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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갈락티코' 강민 "우리의 한 풀어주길"

KT 롤스터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리그에 출전한 적은 없지만 KTF 매직엔스라는 방패 모양의 '스쿠데토'를 가슴에 달고 5년간 활동했던 강민은 KTF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게이머다.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 전승, 스카이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에서 10전 전승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오를 때 강민의 출전은 곧 KTF 매직엔스의 승리였다.

강민은 KT 롤스터 프로게임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나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팀이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게임단이 될 것 같다"고 회상했다.

2003년까지 조규남 감독이 이끄는 GO에서 활동하던 강민은 2004년 KTF 매직엔스로 전격 이적한다. 3년간 3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이적을 택한 그는 "홍진호, 박정석, 조용호, 김정민, 변길섭 등 화려한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즐겁게 선수 생활을 했다"고 운을 뗐다. 임요환이 이끄는 SK텔레콤 T1과 경쟁 체제를 형성하면서도 "어느 팀을 만나도 질 것이라는 고민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내부 경쟁에 몰두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KTF에서 활동하면서 프로리그 정규 시즌 23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에이스 결정전 9연승이라는 성적을 내며 주역으로 꼽힌 강민은 "누가 잘했고 못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 우리는 KTF 매직엔스라는 팀을 이끌어 가는 바퀴였고 모두가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우승자들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수도 있었지만 동료라는 생각에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 결과가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강민의 설명이다.

강민은 "정규 시즌에 그렇게 잘했는데 포스트 시즌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 밝히며 "2005년 전기리그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리가 SK텔레콤을 꺾었다면 이후의 판세가 많이 바뀔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호를 필두로 형성된 제2의 갈락티코에 대해 바라는 점이 많았다. 2008년 시즌을 마치고 강민이 해설 위원으로 전향했고 박정석과 홍진호가 공군에 입대하면서 선배들이 모두 빠진 뒤 08-09 시즌까지 이영호 원맨팀이라는 혹평을 받아왔지만 지금의 KT 롤스터는 2004년과 2005년 연승가도를 달리던 시절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민은 "이영호가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 우정호, 박찬수 등이 굳건한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가끔 출전하는 선수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우리가 전성기를 맞았을 때와 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다른 팀의 눈치를 보기보다 앞서 나가려고 하는 자세가 믿음직스럽다"며 "지금의 추세만 이어간다면 09-10 시즌에는 '무관의 제왕'이 아니라 진정한 '레알 마드리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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