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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의 핀포인트] 뮤탈 뭉치기의 발견과 원조 논란

[이소라의 핀포인트] 뮤탈 뭉치기의 발견과 원조 논란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을 가장 먼저 발견한 MBC게임 히어로 서경종.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지난 회 핀포인트에 소개됐던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에 많은 독자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오늘 소개될 내용들이 지난 주 칼럼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 독자들에게 혼선을 드렸다는 부분인데요. 댓글로 논란이 됐던 뮤탈뭉치기의 원조 서경종에 대한 이야기, 뮤탈리스크 뭉치기와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의 다른 점 등이 오늘 모두 공개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도 저그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유즈맵에서 매번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로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을 연습하곤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요. 저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기본적으로 뮤탈리스크 컨트롤 연습에 생각보다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더군요. 그저 시간이 날 때 유즈맵에서 연습하는 저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선수들과 비슷하게 컨트롤을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과 같은 시간 연습하기는 불가능할 테니 말이죠.

그만큼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을 사용한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은 무척 정교한 컨트롤을 요합니다. 이것이 프로게이머와 일반 이용자를 구분하는 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이반 이용자들 가운데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를 하다가 다른 일을 하지 못해 자원을 쌓아 두는 경험을 자주 했을 텐데요. 프로게이머들의 경우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해냅니다.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죠.

아마 독자 여러분들이 유명한 선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지난 칼럼에 엄청난 반응을 보여주신 것도 배틀넷에서 한번쯤은 뮤탈뭉치기를 활용한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 안 됐죠? 좌절하지 마세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저그 이용자들에게는 꿈의 컨트롤인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 오늘은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의 원조인 서경종과 그를 널리 전파시킨 박성준의 플레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뮤탈뭉치기 기술 이전에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은 존재했다?
지난 칼럼 댓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이야기는 원조에 대한 논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뮤탈리스크 뭉치기와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의 개념을 혼동했기 때문에 발생한 논쟁인데요. 두 개념은 분명히 다릅니다. 뮤탈리스크 뭉치기는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를 더욱 원활히 하고자 연구하다 발견된 하나의 기술일 뿐이죠. 혹자는 뮤탈리스크 뭉치기 원조는 박성준이 아니냐고 물어보지만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을 발견한 선수는 MBC게임 서경종입니다.

박성준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 때부터 이미 경기에서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를 자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박성준은 뮤탈리스크를 뭉쳐서 일점사 컨트롤을 하게 되면 테란 병력을 잘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네랄이나 가스 등에 뮤탈리스크를 클릭해 한 곳으로 모으게 하는 방법을 사용해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를 선보이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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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의 멋진 뮤탈컨트롤을 볼 수 있었던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

물론 박성준 이전에도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는 국기봉 등 저그 선수들이 가끔 선보이기는 했지만 박성준만큼 정교한 컨트롤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죠. 지금의 뮤탈뭉치기 기술이 발견됐을 때와 흡사한 컨트롤을 박성준이 보여준 적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뮤탈리스크 뭉치기의 원조가 박성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확실히 아셨죠? 뮤탈리스크 뭉치기와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의 개념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 원조가 박성준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박성준이 보여준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이 인상 깊었다는 의미일 텐데요.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이 발견되지 않았던 2004년에도 박성준은 테란의 터렛을 무시하는 뮤탈리스크의 공격적인 운영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서경종이 뮤탈리스크 뭉치기를 발견하게 된 것도 박성준의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를 보며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연구하다 발견한 것이니 박성준은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 발견에 큰 공을 세운 셈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기술
박성준이 MBC게임에 소속돼 있을 때 같은 팀 동료들은 박성준의 플레이를 보면서 따라 하곤 했습니다. 특히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박성준만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을 처음으로 발견한 원조 서경종 역시 박성준과 같은 MBC게임 소속이었습니다. 서경종은 박성준의 플레이를 따라 하다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컨트롤을 할 수 있을지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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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고의 저그였던 전 MBC게임 소속 박성준

하지만 좀처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이것은 박성준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컨트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1년여 동안 그렇게 뮤탈리스크 일점사 컨트롤의 최강 자리는 박성준이 차지했고 서경종은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죠.

그러던 2005년 말 서경종은 우연히 뮤탈리스크가 하나로 똘똘 뭉쳐져 컨트롤이 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박성준이 미네랄이나 가스 쪽으로 병력을 이동시켜 모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이었다고 합니다.

'러시아워'라는 맵에서 뮤탈리스크를 뽑은 서경종은 부대지정을 할 때 본진에서 막 생산한 뮤탈리스크를 합쳤다는 점을 착안했습니다. 랠리 포인트를 지정해서 이동하는 유닛과 본진에서 갓 생산되어 날아가던 유닛을 하나로 합쳤더니 목표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쳤다는 것이지요. 굳이 미네랄이나 개스 쪽으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한 부대가 한 기처럼 움직였던 것입니다.

화면의 다른 지역에 있는 유닛과 함께 부대지정을 하면 뮤탈리스크가 하나로 뭉쳐진다는 가설을 세운 서경종은 그 때부터 다양한 실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그가 보유한 유닛 가운데 가장 느린 유닛을 뮤탈리스크와 한 부대로 지정하게 되면 뮤탈뭉치기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버로드를 뮤탈리스크와 한 부대로 묶은 것이지요. 정말 우연히 발견하게 된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이 저그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지 처음 발견한 서경종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원조는?
사실 방송에서 누가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을 가장 먼저 사용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서경종이 이 기술을 가장 먼저 알려준 선수가 박성준이었기 때문에 당시 공식전을 가장 많이 소화한 박성준이 방송 경기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지 않았을까 추측할 따름입니다.

그 당시 MBC게임 저그들은 박성준에게 모든 것을 물어보고 의존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서경종이 프로토스 박지호에게 보여주자 "이 기술은 대박이 날 터이니 너만 알고 있다가 사용해라"라고 충고했지만 무엇이든 박성준과 상의했던 그때 상황상 서경종은 이 사실을 박성준에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박성준은 오히려 "너는 방송 경기에서 긴장하기 때문에 이 컨트롤을 해내지 못할 것"이라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잘 뭉쳐져"라며 서경종에게 면박을 줬답니다. 물론 박성준이 이 컨트롤을 익힌 이후 가장 신나서 사용하긴 했죠. 서경종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본인은 "전혀 불만 없다"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서경종이 그렇게 생각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뮤탈리스크 뭉치기로 인해 사실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선수가 박성준이기 때문입니다.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이 발견되기 전에도 박성준은 충분히 지금과 비슷한 컨트롤을 보여줬지만 이 기술이 발견되면서 누구나 박성준만큼 뮤탈리스크를 컨트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서경종은 오히려 박성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버로드 선택에 신중을 기해라
뮤탈뭉치기의 핵심은 함께 부대지정 하는 유닛 선정입니다. 중반까지는 대부분 오버로드를 사용하는데 어떤 위치에 있는 오버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의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은 뮤탈리스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위치에 오버로드 2~3기를 가져다 놓은 뒤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고 합니다.

만약 실수로 뮤탈리스크와 가까이 있는 오버로드를 한 부대로 지정한다면 원하는 컨트롤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뮤탈뭉치기 기술이 발견된 초반에 선수들이 오버로드를 실수로 잘못 부대지정하는 바람에 머린의 일점사 컨트롤에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네요.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어떤 오버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뮤탈리스크의 컨디션이 좌우된다고 하니 신중을 기해야겠네요.

[이소라의 핀포인트] 뮤탈 뭉치기의 발견과 원조 논란

◇뮤탈리스크 컨트롤을 가장 잘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제동

뮤탈리스크 뭉치기 기술은 이후 계속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서경종은 뮤탈뭉치기 기술을 발견했을 뿐 이후 나왔던 홀드샷, 패트롤 컨트롤 등 뮤탈뭉치기를 활용한 컨트롤이 날로 정교하고 화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의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탄생한 것입니다.

오늘은 뮤탈뭉치기 기술을 발견한 서경종과 뮤탈뭉치기 기술의 가장 큰 피해자 박성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뮤탈뭉치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했고 그로 인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제동의 플레이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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