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요상하게 생긴 눈을 지닌 무시무시한 인간이 자신을 째려보자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워우웅…… 워어어어……우르르.”(여보, 당신이라도 도망가.)정말 눈물겨운 부부애였다. 물론 오우거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말이다.여자는 주위 분위기에 민감한 본능이 있는 모양이다. 두 마리의 오우거가 하는 행동을 보며 소로본은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저기…… 이제 그만 하시면 안 돼요?”“아니, 감히 내 마누라를 덮치려던 놈을 이 정도로 끝내란 말입니까?”“네에? 마, 마누라라니요?”“험험, 장래 마누라 말입니다.”“아니, 누가 누구의 장래 마누라란 거죠?”“아니, 뭐 장차 그
2019-03-18
그런데 황당한 것은 정작 빈정거림의 당사자인 달천이 아이미를 위 아래로 살펴보며 한다는 말이…….“음…… 아이미 양, 몸 어디에 혹이 생겼나요? 왜 난 이제껏 몰랐지?”“어머, 달튼 님. 제 몸에 혹이라니요.”소로본의 심한 말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오히려 농담으로 받아넘기는 달천의 모습을 보며 일행은 새삼 그가 새롭게 느껴졌다.자신들 같으면 면전에서 이런 무례를 당하면 그 당사자가 누가 되었든 칼부터 빼 들었을지 모르는데 그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농담으로 자칫 서먹서먹해질 수 있었던 분위기를 다시 밝게 바꾸는 것이 아닌가.그들이 어찌 그 잠깐 사이에 소로본의 말을 빌미로 대놓고 아이미의 몸매를 감상하는 저 뻔
확실히 인간들의 회의하고는 달랐다. 콩 내놔라, 팥 내놔라, 내가 맞다, 아니다, 내가 맞다,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자기만 옳다고 떠들어대는 인간들의 회의도 이처럼 믿음에 근거해서 처리해나간다면 더욱 좋은 결론을 내지 않을까?각설하고, 회의가 끝날 무렵엔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도 좋은 아침이네요.”방실방실 웃으며 나타난 아이미를 보며 샤이란은 안쓰러움을 느꼈다. 이제 곧 그녀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녀는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오늘 아침은 내가 준비할 테니 넌 손님을 깨우고 아침 시중 좀 들어주어라.”“어머님께서 아침 준비를 하시겠다고요?”철이 든
눈 깜짝할 사이에 회오리가 걷히며 드러난 형상은 정말이지 가관이었다.음, 그래도 정령왕이니 비웃음은 참기로 하자.키가 50센티나 될까? 아무튼 무지 작은 키에 배는 남산만 하고 웬놈의 머리통이 그리 큰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저절로 나올 만한 기괴한 모습.“헤헤, 제가 감히 달튼 님께서 말씀하시는데 개길 리가요.”샤이란은 이 황당무계한 상황을 눈앞에 두고 도저히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비록 자신이 소환은 하지만 명색이 정령왕이라 함은 신이나 중립계의 지존인 드래곤에게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누구도 함부로 볼 수 없는 지고한 존재인 것이다.그런데 눈앞의 현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마치 으르렁거리던 애완견이
갑자기 돌변한 사내의 태도. 그런데 돌변하며 말하는 그 폼이 무척이나 익숙했는데, 설마 보는 눈을 의심케 하는 그는 바로 달천이 아니던가.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그 천방지축 단순무식 하던 달천이 정말로 방금 전 매너 좋아 보였던 그 사내가 맞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아, 돌이켜 보면 너무도 고달프고 힘든 여정이었어. 그 고생이 바로 오늘처럼 저렇게 어여쁜 아가씨를 만나기 위한 시련이었나 보구나. 달천아! 너에게도 이제 청춘의 황금기가 오는구나. 으흐흐.”방금 전만 해도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들게 예의 바르고 상냥하던 그는 사라지고 음흉하고 방정맞은 달천만이 남아 있었는데, 과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유일하게 낙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감히 자기 앞에서 고개를 쳐들 자가 없다는 거였는데 그 낙마저 사라질 위기가 벌써 닥친 것이다.“좋아. 자네 말이 맞다 치자고. 자네 종족이 원래 그렇게 오래 산다면 자넨 이제 장년기를 막 지나 노년기에 접어든 셈이겠네.”“그렇다고 해야지.”“자네와 나는 종족이 다르니 예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될테고, 어디 비교를 해보자고. 자네는 이제 노년기에 막 접어들었고 나는 인간들 중에 역사 이래 최고 오래 산 사람일 것 같은데 누가 더 어른이겠는가?”캬아 달천은 자기가 말해놓고도 자신의 머리가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미칠 듯이 좋아하고 있었다.반대로
마치 낮잠을 자다가 마지못해 일어나는 것처럼 느릿느릿 일어서는 달천. 플래너의 눈을 의심케 하는 더 놀라운 사실은 어찌 된 게 그가 입고 있는 옷까지도 그을음 하나 없이 멀쩡하다는 것이었다.“이, 이런…….”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 일련의 사태가 그나마 되살아나던 플래너의 사고 기능을 다시 마비시키고 있었다.“이런 젠장헐. 인류 최초로 용이 불 뿜는 거 구경하려다가 황천길로 갈 뻔했네그려. 호신강기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그랬다. 달천이 익힌 무공은 이미 완성 상태인지라 신체에 위험이 닥쳐올 경우 자동으로 호신막이 생성된다. 만일 달천이 넋 놓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전력으로 호신강기를 시전했으면 보호할 뿐
“세상에 이런 악질이 있나. 호의를 다 하는 사람한테 다짜고짜 검을 휘둘러? 너 오늘 임자 제대로 만났다. 오랜만에 세상에 나오는 역사적인 시점이라서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너 같은 악질은 혼내주지 않을 수 없구나.”누가 촌철살인이라 했던가? 그야말로 입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당할자가 없을 만큼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순식간에 이렇게 떠들던 달천은 연속해서 열 번의 발길질을 해대는데, 날카로운 쇠로 이루어진 칼과 연약해 보이는 육질로 이루어진 발바닥이 부딪치는 순간 놀랍게도 ‘뎅강’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이 부러지고 말았다.어이없는 이 일련의 사태에 기겁한 것은 플래너였다. 비록 중 검에 비해서 무거운 맛은 덜하지만
제1장 누가 그를 초대했는가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절벽 위, 얼마나 높은지 구름도 그만 중간에 걸려 헉헉대고 있다. 도저히 인간의 발길이 닿을 것 같지 않은 이곳에 놀랍게도 희미하지만 분명 인간의 형상이 보였다. 사람이 아니고 신선이 아닐까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그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었다.어찌 사람이 이곳까지 와서 겁도 없이 절벽 끝에 앉아 있는 것일까?“휴 어쩌자고 사부는 이따위 무공을 가르쳐줘서 이 고생이람. 무공을 완성하는 데 걸린 세월이 2백 년이라니, 내가 어쩌자고 이따위 것을 완성한다고 그 좋은 청춘을 다 보냈던가. 불쌍한 내 신세여, 어휴!”세상에! 얼핏 보기에 잘 봐줘야 갓 스물을 넘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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