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다섯 악당 (4) *** 공동묘지. 비명 소리를 들은 파이브와 로스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잡으러 가시죠!” 로스는 펄쩍 뛰면서 금방이라도 뛰어갈 기세로 말했다.그러나 파이브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거기 너, 그리고 너.” 파이브는 부하 둘을 가리켰다. “로스를 따라가. 나머지는 따로 시킬 일이 있어.” 로스는 파이브의 지시를 이해할 수 없었다.‘이건기에게 총공격을 하는 것보다 더 우선시할 일이 있나?’그런 의문이 드는 게 당연했다. “겨, 겨우 저희 셋이서요?” 로스는 떨떠름하게 파이브에게 물었다.그러자 파이브는 인벤토리에서 동전을 꺼내 튕겼다
2021-03-09
9. 다섯 악당 (3) “지금 형편 봐주게 생겼나? 파이브 님이 말씀하신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자네랑 나, 둘 다 모가지야! 모, 가, 지!” 로스의 말을 들은 릭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머릿속에서 이 일당이 마을에 쳐들어왔을 때 벌어진 살육이 떠올랐다. “다, 다시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야지! 험험.” 릭이 나가고, 로스는 다시 편안한 자세로 가죽 의자에 앉았다.그러나 다시 늘어지게 쉬려는 찰나, 또 사무소 문이 열렸다. “허, 허걱!” 로스는 깜짝 놀라며 의자에서 떨어졌다.그러나 이내 방문자를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슨 볼일로 왔지?” 방문자, 존.그
8. 다섯 악당 (2) “앞으로 시체가 더 생길 테니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김촌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외눈을 껴서 존의 인벤토리를 살폈다. 존의 인벤토리에는 약간의 돈뿐.그에게는 몸에 걸친 넝마가 전부였다. 김촌상은 안심하며 외눈을 빼고는 옆에 늘어세운 맥주병들을 확인했다.전부 빈병.그는 입맛을 다시며 몸을 일으켰다. “이봐, 존나. 난 잠시 마을에 다녀올 테니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일을 끝마쳐 놔. 알았지?” 감시꾼이 없다는 것만으로 존의 얼굴은 한결 밝아졌다. “어, 얼마나 걸리시는데요?” “한 시간. 혹시라도 도망칠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무슨
7. 다섯 악당 (1)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거주 구역에 들어섰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지면.간간히 늘어선 건물.안심하며 길을 걷는 사람들.잘 가꾸어진 녹색 화단. 확실히 모래와 흙뿐인 삭막한 황야보단 훨씬 생기가 넘쳤다. “오늘은 사람이 꽤 많은데?” 태구는 돌아다니는 행인의 수를 헤아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MGF의 치안대에서 주관하는 회의인 만큼 각층의 보안관, 길드원,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무리가 거주 구역으로 모여들었다. “이상하군. 보안관 정기 보고 회의라면 끝났을 텐데? 설마 회의가 연장된 건가?” 회의가 연장됐다면, 그것은 절대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6. 황야의 만남 (5) “거짓말이었나?” 혹시 속임수?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건기는 혹시 몰라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확인했다. “뭐야? 멀쩡하잖아?” 건기는 인벤토리에서 물을 꺼내 목을 축였다. “응?” 문득 연 인벤토리 창.그 물건 목록에서 뭔가 이상한 점이 보였다. “어!” 건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몇 번이나 목록을 확인했다.그리고 확신했다. “수표!” 현상금으로 받은 4백만 원 수표.그것이 사라져 있었다. 인벤토리란 각성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덕분에 손쉽게 대량의 짐을 옮길 수 있고, 도난 방지도 완벽했다. 그렇기에 강도는
5. 황야의 만남 (4) 펑.마을 어딘가에서 들려온 폭발.그 충격에 사무소의 창문과 문이 흔들렸다. “무슨 일이지?” 보안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려고 했다.그러나 그 순간, 그의 눈에 감방의 열린 문이 들어왔다. “이럴 수가!” 감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보안관은 당장 무기 보관함을 열어 그 안에 든 ‘마총’을 찾았다.마총, 리볼버.평범한 형태의 리볼버처럼 생겼지만, 회전 탄창 부분의 형태가 원통이 아닌 구체에 가까웠다.안에 넣는 총알은 납탄이 아니라 마탑에서 생산되는 구슬.구슬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쏘는 일종의 광선총이었다.격발 수는 구슬의 질에 비례.길드에서 생산한 물건이었다.그런데
4. 황야의 만남 (3) 네 가닥의 실은 빠르게 허공을 날아 건기를 향해 날아갔다.그러나 닿기 직전, 건기는 글랙의 목에 걸어 둔 올가미의 밧줄을 당겼다. “케엑!” 올가미는 인정사정없이 글랙의 숨통을 단단히 틀어막았다.그것은 단순 기도만 조르는 것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까지 차단하고 있었다.글랙의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던 실은 그의 의지처럼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너 지금 어항 물 갈아 달라고 애원하는 금붕어 같아.” “커어어억.” 글랙은 입을 뻐끔거렸다.그리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것을 본 건기는 올가미를 살짝 풀어 줬다.덕분에 그는 기침을 하면서 숨을
3. 황야의 만남 (2) 청년이 잔뜩 흥분하면서 물었다.그러자 건기는 검날로 살짝 그의 목을 눌러 강제로 진정시켰다. “워워, 워. 깝치면 죽는 거야.” 청년은 흥분을 억누르기 위해 입을 꾹 다물었다.그를 대신해 중년이 건기에게 물었다. “원하는 게 뭐지?” “별거 아니야. 오늘 오전에 광산 하나가 털렸거든. 혹시 누구 소행인지 알아?” “그, 글쎄?” “그을쎄에?” 건기는 배시시 웃었다,그리고 중년의 목도 검날로 살포시 눌렀다.중년은 온몸을 떨면서 다급하게 외쳤다. “그, 그만! 우린 아무것도 몰라. 정말이야. 맹세할 수 있어!” 맹세?건기는 그의 변명이 가소로웠다.
2. 황야의 만남 (1) 거주 구역은 MGF의 영역.그렇기에 치안이 좋았지만,통제도 철저했다.계단탑 출입 기록은 당연할 것이고, 비싼 통행세도 받았다.건기가 황야의 계단탑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그 기록 때문이었다.최대한 자신의 기록을 최소화시켜야 안전했다. “헥, 헥. 아이고!” 지금의 건기는 일반인보다 약한 수준.그의 얼굴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2층 도착. “좋았어!” 건기는 곧장 3층으로 가는 계단탑으로 향했다. 3, 4, 5, 6, 7, 8, 9.그리고 대망의 10층 도착. 건기는 10층에 올라서고 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몇 시간을 걸은 탓에 건기의 다리는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
마탑 100층. 초토화 된 대지.땅에 꽂힌 검날. S급 각성자 이건기는 부러진 마검에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크윽, 망할 새끼!” 앞으로 겨우 한 방이었다.마왕과의 싸움 직전에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후후후.” 건기의 앞에 선 마왕 메피스민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즐거웠어, 이건기. 너야말로 나에게 어울리는 진정한 호적수야. 지금 네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앞으로 고작 한 방이었거든.” 건기는 마왕이 내민 손을 뿌리쳤다. “내가 이대로 포기할 것 같아?” “포기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넌 혼자고, 무기도 없고, 스킬도 다 썼지? 남은 거라곤 그 잘난 주둥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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