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 센터에 위치한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롤챔스 2018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대결한다.
최근 경기를 봤을 때 두 팀의 라이너들의 능력은 대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kt가 2라운드 중반부터 신예 미드 라이너인 '유칼' 손우현을 기용하면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SK텔레콤은 톱 라이너 '트할' 박권혁,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 월드 챔피언십 출전 경험이 있는 다른 라이너들의 능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라이너들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글러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다.
kt는 스프링 마지막 경기를 제외한 17경기를 '스코어' 고동빈에게 맡겼다. 세주아니, 자르반 4세, 올라프, 잭스, 카직스, 자크, 스카너 등을 활용한 고동빈은 세주아니로 7승2패, 올라프로 4승2패, 잭스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공격형 챔피언과 탱커형 챔피언을 두루 잘 쓰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퍼포먼스 분석표를 봤을 때에도 어시스트, 킬, 생존, 오브젝트 사냥 능력 등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들어 '블랭크' 강선구를 주력으로 기용하고 있다. 3월8일 킹존 드래곤X와의 경기 이후 강선구를 계속 출전시키고 있는 SK텔레콤은 세트 기준으로 정규 시즌 7승3패를 기록했으며 KSV와의 와일드 카드전에서도 강선구를 세 세트 모두 출전시켜 2승1패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에 불안감을 주던 강선구였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고 SK텔레콤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성적에 기초한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고동빈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강선구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와일드 카드전에서 트런들을 활용하면서 라이너들에게 킬을 안기는 장면이나 자크로 뛰어들면서 상대 진영을 흐트러뜨리는 모습은 기량이 되살아났음을 증명하는 플레이였다.
오창종 kt 롤스터 감독 대행은 "정글러가 어느 라인이든 개입해서 킬을 만들어내는 순간 경기가 확 기울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팽팽한 시소 게임을 흔들 수 있는, 변수 창출 능력이 좋은 정글러가 승리의 키를 가져갈 것"이라 예상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