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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의 e건못참지] VS 코치로 돌아온 FPS 레전드 '글로우' 김민수

VS '글로우' 김민수 코치 "한국의 FPS 보여주고 싶다"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코치로 돌아온 '글로우' 김민수.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코치로 돌아온 '글로우' 김민수.
'글로우' 김민수 코치는 2008년에 데뷔한 1세대 FPS 프로게이머다. 그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초창기부터 국내 최상급 실력자로 이름을 알렸고 루나틱하이를 거쳐 위메이드 폭스에 입단하면서 비전 스트라이커즈(VS) 편선호 감독과 함께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국내에서 FPS 종목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고 군 문제도 해결해야 했던 김민수 코치는 군대를 갔다왔고 회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민수 코치는 편선호 감독의 도움으로 2016년 프로게이머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라이엇 게임즈의 FPS 게임인 발로란트로 종목을 전향한 김민수 코치는 VS 소속으로 수많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전무후무한 10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뒤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하기 전까지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와 발로란트 종목을 포함해 총 30회 이상의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하며 'FPS 레전드'로 남은 김민수 코치는 이제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가 생각하는 프로게이머와 코치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비전 스트라이커즈 숙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먼저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비전 스트라이커즈 발로란트 팀 코치로 돌아온 '글로우' 김민수입니다.

Q 선수 생활을 굉장히 오래 했다. 은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시장이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고 우리 팀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내 역할을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흡수한 상태라서 내가 굳이 경기를 뛰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기만 한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이것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얘기도 했고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앞만 보는 게 아니라 멀리 보고 있기 때문에 연말에 열리는 발로란트 챔피언십(발드컵)을 향해 지금부터 다시 준비하는 과정이다.

Q 정확하게 몇 년간 선수로 활동한 것인가.
A 19, 20살 때부터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10년 정도 된 거 같다. 기간으로는 14년인데 군대를 다녀왔던 시간과 다른 일을 했던 시간이 있어서 넉넉잡아 10년이다(웃음).

Q 10년 간의 선수 생활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 마인드가 무엇인가.
A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같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팀원 간의 친목과 친밀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안 돼서 팀 내 불화도 겪어봤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래서 비전 스트라이커즈를 시작할 때 위에 말한 부분들을 많이 생각해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성적을 통해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Q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인지.
A 우승했던 순간들이다. 그중에서도 발로란트 대회인 퍼스트 스트라이크 처음 우승했을 때와 마지막 국내 마스터스 대회를 우승했을 때가 가장 생각이 난다.
선수 시절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 코리아 우승을 차지한 '글로우' 김민수 코치.
선수 시절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 코리아 우승을 차지한 '글로우' 김민수 코치.
Q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코치로 어떤 역할을 주로 맡을 예정인지.

A 전략이나 이런 것들은 기존에 있던 감독과 코치가 잘 하고 있으니까 조금 더 세부적으로 2대2 또는 3대3 전투와 대화하는 방식 등 집중적으로 게임을 쉽게 하는 법을 알려 줄 거다. 선수일 때도 많이 알려주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잘 다듬으면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Q 프로 생활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
A 편선호 감독이 고맙다. 예전에 내가 선수로 다시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편선호 감독)형이 많이 얘기를 해주고 도와줬다. 그리고 나를 믿고 함께해 준 우리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어떻게 보면 띠 동갑인데 같이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 사무국 대표님도 감사하다. 내가 나이가 많은데도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우리를 믿고 투자를 해주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나를 뽑는 것 자체가 사업적으로는 도박수였다. 그래도 성적 잘 이끌어 냈으니까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웃음).

Q 코치가 아닌 삶에서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A 그건 당연히 로또를 맞아서 집에서 게임하고 싶을 때 게임하고 잘 지내는 게 모든 사람들 목표 아니겠나. 농담이다. 실제 목표는 나중에 대표가 돼서 게임단을 하나 이끌고 싶다. 왠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Q 선수를 은퇴하고 나서 생긴 빈자리에 새로 2명의 선수가 들어왔다.
A 일단 제일 어린 선수인 '버즈' 유병철은 봤을 때 팀의 에이스인 '알비' 구상민과 '스택스' 김구택에 견주어도 뒤질 것 같지 않은 피지컬과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어서 꼭 데려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마코' 김명관은 처음 봤을 때 모래 속에서 찾은 진주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노련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았다. 피지컬도 뛰어나다. 김명관은 완성된 선수 느낌이고 유병철은 약간 미완성이지만 잠재력이 엄청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Q 비전 스트라이커즈,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챌린저스 스테이지3 대회를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 지금 선수들로 대회를 나가면 우리가 작년 발로란트 대회 초창기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알비' 구상민에게 조언을 해주는 '글로우' 김민수 코치.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알비' 구상민에게 조언을 해주는 '글로우' 김민수 코치.
Q 만약 발로란트 마스터스 스테이지3 베를린에 진출한다면 코치로 봤을 때 가장 경계되는 팀이 어디인가.

A 아무래도 최근에 우승한 센티널이 가자 경계된다. 전략 보다 교전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서 그 팀을 뛰어넘거나 비등하게 해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상대해 보고 싶은 팀이고 우리 실력을 평가하기 제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G2 e스포츠를 만나고 싶었는데 없어졌더라. 계속 팀 리빌딩을 해서 떨어진 느낌이다.

Q 이제 곧 열리는 챌린저스 스테이지3 판도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A 모든 팀들의 첫 경기를 보면 수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실력 편차가 옛날보다 없을 것 같다. 어떤 팀이 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싸움일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애들이 제일 잘하지 않을까(웃음).

Q 예전부터 인터뷰를 하면서 듣고 싶었던 질문이 혹시 있거나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다른 프로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싶었다. 모든 프로 선수들과 이제 갓 시작하는 신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일단 게임에 흥미를 많이 느껴야 하고 자신의 실력과 인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스스로 발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필요한 것이지만 게임이라고 '게임만 많이 하면 되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기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되는 직업이니까 너무 허황되게 '아, 나 프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만큼 노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 프로 세계에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 프로 하고 싶다고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쉽게 생각하고 들어오면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거다. 결국 이 게임도 1등만 기억된다. 1등을 못하면 도태되고 떨어진다. 일반 사회 보다 더 치열하니까 학업 포기하고 시작하려는 어린 친구들은 좀 신중히 생각해 봐야 되지 않나 싶다.

Q 좋은 조언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코치로서 각오와 목표 듣고 싶다.
A 선수도 했고 이제 코치 생활을 시작한다. 중간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점적으로 생각할 거다. 그리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는 대회가 이번 대회라고 생각하고 연말에 열리는 발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무래도 FPS 장르 게임 강국은 해외지만 한국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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