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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SK텔레콤 저그 이재현 '야누스의 유혹'

최근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SK텔레콤 T1 저그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가 있다. 지난 3일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통해 깜짝 데뷔전을 치른 이재현이 그 주인공. 실생활에서 과묵하다 못해 말이 없는 후배로 알려진 이재현은 경기에 돌입하면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재현을 SK텔레콤 선배들은 "T1 저그의 이미지를 개선할 신예"로 평가한다. 야누스의 매력을 갖고 있는 이재현에게 빠져 보자.

◆과묵한 성격 속에 숨겨진 공격 본능
이재현의 성격은 차분하다. 외모도 차분하다. 말하는 품새도 차분하다. 인터뷰하는 동안 어조 한 번 높인 적이 없다. 이재현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동료, 선후배들도 이재현과 함께 생활하는 동안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 있는 듯 없는 듯해서 존재감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과묵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재현의 플레이를 보면 결코 차분하지 않다. 너무나도 공격적이어서 동료들 사이에서는 '두 얼굴의 사나이'라 불린다. 이재현은 24일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KeSPA 드림리그 09-10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초반 불리함을 뮤탈리스크 컨트롤로 극복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과묵한 성격과는 다르게 거침없는 플레이를 즐겨하는 이재현에 대해서는 차지훈 코치도 혀를 내두른다. 차 코치는 “경기에서 보여주는 성향과 평소 생활이 다른 선수는 처음”이라며 “연습할 때는 연습하고 쉴 때는 쉬면서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는 모범생이지만 경기만 시작하면 올인성 전략과 과감한 플레이의 대가”라고 평가했다.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이재현이 프로게이머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스타크래프트였기 때문이다. 진로를 결정한 했고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목표를 정한 뒤 이재현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프로게이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2007년 4월 처음 커리지 매치에 참가한 이재현은 1년 뒤 2008년 4월 커리지 매치에서 우승하며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재현은 다시 1년 뒤 2009년 4월 준 프로평가전에서 성학승 전 SK텔레콤 코치의 눈에 들어 SK텔레콤 연습생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같은 해 하반기 드래프트되면서 정식 선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고민도 스스로 해결한다는 이재현은 함께 드래프트 된 동료들이 막막한 게이머 생활에 하나 둘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선후배, 동료들의 은퇴를 보면서 마음 아파했고 두렵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조용히, 차분하게 꿈을 향해 걸어가던 이재현은 드래프트 6개월만에 MSL 예선을 통과하면서 첫 성과를 냈다.

이재현은 첫 개인리그 무대이자 데뷔전에서 STX 김구현에 무력하게 패했다. 이어 패자전에서 MSL 우승자인 박성균을 만나 지면서 2패로 탈락했다.

그래도 이재현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MSL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고 무대 경험을 쌓은 것만으로도 수확을 얻었다. 또 공식 무대이지만 공격성이라는 특징을 보여줌으로써 잠재력을 펼친다면 향후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형 저그로 성장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김택용 그리고 이제동
프로게이머로서의 각오를 묻자 이재현은 “일단 김택용 선배처럼 팀이 원하는,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또 3년 안에 이제동 선수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저그가 되고 싶다고 수줍게 말을 이었다. 4대 천왕이라 불리고 있는 김택용과 이제동을 롤모델로 삼은 만큼 누구보다도 더 많은 노력과 땀, 눈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재현은 "묵묵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차지훈 코치는 "이재현은 목표를 뚜렷하게 세웠고 성실성이 뒷받침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도 목표를 한 단계씩 달성하며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grace@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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