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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결산] 미완성의 미라클 런, 과제 남은 리브

리브 샌드박스(사진=중계방송 캡처).
리브 샌드박스(사진=중계방송 캡처).
리브 샌드박스는 2021시즌 큰 변화를 주지 않은 팀이었다. '서밋' 박우태와 '온플릭' 김장겸, '페이트' 유수혁과 '루트' 문검수까지 네 명의 주전 선수들이 자리를 지켰고 서포터 자리에는 '에포트' 이상호를 영입했다. 담원을 최고의 팀까지 성장시킨 김목경 감독의 선임은 2021년 리브의 모래 폭풍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역설적으로 리브는 시즌 중 큰 변화를 치려야했던 팀이기도 했다. 김장겸의 중계로 신예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이 주전으로 올라왔고 2라운드를 앞두고 '프린스' 이채환을 영입하며 하단에도 변화를 줬다. 리브는 2라운드 반전을 만들어내며 포스트시즌 싸움에 불을 붙였지만 마지막 순간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6승 12패 8위의 성적으로 봄을 마무리했다.

◆뚜렷한 약점, 최하위로 마친 1라운드
리브의 1라운드는 험난했다. '한체탑' 후보 자리까지 올랐던 박우태가 부활을 알리며 라인전에서 무력을 뽐냈고 김동범의 공격력이 빛을 발했지만 지난 시즌 안정적이었던 하단이 문제로 부상했다. 라인전과 운영, 교전 단계에서 리브의 하단 듀오는 불안정한 모습으로 끊기는 모습을 보였고 상대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1라운드 주전 원거리 딜러로 나선 문검수와 '레오' 한겨레 모두 실망스러운 성적만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원거리 딜러들 중 최하위권 K/DA를 기록했고 평균 분당 대미지 역시 최하위에 그쳤다. LCK 우승을 견인했던 서포터 이상호 역시 강점보다는 약점, 무리한 플레이와 자주 끊긴다는 점이 더욱 부각됐다.

하단이라는 뚜렷한 약점에 리브는 상체의 분전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폼이 최고조에 올랐던 아프리카 프릭스전과 한화생명e스포츠전 2승만을 챙기는 데 그쳤다. 승리에서 보여준 리브의 공격력은 LCK에서도 눈에 띄었지만 안정성은 리브의 발목을 잡았다. 리브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프레딧 브리온에게 0대2로 패하며 기대를 안고 시작한 스프링을 2승 7패, 최하위로 출발하게 됐다.

◆'왕자' 합류한 리브, 반전의 2라운드 만들다
리브는 시즌 중 영입으로 하단 문제 해결에 나섰다. 어썸 스피어에서 챌린저스 코리아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활약했던 이채환을 긴급 수혈한 것이다. 2라운드 첫 경기 T1전에 나선 이채환은 '테디' 박진성에게 밀리며 완패를 기록했다.

반전은 젠지 e스포츠전부터 시작됐다. 4연패 상황에서 마주친 2위 젠지를 상대로 이채환은 이상호와 호흡을 맞춰 젠지의 강력한 하단 듀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2세트 이상호의 렐이 교전을 열어 2대0 승리를 완성한 리브는 연패를 끊어내며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이채환-이상호 하단 듀오는 젠지전을 기점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려 하단 캐리 승리를 합작했다.

리브는 하단 약점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며 2라운드 가장 주목받는 팀으로 떠올랐다. 과감함과 공격성으로 무장한 리브는 젠지에 이어 kt 롤스터를 상대로도 업셋에 성공했고 한화생명e스포츠와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에 참여했다.

◆미완성의 미라클 런, 과제 남겼다
2라운드 화려한 업셋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미라클 런'을 꾀한 리브였지만 결국 1승 차이에 좌절했다. 부진을 이어가던 아프리카를 만나 리브는 불안했던 점들이 터져 나오며 0대2로 패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도를 넘는 플레이, 흔들릴 때 팀적으로 무너지는 점 등 리브의 아프리카전 패배는 과제를 더욱 뚜렷이 드러냈다.

리브는 8위라는 성적에도, 포스트시즌 경쟁의 뜨거운 감자라는 평가에도 만족할 만한 팀은 아니다. 2019 승격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모래폭풍을 일으켰던 리브는 2020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 칼을 갈았기에 이번 시즌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리브는 스프링 스플릿 성패를 겪으며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 시즌의 경험을 거쳐 완성된 젊고 공격적인 선수단은 리브를 많은 팀들이 경계할 다크호스로 만들었다. 스프링 스플릿의 과제들을 극복한다면 리브는 서머 스플릿 다크호스를 넘어 모래폭풍을 재연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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