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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균 감독의 비어버린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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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균 감독이 페이스북에 남긴 달력 사진(이재균 감독 페이스북 발췌).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이 심경을 드러내는 사진 한 장을 페이스북에 올려 e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감독은 13일 페이스북에 달력 사진을 찍어 올렸다. 김민철과 김유진만으로 팀을 꾸리던 상황이었지만 좋은 성적을 내면서 빡빡하게 들어찬 12월 일정표 사진이다. 12월1일에는 WCG 결승, 2일에는 김민철 입국, 4일부터 6일까지 핫식스컵 8강전, 8일 핫식스컵 결승 등 일정이 적혀 있지만 그 뒤로는 모든 일정이 비어있다. 이 감독은 공란에 "The End, Stars!"라고 적으면서 더 이상의 일정은 없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감독은 사진에 글을 올리면서 "모두들 안녕. 건강하고 행복하길"이라는 바람을 남기면서 "forever STARS!"라며 게임단과의 추억을 평생 잊지 않겠다는 뜻을 함축적으로 적어 놓았다.

지난 10월 윤용태, 김명운 등을 웨이버 공시하고 이재호, 신재욱 등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웅진 스타즈는 김민철과 김유진 등 2명으로 팀을 유지했다. 김유진이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글로벌 파이널 우승, 김민철이 월드 사이버 게임즈 스타크래프트2 부문 금메달 등 좋은 성적을 냈다.

훌륭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웅진이 더 이상 게임단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 김민철이 SK텔레콤 T1으로, 김유진이 진에어 그린윙스로 이적하면서 이재균 감독은 휘하에 관리할 선수가 없어졌다.

이재균 감독은 2000년대 초 스타크래프트 팀인 SM게임단을 구성하면서 e스포츠와 인연을 맺었고 한빛소프트의 후원을 받으며 명문 게임단을 만들었다. 2000년대 초 강도경, 김동수, 박정석, 변길섭 등으로 구성된 한빛 스타즈는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의 IS(아이디얼 스페이스)와 양대 산맥을 이루면서 초기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프로리그 창설의 원동력이 됐다.

2008년 한빛소프트의 경영난으로 인해 후원이 끊기자 웅진 그룹과 손을 잡고 게임단을 이어간 이재균 감독은 윤용태, 김명운, 김민철, 김유진 등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며 e스포츠계의 지장으로 입지를 다졌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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