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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의 e클래스] 선수에서 게임단주까지…'카트 황제' 문호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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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리그를 뛰고 있는 선수가 은퇴를 결심한 뒤 새로운 도전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14년간 총 14회의 우승컵을 차지하며 최정상에 오른 선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황제로 불리는 문호준은 새로운 팀인 블레이즈에서 게임단주 겸 감독으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는 문호준이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해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감독으로 데뷔한 문호준은 팀의 조별 풀리그 전승을 이끌기도 했으며, 감독 커리어 첫 시즌 준우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런 문호준이 이번에는 게임단주에 도전한다. 지난 6월 블레이즈를 창단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문호준. 2021년 게임단주의 꿈을 갖고 달려 나갈 준비를 마친 문호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Q 자기소개 먼저 간단하게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블레이즈 게임단주 겸 감독으로 활동하게 된 문호준입니다. 게임단주 겸 감독의 자리에서 인터뷰를 한다는 게 감회가 새롭기도하고 어색하기도 하네요.

Q 블레이즈라는 팀을 맡게 된 소감부터 말해달라.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수 은퇴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직접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물론 지난 시즌 감독을 맡게 되면서 또다른 행복도 찾아오긴 했죠. 팀이 준우승을 하기도 했고, (유)창현이가 개인전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으니까요. 감독으로서 계속 노력한다면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선수 시절 만큼 스트레스가 많지 않아서 좋은 감정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것 같아요.

Q 은퇴를 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A 아쉬움이면서 개인적인 미련이 조금 남는다고 할까요. 순간적인 감정일 수도 있지만 속으로는 '딱 한 시즌만 더 해볼 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부스 뒤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을 지켜 볼 때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커리어 때문이라기 보다는 지금 현재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함께 뛰지 못 하는 점이 아쉬워요. 지금까지 커리어를 잘 쌓아 왔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선수로서의 감정이 남아있어 그런가봐요.

Q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팀을 직접 만들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A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끝나면서 기존의 스폰서십이 끝났잖아요.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게임단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게임단주와 감독은 엄연히 다르긴 하지만 저와 함께하는 팀원들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게임단주를 하기로 결정했죠.

Q 팀 이름을 블레이즈로 정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A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기존에 제 이름을 딴 카트인 문블레이드와도 연관이 있기도 하고, 영어 단어 중에 '칼날'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있어요. 날카로운 주행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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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블레이즈의 선수들에 대해서도 한 번 이야기 해보자. 한 명씩 차례대로 팀원에 대해 설명해달라.
A 일단 블레이즈에는 (유)창현이와 (배)성빈이, (최)영훈이, 그리고 새롭게 들어온 (김)지민이가 있어요. 창현이는 말이 필요없는 선수죠. 애초에 정말 잘하기도 하고요. 지난 시즌 초반에는 창현이가 적응을 잘 못하고 기복이 컸는데 시즌이 끝나갈 때 되니 미친듯이 폼이 올라오더라고요. 개인전 결승 때는 창현이가 제 기운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 제 침대에서 잤어요. 그리고 나서 우승을 하더라고요. 가끔은 저도 창현의 실력을 보고 놀라요.

성빈이 같은 경우는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농담이지만 지금 성빈이가 해주는 만큼 과거에도 그랬다면 좀 더 쉽게 우승할 수 있었지 않겠냐고 말했죠. 어떻게 보면 제 빈 자리를 메꿔야 하는 성빈이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연습하는 것 같더라고요. 요새는 폼도 기량도 많이 올라왔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요즘에는 말도 많아지고 가끔 재미없는 농담도 하더라고요(웃음). 대신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정말 좋습니다.

영훈이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선수에요. 주장의 자리가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누구보다 영훈이의 자리가 힘들다는 것을 제가 제일 잘 알기도 하고요. 또 감독이 저이기 때문에 더 힘들 수도 있는데 묵묵히 잘 버텨주죠. 카트 선수들 중에는 나이가 있음에도 항상 좋은 피지컬을 보여주는 동시에 명장면 제조기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지민이는 제가 선수 시절에 봤을 때 아직 가공이 되지 않은 원석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더럽게 플레이한다'라는 말이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칭찬이잖아요? 실제로 정말 잘하는 선수기도 하고 꾸준히 개인전 결승에도 올라오는 선수죠. 지금 하는 대로만 꾸준히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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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들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문호준 게임단주의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시즌 감독으로서 첫 해였는데 어땠나.
A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팀들과 다르게 무게감이라는 것이 좀 크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선수 시절 경기를 뛰었을 때가 좀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아직 감독의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은 것 같아요.

Q 선수 시절의 문호준과 감독 문호준은 어떻게 달랐나.
A 선수는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과정과 결과가 모두 있어야 하는 반면에 감독은 과정이 어찌됐든 승리를 통해 결과를 보여줘야 해요. 감독은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지만 모니터링과 코칭을 해줘야 하고요. 실제로 선수와 감독의 자리가 주는 느낌은 많이 달라요. 이겼을 때 주는 감동은 선수 시절이 더 좋은 것 같으면서도 감독으로서 승리는 또 다른 감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감독을 맡은 전과 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선수 시절에는 항상 연습 시간에 치여오기도 했고 시간 강박이 있었어요. 항상 6시만 되면 연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들이 덜 해서 자유시간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어요. 조금 여유롭다고 할까요(웃음).

Q 감독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감독의 자리에서는 선수들에게 코칭한다는 게 될 것 같으면서도 잘 되지 않아 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방법이 선수들의 것과 다르기도 하고요. 너무 많은 방법이 생겨서 때로는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선수들이 편하게 주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돼요.

Q 어떤 감독이 되고 싶나.
A 최고의 감독이 되고 싶다는 건 너무 뻔한 멘트죠?(웃음) 누구나 그렇게 되길 원하지만 저는 선수들이 믿어주고 의지하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승패를 떠나서 누군가 저를 봤을 때 '이 사람은 믿고 따라가도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감독이 되고 싶은 거죠.

제 목표는 팀원들이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팀전 우승도 좋지만 다들 개인전 한 번쯤은 우승해봤으면 좋겠어요. 제 밑에서 좀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라는거죠. 저로 인해 팀 동료들이 잘 됐으면 좋겠고, 항상 재미있게 즐기면서 게임하는 선수로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Q 팀적인 목표가 있다면.
A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팀 동료들 모두가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서 4명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한 팀이 개인전 결승에 오른 적이 없거든요. 이번 기회에 그런 기록들을 한 번 세워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블레이즈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항상 블레이즈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시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테니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팬분들도 많이 아쉬울텐데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카트라이더 리그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블레이즈 화이팅!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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