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결승전에서 BLG를 3 대 2로 꺾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순혈' 중국팀인 BLG를 맞아 T1은 1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다. 하지만 어려웠던 초반 구도를 극복하고 4세트서 승리한 후 5세트에서 웃으며 롤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T1은 2015년, 2016년에 이어 롤드컵 2연패를 두 번 달성하게 됐고, 전인미답의 'V5'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롤드컵 최초 500킬에 성공하기도 했다. 롤드컵 역대 최강의 팀인 만큼, 이렇듯 숱한 기록을 써 내려가며 다시 한번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린 T1은 롤드컵 다전제에서 LPL에게 지지 않는다는 기록까지 이어가게 됐다.
T1은 2013년 결승 당시 로얄 클럽을 맞아 3 대 0으로 승리한 이후 지난해 결승전 웨이보 게이밍(WBG)전까지 롤드컵 다전제에서 LPL을 맞아 8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해 8강에서 리닝 게이밍, 4강에서 징동 게이밍, 결승에서 WBG를 차례대로 격파한, 이른바 '도장 깨기'는 T1의 대 LPL 다전제 역사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올해 역시 T1의 대 LPL 다전제 무패 기록은 이어졌다. 8강에서 탑e스포츠(TES)를 만난 T1은 3 대 0 대승을 거뒀다. 스위스 스테이지 단판에선 패배를 안긴 바 있는 TES였지만, 다전제에서 압승을 거두며 다전제에서 LPL을 상대하는 T1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어 결승에서 쉽지 않은 풀세트 접전 끝에 BLG까지 제압했다. 그동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Bo5에서 BLG를 단 한 번도 이겨 본 적 없던 T1이었지만, 역시 롤드컵에서는 달랐던 것.
올해 롤드컵을 통해 T1의 롤드컵 LPL 상대 전적은 10승 무패가 됐다. 다시 한번 LPL에 좌절을 안긴 T1의 이런 기록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