 각각 경고를 내렸고 이후에는
2012-10-11
하나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e스포츠로 치러지는 야외 행사를 살펴보면 몇 개월 전부터 장소 섭외부터 시작해 시장성 조사 등 치밀하게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충남시 천안에서 열린 IeSF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지켜보면 이런 것들이 다 무시되고 진행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IeSF 월드 챔피언십 2012는 국제e스포츠연맹에 가입되어 있는 47개국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5일 간의 열정을 마무리 했다. 개최국인 한국은 종합 우승을 차지해 e스포츠 종주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회 내적인 부분은 최고였지만 외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종주국으로서 망신을 당한 꼴이 됐다. 취재한 기자들조차 몇 년
2012-10-10
처음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리그가 정통의 개인전 방식을 버리고 2인1조의 팀전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기존에 상위권을 유지했던 선수들은 동료를 구해야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고 관계자들 역시 과연 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카트리그는 첫 주부터 결승전이 치러진 마지막 주까지 예전 리그 방식보다 더 흥미롭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현장 분위기도 개인전일 때보다 훨씬 응원 열기로 후끈했으며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의지 역시 남달랐다. 경기 내용도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는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0월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26년부터 제정된 날이다. 최근 들어 휴일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다시 휴일로 정하고 세종대왕의 높은 뜻을 되살리자는 의견도 많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말이 생성되는 사람의 구강 구조를 본따서 만들어졌기에 영어, 불어, 일어, 중국어 등 다른 나라의 발음을 대부분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우리말이 적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고 한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패션쇼에서 우리 말이 무늬로 들어간 옷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우수한 말을 가진 우리이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e스포츠-이 말도 죄다 영어다
2012-10-09
얼마 전 스타리그 대기실을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한 선수가 여자친구를 선수 대기실로 데리고 와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스타리그였기 때문에 한 대기실을 두 선수 또는 세 선수가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충분히 다른 선수들이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한 선수가 슬그머니 나가 바깥 벤치에 앉았다. 왜 그런지 궁금해 다가가 물어보니 "대기실에 일반인 여자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불편해서 그냥 나왔다"고 대답했다.선수 대기실은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와서 노는 곳이 아니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 하는 곳이고 게임에 앞서 손을 풀기
2012-10-07
MvP 인비테이셔널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한국과 대만 지역의 우수 게이머 24명과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선수 24명이 상대 진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선수별로 상대 진영 선수들과 두 세트씩 풀리그를 치러 48세트의 결과를 갖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인터내셔널 e스포츠 그룹, 북미의 e스포츠 대회인 메이저리그게이밍은 이 대회를 위해 지난 석 달 동안 방식을 논의했고 단순한 토너먼트가 아닌 풀리그로 방식을 정했다. 방송 이틀 전에 온라인 상에서 대회를 치르고 리플레이 가운데 경기력이 좋았던 대결을 채택, 메이저리그게이밍의 홈페이지에서 외국 중계진
2012-10-05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어느덧 16차 카트리그도 10주간의 여정 중 마지막 결승전만을 남겨 두고 있네요. 이번 리그부터 2인 1조 팀전으로 방식이 변화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빌드가 출현했습니다. 단순히 점수만을 합산하고 개인의 기량만을 볼 수 있었던 개인전 리그와는 달리 선수들의 호흡과 팀웍, 그리고 경기 방식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며 레이싱을 펼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앞으로도 카트리그는 더욱 진화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이뤄졌음에도 문호준과 유영혁은 자신들의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소위 '넘사벽'의
2012-09-27
2004년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지켜본 광안리 결승전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10만 명이 모였다는 매체들의 기사가 '오버'와 과장이었을 수는 있어도 광안리 해안가를 가득 메운 인파는 'e스포츠 기자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5년 SK텔레콤과 KTF의 이동 통신 맞대결 결승이 광안리에서 성사됐을 때에도 뿌듯했다. 이후 프로리그 결승전을 찾는 인파는 점차 줄어들었다. 2006년에는 소나기가 발목을 잡았고 2007년과 2008년에는 이전 두 해의 집객을 이뤄내지 못했다. 2009년(08-09 시즌) 이틀 동안 광안리 특설 무대를 빌려 결승전을 치르면서 파격을 시도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따라잡지 못했고
2012-09-25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지난 주 치러졌던 준결승 경기에서는 역시나 문호준이 이끌었던 '하품호'의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준결승답게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경기였지만, 아무래도 이번 주 경기가 결승전 멤버를 결정짓는 조금 더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도 불공평한 경기입니다. 오존게이밍 한 팀에 트리플퍼펙트 세 팀이 동시에 경기를 펼치니까요.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인 실력에서는 오존게이밍에 속한 유영혁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트리플퍼펙트의 점유율 역시 무시 못 할 요소겠지요. 통상적인 리그나 토너먼트에서는 분명 불리함을 어필할 수도 있을
2012-09-20
스페셜포스2(이하 스포2) 프로리그가 이번 시즌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2010년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시작으로 2012년 스포2로 종목을 전환하면서 3년간 진행됐던 최초의 국산 종목 프로리그가 e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결승전을 앞두고 스포2 프로리그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린 것을 두고 ‘축제를 초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포2 프로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조용히 “사실 지난 결승전이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이상한 것 아닌가?만약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어
2012-09-19
일을 하다보면 지키지 못할 약속들이 난무한다. e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것을 목격했다. 한 순간에 신세계를 경험할 것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의 한국지사 마케팅 권정현 이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 정도의 인터뷰 동안 권 이사의 LOL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LOL이 프로화로 가기 위한 과정에 대해서도 혜안을 갖고 있엇다.게임을 출시하는 제작사가 하나의 게임을 e스포츠로 정착시키고 프로로 만들기 위해선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를
2012-09-17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지난 주 치러졌던 새로운 방식의 준결승전, 어떠셨나요? 구성 자체가 약간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지금껏 치러졌던 그 어떤 카트리그 경기보다 '전략'과 '변수'라는 측면이 두드러진 한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전 방식, 그리고 크로스 토너먼트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죠.그래서 오늘은, 지난 주 준결승 1차전 경기의 내용을 되짚어보고, 13일 치러질 준결승 2차전에 대한 얘기를 이어서 해 볼까 합니다. 결과와 숫자만 놓고 평가하기엔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 많거든요.◆똑같은 집안싸움, 트리플만 웃다.1조 경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오존게이밍
2012-09-13
최근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이 1%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하는 케이블 채널에서 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응답하라 1997'의 인기는 복고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H.O.T와 젝스키스의 팬들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당시 시대에 유행했던 소품-삐삐라 불리는 페이저와 PCS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휴대전화 등-과 에피소드로 무장했다. 여기에 성시원(정은지 분)을 둘러싼 남성 주인공들의 신경전 등 연애담까지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30대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인기 가도에 올랐다.e스포츠계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2012-09-11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문호준, 오존게이밍, 트리플퍼펙트, 아레스스피릿의 4강 체제로 유지되던 균형이 이제 무너졌네요. 수치상으로 동등해 보였던 아레스 3팀이 모두 탈락하고, 오존게이밍은 탄탄한 선수층을 제대로 과시하면서 3팀 모두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습니다. 오존게이밍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문호준 대 오존게이밍 세 팀의 결승전이 이뤄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유독 명경기와 다양한 전략, 치열한 몸싸움이 펼쳐진 이번 16차 리그였지만, 준결승 진출팀은 '역시나' 였습니다. 16강 경기의 내용 역시, 기존 강자들의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확인할 수
2012-09-06
얼마전 스타테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팀이 해체했다. 스타테일 LOL팀은 국내 최초 LOL 프로팀으로 창단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이번 시즌에는 '로코도코' 최윤섭과 '오션' 신혁을 영입해 재도약을 꿈꿨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사실 스타테일은 현존하는 LOL 프로팀들의 창단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 스타테일 원종욱 총감독은 LOL이 국내에 정식 서비스가 되기도 전에 팀을 꾸려 리그에 대비했고 LOL리그가 흥행하자 스타테일 이후 많은 팀들이 후원을 받거나 인수되어 새롭게 창단됐다.하지만 스타테일 LOL팀은 창단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급여 문제다.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2012-09-04
지난 주 한 기부단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독특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인터뷰 하기 위해 이력을 살펴보다 여자 기자인 데다 조금은 생소한 e스포츠 분야를 취재한다는 이유로 인터뷰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전화였다.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작은 금액을 기부하고 있던 데다 하필이면 인터뷰 일정이 취재 일정과 겹쳐 정중히 사양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e스포츠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나를 인터뷰 후보에 올린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그 단체에서는 프로게이머나 게임, e스포츠라는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다는 것이 답변이었다. 알고 보니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매
◇온게임넷 정준 해설 위원.안녕하세요 카트리그 해설위원 정준입니다. 무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태풍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네요.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할 시기인데요.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과 함께 태풍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16차 카트리그도 10주의 여정 중에 절반을 쉼 없이 뛰어왔습니다. 수많은 변화와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유독 선수 구성에 있어서는 이전의 카트리그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만큼 선수들 간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것일까요. 16강 첫 경기부터 아레스스피릿 선수들로 이루어진 두 팀이 탈락하고, 이제는 오존 게이밍과 트리플퍼펙트, 문호준의 3강 체제로 굳어지는 듯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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