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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경 해설 "위기? 되돌아보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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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경 해설 위원이 위기에 봉착한 e스포츠계를 위한 조언을 했다. 엄 해설 위원은 29일 데일리e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위기라고 생각하며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책임론을 제기하는 일에 정력을 쓰기 보다는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리그, 재미있는 e스포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엄 해설 위원은 나흘 전 트위터에 "e스포츠 업계는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e스포츠계에 우울한 뉴스가 넘쳐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선택의 문제는 소비자, 즉 팬들이 하는 것이니 책임을 씌울 이유가 없다"며 e스포츠 초창기의 이야기를 꺼냈다. 온게임넷이 생기기도 전에 투니버스라는 케이블 만화 채널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시작할 때 해설 위원직을 시작한 엄 해설 위원은 "처음에는 게임 방송도 없었다. 투니버스 회사 후미진데 굴러다니던 탁구대에 검은 천을 씌워 대회 무대를 세팅했고 조촐한 상금에 그저 재미로 신기한 이벤트 한 번 해 보는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위기라고 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사실을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0원 들고 시작한 사람 눈엔 천만원 짜리가 구백만원 짜리로 떨어졌으니 망한 것 아니냐고 울상인 사람들에게는 힘 내라는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데일리e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엄 해설 위원은 "게임단은 기업의 사정에 의해 부침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등 게임단의 구성원인데 이들은 이스트로의 사례에서 보듯 흡수가 가능한 시스템 안에 있기에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단을 철수하겠다는 대상 기업들 가운데 MBC게임이라는 케이블 방송 채널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게임이라는 콘텐츠로 케이블 방송 채널이 있다는 사실은 산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더 많은 곳에서 노출할 수 있기에 하드 코어 팬들은 물론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주변인들을 포섭해서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파워풀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라 했다. 지금의 위기가 다가온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기업들이 게임단이 갖고 있는 매력에서 멀어진 원인으로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이 이뤄졌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한국 e스포츠 업계간의 지적재산권 분쟁을 꼽았다. 승부의 세계에서 조작이 발생함으로써 기업들이 추구하는 건전한 이미지에 타격이 가해졌고 지적재산권 분쟁이 법정까지 이어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엄 해설 위원은 향후 방향에 대해 보고 싶은 리그, 보고 싶은 e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초창기 스타크래프트로 처음 리그를 만들 때 "업계가 이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꿈보다 더 큰 꿈을 이뤄냈다"고 말한 그는 "대부분의 분야들에서 성공을 말할 때,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 성공이라함은 하드 코어 팬뿐만 아니라 스쳐가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업이 프로게임단을 대거 창단했을 때에도 매일 같이 e스포츠를 시청하는 팬뿐 아니라 가끔 보는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리그가 많아지고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경기, 선수들간의 히스토리, 즐기는 흥미를 주는 질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쪽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엄 해설 위원은 "기업들이 프로게임단을 정리하는 데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탁구대 위에 천을 놓고 대회를 치렀던 시절보다는 낫지 않은가"라며 "위기가 닥쳤을 때 왜 생겨났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중을 시선을 사로잡을 발판을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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