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김무진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플래시 울브즈가 첫 날부터 셋째 날까지 6전 전승을 달리는 동안 김무진은 라이너들을 키우는 정글러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화력 담당처럼 성장해서 상대 팀이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을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줬다.
한국 팀인 킹존 드래곤X와의 대결에서도 김무진은 인정을 받았다. 13일 1라운드 대결에서 한왕호를 만났을 때 카직스를 가져간 김무진은 상단을 집중 공략하면서 'Hanabi' 수시아시앙의 야스오가 '칸' 김동하의 나르를 압도하도록 유도했다.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을 때에는 은신 효과를 통해 킹존 선수들 사이로 진입한 뒤 'Maple' 후앙이탕의 갈리오가 영웅 출현을 쓸 수 있도록 포지션을 잡았다. 2데스를 기록했지만 먼저 진입하면서 동료들이 좋은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희생한 것이기에 김무진의 플레이는 빛이 났다.
15일 열린 두 번째 대결에서 김무진은 '커즈' 문우찬을 상대했다. 문우찬은 앞서 기용된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김무진을 만나 연승이 끊어졌다. 그레이브즈를 가져간 김무진은 중단과 하단 공략에 집중했고 'Maple' 후앙이탕, 'Betty' 루유헝과 함께 3킬씩 나눠 가지면서 또 한 명의 딜러 역할을 완수했다.
김무진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킹존 제압의 선봉에 서면서 킹존도 고민에 빠졌다. 한왕호, 문우찬 등 2명의 정글러를 내세웠지만 두 번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킹존은 '커즈' 문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왕호보다는 문우찬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선수 기용이다.
김무진에게 호되게 당했던 킹존이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