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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킹존, 2016년 MSI의 SKT가 되길

[기자석]  킹존, 2016년 MSI의 SKT가 되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8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킹존 드래곤X가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킹존은 개막일이었던 11일 북미 대표 리퀴드와 중국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을 깔끔하게 제압하면서 2전 전승을 달렸다. 경기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킹존은 한국 지역의 위엄을 보여주면서 무난하게 1위를 달성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틀째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킹존에게 첫 일격을 날린 팀은 유럽 대표 프나틱이었다. 전날 2전 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프나틱은 초반 침투 작전을 킬로 연결시키면서 기세를 올렸고 킹존 선수들을 하나씩 끊으면서 침착하게 승리를 챙겼다. 베트남 대표 에보스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도 킹존은 중반까지 끌려갔지만 홀로 잘 큰 '칸' 김동하의 일라오이가 원맨쇼를 펼친 덕에 역전승을 따냈다.

3일차에서 킹존은 단독 선두였던 홍콩/대만/마카오 대표 플래시 울브즈에게 완패했다. 라인전 단계부터 밀리기 시작한 킹존은 합류전에서 플래시 울브즈의 깜짝 카드였던 야스오에게 킬을 허용하면서 쭉 밀렸고 10킬 넘게 차이가 나면서 패했다.

4일차에서도 킹존은 덜미를 잡혔다. 첫 날 만나 승리했던 로얄 네버 기브업을 상대한 킹존은 유리하게 초반을 풀어가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에 벌어진 전투에서 완패했고 'Uzi' 지안지하오의 카이사에게 비공식 펜타킬까지 허용하면서 3패째를 당했다.

킹존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경기할 때와 너무나 다르다, 국제 대회만 나오면 휘둘리느냐,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는 등 욕설에 가까운 비난이 이어졌다. 강동훈 킹존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졌을 때 가장 아쉬워하는 쪽은 선수들 자신"이라며 "도를 넘어서는 비난은 자제해 달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5일차에서 킹존은 프나틱을 꺾으면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지만 플래시 울브즈에게는 또 다시 패하면서 6승4패, 3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중국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이 1위, 홍콩/대만/마카오 대표 플래시 울브즈가 2위를 차지하면서 킹존은 3위로 떨어졌다. 4강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세계 최고의 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국 팬들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

킹존이 팬들의 지지를 되찾는 방법은 승리 뿐이다. 지난 2016년 MSI 그룹 스테이지에 출전했던 SK텔레콤 T1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1일차에서 깔끔하게 2승을 따낸 SK텔레콤은 2일차와 3일차에서 4전 전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 당시 SK텔레콤 선수단은 집중 포화를 맞았고 댓글 분위기는 흉흉함의 수준을 뛰어 넘어 파괴적이었다. 4일차와 5일차에서 SK텔레콤은 전승을 거두며 4위로 4강에 올라갔고 5전3선승제로 진행된 4강에서는 그룹 스테이지 1위에 빛나는 로얄 네버 기브업을 3대1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는 카운터 로직 게이밍을 만나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정상에 올랐다. SK텔레콤에 대한 평가는 역시 세계 최강, 위기에 강한 팀으로 바뀌었다.

킹존이 처한 상황도 2016년의 SK텔레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룹 스테이지는 4위 안에만 포함되면 그만이다. 상대 팀의 전력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으면서 5전3선승제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요리하면 될지 계획을 짜기 위한 시험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쏟아지는 비난은 신경 쓰지 말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한국 대표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킹존이 입증하는 그날, 킹존에 대한 평가는 역시 세계 최강, 위기에 강한 팀으로 바뀔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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